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빠와 아들 모습
매일한가한

Lv.1 매일한가한 (221.♡.127.159)

2026년 5월 10일 PM 10:54

조회 2,457 공감 0

60대 아빠와 20대 후반 아들의 모습입니다.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다섯 시 반 알람 소리에 맞춰 잽싸게 몸을 일으켜 고양이 세수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여섯 시 반 부산행 KTX에 늦으면 안 될 일이니까요. 몇 년 전 싱가포르에서 일할 때 저의 매니저이자 친구였던 제롬이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와서, 부산을 며칠 여행 중이라 만나러 갈 참이었습니다.   제롬은 프랑스인인데, 남아공에서 태어나, 미국과 아시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10대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해서 창업도 두어 번 했었고, 거의 모든 빅테크를 거쳐 지금은 은퇴 후 프랑스로 돌아가 싱가포르인 아내와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기술을 좋아해서, 60대인 지금도 프리랜서 컨설턴트로 여기저기 일을 받아서 즐기며 하고 있더라고요.  

40대 중반까지 방랑자적인 인생을 즐기다가 지금의 아내를 우연히 카페에서 만났답니다. 그런데 그 아내는 사실 미국에서 미국인과 결혼을 했었는데, 중증 자폐인 아들을 두고 이혼을 했다고 하네요. 제롬은 그 사실을 알고도 그 모자를 품고 결혼을 합니다. 싱가포르는 중증 자폐아를 키우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10대 때는 소리 지르고 가끔 폭력적이기도 해서, 이웃들이 심심치 않게 경찰을 부르는 것도 다반사였다고 하네요. 어쩌다 공원을 가도 사람들이 피하고 항의해서 고생을 많이 겪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스무 살에 접어들며 부부는 고민 끝에 아이를 위해 싱가포르를 벗어나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로 결정합니다. 발리의 어느 외딴곳에 사람들을 고용해서 자폐인 아들을 위한 프라이빗한 케어 홈을 만드는 거였어요.

두 세명 으로 구성된 팀을 직접 인터뷰하고 고용해서 아들을 케어하도록 한 거죠. 물론 이것도 들어보니 사기도 있었고, 약간의 방치나 학대까지 겪는 등 지금의 믿을 만한 팀을 만나기 전까지 고생도 많았던 것 같아요.

발리는 최대 6개월까지 비자 없이 있을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6개월마다 부부는 발리로 가서 약 3~4주 정도 주변국을 함께 여행합니다. 다만 여행할 때는 관광객이 많은 곳은 최대한 피하고, 외딴곳이나 야외 위주로 다닙니다.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게 많으니까요. 이번 여행지는 한국, 그중에서도 부산과 제주가 되었네요.  

오늘은 함께 오륙도 해파랑길을 걷고 광안리에 갔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부디 이 가족이 남은 한국 여행 일정을 잘 마치고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갔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당일치기 서울 부산여행은 빡시네요.. 올때는..게다가 대전까지는 입석으로..ㅜㅜ

댓글 (3)

  • 이슬이

    이슬이 Lv.1

    05.10 · 117.♡.97.207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사진 참 보기 좋습니다..

  • Bluewhite

    Bluewhite Lv.1

    05.11 · 220.♡.91.187

    발리에 6개월 비자가 가능한 여권이 있나요?

    제가 아는 거랑 좀 차이가 있어보여서..

  • 매일한가한

    매일한가한 Lv.1 → Bluewhite 작성자

    05.11 · 221.♡.127.159

    C1비자는 최대 6개월 까지 체류(연장) 가능합니다. (You can extend this stay permit several times up to 180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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