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260503_아이와 분리수거하면서... 두서 없는 이야기
okd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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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3일 AM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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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출근하였다가 아이생일이다보니 광화문에서 아이와 아내를 만났습니다. 제가 오전에 일하는 동안 아이는 남대문에서 머리핀, 딸각거리는 만두키캡을 사서 기분이 좋아져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뜯은 샤오미밴드를 이미 차고 있었습니다. 화면설정을 도와달라고 해서 엄마 스마트폰과 연동을 시키고 혼자해보라고 했더니 어찌어찌 자기가 금새 배워서 세팅을 합니다. 항상 병원앞의 교보문고는 필수코스죠. 아이는 읽고 싶은 책을 사서 스타벅스 자리를 잡고 그 자리에서 모두 읽습니다.아내와 저도 책을 가져와서 읽다가 시청앞에서 행사를 구경하고 집앞 중국집에 들렀습니다. 짜장면을 먹고 싶다기에 1년만에 짜장면 1그릇을 나눠먹고 탕수육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크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이미 아이는 효도를 모두 한 것이겠죠. [월든]이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의 딸이 알콜중독이 된 모습을 보고도 주인공은 그저 묵묵히 바라만 보는 모습을 보며 잘컸다라고 이야기한 장면으로 저는 읽혔는데요. 읽은지 좀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한국인 부모와는 완전히 다른 정서라서 의아하긴 했습니다. 자식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훈수도 없이 지켜봐 줄 수 있을까라고 묻는 다면 저는 가능할 것기도 합니다. 아내는 절대 안될 것 같구요. 아내는 아이의 자아와 본인의 자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옆에와서 제 글을 읽더니 한마디 합니다. 분리수거 같이 하러가자고 했더니 싫다고 합니다. 내가 왜 그일을 해야하냐고 바로 반문합니다. ^^ 그래도 제가 한번 더 부탁했더니 같이다녀와서 글을 씁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카드도 챙겨오고 우산도 옆에서 씌워줍니다. 다녀와서 제 앞에서 만화책을 읽으며 딸각거리는 만두 키캡을 두드리면서 발을 까딱거리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특정한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것, 아이가 특정한 목표를 이루도록 애쓰는 것 모두 목표와 오히려 목표와 거리는 멀어지고 순간순간의 삶을 경이로움이 아닌 고난의 과정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싯다르타]에서도 뒷부분에서 아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주인공이 결국 해탈의 경지에 오르는 것을 보면 최고의 경지가 자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인가 봅니다. 자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아이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고 아이도 그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겠죠.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남들만큼 해주지 못할 것 같고 아이가 먹고 살 만큼의 능력이 없을까봐 걱정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아직 삶에 대한 생각의 흐름이 조금 부족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나이 들면 다 느낄 수 있겠죠. 40대가 되면 말이죠.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듯이 젊다고 해서 삶의 철학이 부족하다고 할 수도 없구요.

오늘은 비도오고 가족나들이 가기직전에 별 내용없고 두서없는 글을 씁니다. 급하게 밝은 분위기로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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