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엄마 (121.♡.87.244)
2026년 5월 3일 PM 02:44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발달장애 중증 딸을 둔 엄마입니다
사실 딸 한명이 제 전부였어요
아이가 만 두돌에 발달장애인것 같다는 의사소견을 듣고서 우리 부부는 더 이상 아이 낳기를 포기했어요
혹시나 또 아픈 아이면 어쩌나, 아니아니 둘째가 멀쩡한 아이여서 사람들이 그 아이만 이뻐하면 어쩌나
뭐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때문에요
다른 가족들은 저희 부부 생각을 존중해줬고 그래서 여태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아이가 점점 커가고 그만큼 저희 부부는 나이들어가고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울 남편이 갑자기 그러더라구요
형제있는 집 부럽다고 우리가 나중에 가고 없어도 울 딸 외롭지 않을텐데 서로 의지할텐데...
그러다가 제 큰아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운동을 가르쳐주던 선생님이었는데 여차저차 서로 아픔있는 처지여서 서로에게 한 눈에 반해버렸답니다
어찌나 살가운 아들인지 엄마아빠한테 딸처럼 잘해요
울딸은 난데없이 경쟁자가 나타났다 생각이 들었는지 질투하고 그랬어요 엄마랑 오빠가 손만 잡아도 난리나고 ㅎㅎ
근데 셋이서 서울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그러더니 이녀석 오빠한테 정들었나봐요
(발달장애 아이들은 반복행동이 많아요)
울딸이 핸드폰으로 뭔가를 반복재생해서 보길래 뭔가 했더니
"오빠가 손을 잡아주면서 학교 다녀와서 좋았어" 이런 컨텐츠와
오빠 이름이 들어간 컨텐츠만 반복 재생해서 보더라구요
오빠 이름 나오는 부분만요
정말 요즘 살맛 나요 진즉에 형제를 만들어줬음 좋았겠지만 그럼 또 우리 큰아들을 못만났을 수도 있었잖아요
저는 양가가 다 카톨릭집안이고 유아세례를 받아서 모니카라는 세례명도 있지만 신을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믿어요 비록 세간에서 말하는 신의 모습이 아니더라두요
정말 우리가 간절히 원할때 가족이 되도록 서로를 만나게 해줬거든요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김씨 오누이들 손잡은 사진 첨부합니다
너무 사랑스럽지 않아요? ㅎㅎ


첨부파일
사랑스런오누이.jpg 581.5 KB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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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ider_man
05.03 · 121.♡.16.112
- 또
또좋은날
05.03 · 118.♡.14.185
훌륭한 아들 멋진 오빠가 부럽네요 ㅎㅎㅎ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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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va
05.03 · 116.♡.70.94
화목한 형제자매는 축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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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랑비
05.03 · 58.♡.137.93
가족 마음속에
각자의 신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신들이, '이제 다 모였으니 슬슬
일 좀 해 볼까..'하면서 일하는 듯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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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크리스
05.03 · 117.♡.8.163
서로에게 좋은 가족이 생긴것 같아 좋으네요. 상추엄마님 품이 넓으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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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루리라
05.03 · 58.♡.94.201
그 마라톤 아드님이셨군요^^
축하드려요 상추엄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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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생은경주
05.03 · 58.♡.24.41
찬미 예수
항상 평온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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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05.03 · 125.♡.20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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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
놀자망곰이
05.03 · 49.♡.56.212
좋습니다. 행복하세요. 가족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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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inn
05.03 · 39.♡.46.113
언젠가 새로생긴 멋진 아드님 이야기도 해주세요!ㅎㅎ손잡고있는 사진만봐도 정겹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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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팔뚝이면 제가 집니다. 무조건 집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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