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60.♡.37.88)
2024년 5월 14일 AM 11:39 · 수정됨(12:36)


쿠마라지바는 생전 300권의 불경을 번역했고, 현장은 74부 1,335권의 불경을 번역했습니다.
그 불경을 보면 반야심경같이 짧은 것도 있으나 아미타경이나 금강경같은 긴 것도 많죠.
그러면 그 책을 어떻게 번역하냐 하면 바로 통강이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먼저 쿠마라지바와 현장이 스스로 산스크리트어 원문 불경을 인도 현지에서 입수하고 원어로 공부합니다.
그리고 그걸 중국으로 들고 와서 승려들과 학자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합니다.
그래서 산스크리트어 원문을 읽고 그것을 중국어로 설명하는 거죠.
비유하자면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이 문장을 번역한다고 하면
쿠마라지바와 삼장은 먼저 발음인 웬 인 롬, 두 에즈 더 로만스 두, 이렇게 읽어주고
이 문장의 뜻은 로마에 오면 로마인들이 하는 것처럼 하라는 뜻인데 왜 로마냐 하면 로마가 당시 서방세계의 중심이기 때문으로...
이런 식으로 의미와 문맥, 당시 상황 등 정보들을 강의를 하는 건데, 제자들과 학자들이 그 강의를 듣고 받아적은 후 번역을 합니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 핵심을 담아서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 이렇게요.
그 과정에서 뜬금없이 원문에는 없는 "법"이 등장하게 되죠?
이렇게 원문과 달라지거나 추가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쿠마라지바나 현장이 최종검토를 해서 적절하면 그대로 불경에 싣고
아니면 제자들을 불러모아서 토론해서 고쳤습니다.
다만 여기서 쿠마라지바와 현장의 차이가 있는데
쿠마라지바는 의역과 현지화를 중시했다면 삼장은 직역과 의미의 보존을 중시한 정도죠.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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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24.05.14 · 61.♡.152.147
오늘날 번역업계 용어로 하면 Transcreation + SME(Subject Matter Experts) 검수를 거치는 거군요. -
코코미
→ heltant79 작성자
24.05.14 · 118.♡.2.222
그래서 쿠마라지바의 금강경과 현장의 반야심경은 지금도 명문으로 손꼽히죠. -
Hheltant79
→ 코미
24.05.14 · 61.♡.152.147
네, 저 두 작업 방식 모두 오늘날 번역업계에서 단가가 가장 높은 작업들입니다. 종단 인원을 이용할 수 없었다면 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역시 비싼 게 정확합니다. {emo:onion-016.gif: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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