okdocok (211.♡.198.12)
2026년 4월 28일 AM 07:50



요즘에는 책이 잘 읽히지 않고 머리가 약간 둔해진 기분입니다. 그래도 어제 상담을 했던 두명의 젊은 남녀에 대해서 간단히 말해보려합니다.
오후에 한적한 시간에 온 한 남자는 20대후반에 눈이 퀭하고 초점이 없어보였습니다. 곧바로 음주력을 물었습니다. 주5회/소주1병 제기준에서 전형적인 알콜중독 기준을 넘어가는 선에 걸려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말씀드렸습니다.
"알콜 중독 기준을 넘어서신 것 같습니다."
청년은 저를 빤히 쳐다보면서 눈물이 글썽거리면서 "맞아요. 저는 알콜중독이에요." 라고 하는 겁니다. 순간 이 분은 끊도록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왜 끊어야하는지에 대해서 일장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뇌손상,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금단증상 등을 설명하고 지능저하와 당뇨병진행은 술을 끊어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이죠. 술만 끊으면 그때부터 지능은 영원히 발달한다고 말이죠. 단 한잔도 용납하지 말고 10년에 1번이라도 용납하지 말라구요. 금주가 아닌 단주를 하셔야 한다고 말이죠. 자세히 물어보니 우울증으로 약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폐기능검사결과를 열어보니 기관지가 심각히 좁아져있었고 폐쇄성환기장애에 해당하여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하고 물었더니 역시나 2년전부터는 천식까지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직업성은 아니지만 계절성으로 의심되었습니다. 제글을 보신분은 아시죠? 자가면역질환? 수면, 술, 밀가루 세가지가 위험하다는 것은 아시죠? 역시나 매일 술을 마시니 수면이 좋지 않았고 밀가루가 거의 주식에 가까웠습니다. 정신과 진료를 봤다기에 정신과 선생님이 술끊으라고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정신과 선생님이 한마디했다고 합니다.
"술 끊으세요"
이렇게만 이야기하고 몇달간 우울증/수면제약물만 처방한 겁니다. 제 설득을 어느정도 이해를 한 것으로 보아 메타인지는 아직 살아있으니 포기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저도 술을 조절못하기 때문에 안마신다는 이야기를 하고 중독 성향을 굴곡적응 시켜서 운동/독서/명상 아무것이나 중독시켜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년 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안정화되고 3년정도 지나면 거의 정상은 되지만 절대로 다시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문제는 최근 혈액검사 결과가 간경변 초기가 의심되는 소견이 보여서 더 명확히 말씀드렸죠. 그는 나가면서 90도로 인사를 하고 나갔습니다.
다른 한 분은 예전에 한번 봤던 매일 소주2병씩 마셨던 20대초반 여성인데 지능저하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저를 보면서 자신은 똑똑하고 뇌는 건강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불면증 점수가 워낙 높아서 술을 마시면 수면뇌파가 형성이 안된다고 이야기하자 끄덕이긴 했지만 역시나 굉장히 공격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저를 능멸하듯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도 포기하고 말을 짧게 끊고 보냈습니다. 지난번에 알콜중독으로 간손상에 의해서 입원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 분은 메타인지가 모두 파괴되어서 빨리 보내드렸습니다.
술이 필로폰, 아편보다 무서운 이유는 메타인지의 파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상, 음주력부터 물어보는 건강상담하는 의사 넋두리였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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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udaemonia
04.28 · 118.♡.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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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kdocok
→ Eudaemonia 작성자
04.28 · 211.♡.199.79
노션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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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인가요? 옵시디언인가요? 메타데이터로만 구성했는데 저런식의 노트구성도 엄청 좋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