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집회 다녀오는 길이 조금 씁쓸했습니다
미스테리알파

Lv.1 미스테리알파 (118.♡.4.214)

2026년 5월 10일 AM 11:25

조회 1,912 공감 0

핑계를 계속 찾았지요

오늘은 빠질까하는 게으름의 핑계를...

개인적인 미룰 수 없는 일정이 있어

원래는 못 가는게 맞는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토요일 그곳으로 향했지요

햇살이 좋기에 조금은 느리게 가자 싶어서

빠르지만 주변이 안보이는 지하철보다는

5월의 풍경이 보이는 느린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한강변을 달리며 유난히 시야가 좋은 날이구나하며

한강대교를 넘어 강을 건너

날이 좋아서인지 길에 차도 사람도 가득하기에

시원한 버스 창가에서 기분좋게 구경하며 갔습니다

그런데 삼각지역에서 좌회전을 하자마자

어떤 빽빽거리는 자가 연설인지 악다구니인지를 하고 있고

성조기와 태극기가 그려진 우산하나씩 펼쳐든 사람들이 꽤 긴 거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란 건 그 사람들의 숫자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대체 왜 이러지?

그런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있다구??

그렇게 씁쓸해 하며 지나쳤습니다

거의 숙대 가까이까지 이어진 그들을 지나

시위집회로 인한 교통통제로 경로가 바뀐 버스는

경북궁 저쪽 끝쪽에 저를 내려줬습니다

광화문 방향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광화문 앞도 한 무리가 가득 채우고 앉아 있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어게인을 외쳐대면서 말입니다

이들도 여전하구나

아직도 어게인을 외치며 있구나

또 씁쓸해 졌습니다

너무 먼곳에 내려진지라 10분 가까이 걸어

세종대왕상을 지나쳐 이순신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이젠 살짝 슬퍼졌습니다

우리가 참 조촐하다 싶을 정도로 모여 있더군요

그나마 오늘은 한달에 한번 지방에 올라오시는 분들까지 나오시는 날인데 말입니다

항상 뒤쪽을 지키고 있는 앙님들의 깃발쪽으로 향했습니다

자주 뵙던 그 분들이 그 자리를 여전히 지켜주고 계셨습니다

인사 꾸벅 하고 저도 옆자리에 섰습니다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 오는 버스안에서

한참 밖을 바라보게 되더군요

이래서야 원...

다음주도 나와야 하는건가

이러다 또 다음주에도 게으름의 핑계를 못 찾을것 같습니다

댓글 (15)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05.10 · 223.♡.72.77

    내란청산이 빨리 안 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화 나는데 저것들 길에서 설치는 것 보면 더 열불나죠.

    조희대 탄핵부터 빨리 했어야했는데 이제 하다하다 김용남으로 열 받게 하고 있으니 민주당 지지하는 것도 너무 피곤하고 언제까지 집회 가야하나 싶고 참 분통 터지네요. ㅠㅠ

    이 와중에 어제 못 가고 다음주도 답사 가느라 못 가서 죄송해요 ㅠ

  • Java

    Java Lv.1

    05.10 · 149.♡.254.28

    저 매국내란좀비들 보고,
    한줌이라면서 놀리던 때가 생각납니다.
    근데요.
    이젠 우리가 한줌 같아요.
    어제는 심지어 전국집중이었잖아요.

    내란이 잘 청산되고 있는데,
    4년 후에도 안전한 나라일건데,
    촛불집회 나가서 시위하는 우리만 안달난거겠죠? ㅠㅠ

  • Rebirth

    Rebirth Lv.1

    05.10 · 116.♡.148.34

    정말 항상 감사드립니다.

  • 수현

    수현 Lv.1

    05.10 · 211.♡.164.238

    저들이 위기라서 더 많이 모인거라 생각합니다. 요새 날씨도 좋기도 하지요. 우리쪽은 또 일상을 즐길려고도 하고요. 힘내세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 비대면남친

    비대면남친 Lv.1

    05.10 · 169.♡.159.11

    땔감들을 위해 불씨를 지키시는 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민초들은 잘 타오르지만 다시 타오르기 위해서 한참을 다시 마음이 자라야합니다. 스스로를 태워야 하는 민초와 저들은 다르죠. 저들은 기름을 누가 자꾸 넣어줘서 스스로를 태우지는 않거든요.

  • 벗님

    벗님 Lv.1

    05.10 · 27.♡.130.193

    예전에 한참 때는 조선일보 건물부터 세종대왕 상까지 한 블럭 전체를 가득 매운 그 세력을 보면서 엄청나구나 했는데, 이번에 보니 많이 줄어들었더군요. 윤어게인 무리, 교회 무리, 어르신들.. 그렇게 세 단체가 행진하는 걸 지켜봤습니다.

    궁금해지긴 합니다. 저들은 어디서 지금도 저렇게 지원을 해주는건지.

    우리도 줄었지만, 저들고 많이 줄었어요.

    중요한 건, 우리는 끈기 하나는 최고라는 거죠.

    끈기 보다 더 큰 힘이 있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 아담

    아담 Lv.1

    05.10 · 122.♡.68.188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씩씩한초록

    씩씩한초록 Lv.1

    05.10 · 211.♡.146.149

    항상 고맙습니다!{emo:damoang-emo-000.gif}ㅣ

  • 인생은경주

    인생은경주 Lv.1

    05.10 · 58.♡.24.41

    저도 어제 시청역에서 덕수궁 . 좃선일보 길로 광화문 가면서 할 수 있는 쌍욕을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왔습니다. 어제 수고하셨습니다

  • 상추엄마

    상추엄마 Lv.1

    05.10 · 121.♡.87.244

    혹시 집회가 광화문으로 바뀌었나요?? 저 광화문 완전 사랑하거든요!! 광화문에서 집회한다면 1박2일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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