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222.♡.17.95)
2026년 5월 6일 PM 10:57
***
“야, 영감탱이야. 요새 그 뭐시냐… 에이아이? 그거 겁나게 뜬다 카더라.”
“아이구, 또 시작이네. 니는 맨날 유튜브 쪼가리 보고 세상 다 안다 캐싸코.
근디 그건 또 맞드만. 요즘 젊은 것들 죄다 그걸로 밥 벌어묵는다 안 하드나.”
경상도 할배가 막걸리 사발을 툭 내려놨다.
“내가 딱 보니까, 지금 AI는 증기기관으로 치면 증기 막 ‘칙칙폭폭’ 하기 직전이다 아이가.”
전라도 할배가 눈을 흘겼다.
“허이구, 뭔 소리여. 이미 기차는 떠났당께. 니 아직도 증기 피워 올리는 정도로 본다고?”
“아니 봐봐라. 옛날에 증기기관 첨 나왔을 때도 사람들 다 비웃었제.
‘말이 더 빠르다’, ‘연기 난다’, ‘시끄럽다’ 캐가꼬.
근데 결국 공장 다 갈아엎고 세상 뒤집어뿌맀다 아이가.”
“그건 맞제.”
“AI도 똑같다. 지금 사람들 하는 말 봐라.
‘헛소리한다’, ‘틀린다’, ‘사람 못 따라온다’. 근데 웃긴 건, 다들 맨날 쓰고 있거든.”
전라도 할배가 무릎을 탁 쳤다.
“맞당께! 그게 무서운 거여! 처음에는 장난감 같아 보여도,
어느 날 갑자기 동네 구멍가게부터 은행, 병원, 농협까지 싹 들어와 부러.”
“그라제! 옛날 증기기관도 처음엔 광산 물 퍼내는 기계였다 아이가.
근데 나중엔 배 만들고 기차 만들고 공장 돌리고 나라 힘 자체를 바꿨다.”
“AI도 딱 그 짝이여. 지금은 그림 그려주고 글 써주고 노래 만들고 그라지만,
나중에는 행정도 하고 설계도 하고 약도 만들고 판결문도 거들 거여.”
“판사보다 더 무섭겠네.”
“허허허! 판사보다 안 졸면 그것만 해도 낫제!”
둘 다 배를 잡고 웃었다.
잠깐 뒤, 경상도 할배가 갑자기 진지해졌다.
“근데 나는 좀 무섭다.”
“뭐가?”
“증기기관 때도 기술 나온다고 다 잘 산 거 아니다 아이가.
공장 주인들은 떼돈 벌고, 사람은 공장 들어가가 하루 열여섯 시간씩 돌았다.”
전라도 할배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라제… 기술은 원래 착한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여.
쓰는 놈 심보 따라가는 거제.”
“요새 젊은 것들 보면 겁나 빠르다.
AI로 발표 만들고, 보고서 쓰고, 영어도 하고. 근데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그건 위험허지. 계산기는 똑똑한디, 계산기 믿고 장사하면 망허는 거랑 똑같은 겨.”
“맞다. AI가 삽질은 대신해줄 수 있어도, 어디를 파야 하는지는 사람이 알아야 된다.”
전라도 할배가 갑자기 사투리를 더 세게 밀어붙였다.
“아따 근디 웃긴 건, 늙은 양반들이 더 겁먹어불어.
맨날 ‘큰일 난다’ 혀. 큰일은 이미 났당께. 안 배우면 뒤처지는 겨.”
“그라모 니는 배우고 있나?”
“나? 허허. 나는 AI한테 된장찌개 레시피 물어본다.”
“그걸 왜 물어보노!”
“우리 마누라보다 덜 혼내거든.”
또 한 번 폭소가 터졌다.
경상도 할배가 마지막 막걸리를 들이켰다.
“내 결론 말해주까?”
“해봐라.”
“지금 AI는 증기기관으로 치면… 기차 선로 깔기 시작한 시점이다.”
“오.”
“아직 세상 사람들이 ‘저게 뭐 얼마나 되겠노’ 하고 있는데,
몇십 년 뒤에는 안 탄 놈이 뒤처진다.”
전라도 할배도 사발을 비웠다.
“나는 이렇게 본당께.”
“뭔디?”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후손들 역사책 첫 페이지여.”
“와… 갑자기 멋있는 척한다?”
“멋있긴. 그냥 사실이여.
나중에 손주놈들이 ‘AI 혁명 초창기 사람들은 뭘 했을까’ 물어보면…”
“우리는 막걸리 퍼마시면서 떠들고 있었제.”
“그래도 맞는 말은 했당께.”
논두렁 건너 저녁 바람이 불었다.
두 영감은 한참을 더 웃고 떠들었고,
스마트폰도 잘 못 만지는 손으로 유튜브 AI 영상을 켰다가 광고만 잘못 눌러대며
또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했다.
***
.. 라고 'chatGPT'가 써주네요.
// "현재 AI 발전 수준은 증기기관 역사로 치면 어디쯤일까" 라고 AI에게 물어봤습니다.
https://damoang.net/free/6234628
끝.
댓글 (1)
-
Mmetalkid
05.06 · 125.♡.232.5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한 할배가 부아가 났는지 휴대폰을 훽 낚아채 뒤돌아 자릴 뜨며 한마디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죽 쒀 먹을 영감탱이"
그렇게 집으로 향하는 할배의 백발에는 어느듯 석양이 곱게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