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A (114.♡.17.88)
2026년 5월 12일 AM 12:40
너무 선거 관련글만 써왔던 것 같아 일상글을 올리려 하다가,
일상글이라고 적을만한게 없어서 역시나 또 선거 관련 글을..
하지만 좀 라이트하게 적어봅니다!
전에 몇가지 선거 에피소드 적어 올렸을때 흥미진진하다고 좋아해주셔서 ㅎㅎ
#1
민주당 경기도당 사이트에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결과 발표"라는 공지가 뜹니다.
지난번 면접을 봤던걸 토대로 경선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려줍니다.
이 공고가 저희 지역구는 뜨는데 약 한달이 걸렸습니다😑
제가 하도 도당 사이트 가서 새로고침 새로고침 무한 새로고침을 하다보니,
캠프원이 스크립트 짜서 새 공지가 뜨면 바로 텔레그램으로 메시지가 오도록 만들어 줬습니다!
#2
민주당 경기도당 사이트에 "경선 후보자 등록 공고" 라는 공지사항이 뜹니다.
서류와 기탁금 제출하라는 공고입니다.
저는 경선 진행 비용으로 100만원을 제 정치자금계좌에서 이체하고 이체증을 제출했습니다.
서류 준비는 간단한데, ...돈이 또 듭니다.. 😂
이때 경선실시일과 개표일 개표시간 등이 함께 공지됩니다.
#3
경선 ARS 전화 진행
경선은 총 2일간 진행됩니다.
첫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둘쨋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5번의 ARS전화를 도당에서 위탁한 업체에서 돌립니다.
그 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직접 거는 전화번호가 나옵니다. 놓친 권리당원님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본인인증을 하고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후보자가 되어 제 이름이 거론되는 ARS전화를 직접 받아 투표하는 기분 진짜 이상합니다.
투표를 하신 지역의 정말 많은 당원님들이 반가워하면 문자로 인증을 보내주셨는데,
어떤분은 녹음파일 전체를 보내주시기도 하고
어떤분은 다른폰으로 투표중인 과정을 찍어 보내주시기도 하고
어떤분은 에이닷 요약본을 캡쳐,
또 어떤분은 이세미 화이팅! 이세미 찍었어요! 이세미 가자! 등등
다양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사무실에서 초조하게 앉아 있으면서도 중간중간 방긋방긋 웃을 수 잇었습니다 😁
#4
개표를 확인을 위해 경기도당으로 이동...하다가 너무 배고파서 라면 흡입
도착했는데, 갑자기 배가 너무 고픈겁니다.
급하게 분식점을 찾았는데 근처에 한강라면을 파는 집이 있더라고요. 삼각김밥 하나 사서 라면이랑 흡입하는데, 같이 간 캠프원들이 그런 제 모습이 웃기고 짠한지 유리창 밖에서 찍어줬습니다 ㅋㅋ;;
판교에서 기다리던 다른 캠프원들이 라면 먹는 제 모습을 전달받고는 뭐라도 먹여 보낼걸.. 하고 어찌나 속상해 하시던지.. 😥
#5
7시 반부터 도당에서 개표를 한다고 했으나, 늦은 다른 후보/대리인들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개표시간이 좀 늦어졌습니다.
개표에 앞서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줍니다.
개표결과 나오면 도당 공지사항에 글 올라오기 전에 결과 공유하지 마라
페이스북에 미리 공천확정 글 같은거 올려놓고 비공개 해놨다가, 도당 나가면서 공개로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글 작성시간이 그때걸로 나와서 개표결과를 미리 알았다는 오해를 사서 문제가 된다. 지금 다 지우고 새로 쓰셔라.
이의제기는 12시간 동안 받는다.
#6
ARS 경선 전화 돌리는 업체가 여럿입니다. 각 업체에서 경선이 끝나고 USB를 직접 들고 도당으로 옵니다.
파일로 전송해서 공개! 이런게 아니라 직접 사람이 들고 도당에 전달하는 시스템입니다.
#7
다른 비어있는 회의실로 도당 직원이 들어가 있고, 후보자 또는 대리인들을 한명씩 호명하면 하면 들어갑니다.
저희 성남시 자 선거구는 3번째로 호명되었고, ㄱㄴㄷ 순으로 제가 지역구에서는 2번째로 호명됐습니다.
제가 안들어가고 같이간 캠프원을 대리인으로 하여 들어가시도록 했는데, 일어나셔서 입장하는 그 뒷모습을 보는 순간부터 갑자기 심장이 급격히 뛰기 시작합니다.
안좋으면 나는 견뎌낼 수 있을까..
#8
내용을 전달 받은 대리인이 결과를 통보 받은 뒤 대기실로 다가옵니다.
문득 보았습니다. 입꼬리가 씰룩 거리는 것을.
아.............?
#9
사무장님이 일단 나가자고 일단 나가자고 모든 짐을 챙겨서 후다다다다다닥 나가십니다.
얼떨결에 따라나가는데, 기다리던 그 방의 300여명의 얼굴이 저희를 멍하니 쳐다봅니다.
나가자마자 1층으로 내려가는 엘베를 탔는데, 대리인의 입만 바라보는데 말을 안해줍니다.
말해줘..말해줘!! 빨리!! 빨리 말해줘!!!
제가 재촉하는데, 입이 열리고
"1등입니다."
#10
듣자마자 손발이 달달 떨립니다.
"다시 말해봐요. 다시. 다시. 뭐라고? 맞아? 진짜? 진짜죠? 장난치는거 아니죠?
진짜 맞죠? 나 지금 남편한테 전화 건다? 지금 건다? 남편한테 나 1등이라고 말 해요? 진짜로?"
일단 차에 타서 사무실로 돌아가며,
핸드폰 열어서 통화버튼을 누르는 순간 앞이 뿌얘지면서 윗니 아랫니가 부딪히며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남편, 친정엄마, 시어머니께 전화하고 나니 힘이 쫙 빠지면서 멍해지고..
창 밖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동시에 저랑 캠프원 둘이 같이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
운전하는 사무장님이 쳐다보고 뭐야 .. 얘들 왜이래?! 이러면서 당황해하는데,
아랑곳 안하고 맘껏 울고 맘껏 웃었습니다.
이런 감정과 이런 심정 처음이었습니다. 태어나서.
#11
득표율이 어느정도인지..
순위에 이어 득표율을 들었고, 그 숫자도 대리인이 알려줬습니다.
모든 후보는 각자 본인의 득표율만 알 수 있습니다.
제 득표율은.. 정말 이런 숫자가.. 이런 숫자가 선거에서 나온다고?? 응?? 그 숫자를 내가 받았다고??
싶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한 숫자였습니다.
#12
이세미의 선거는,
이랬습니다.
12월 한겨울에 사무실을 구하려 다니면서 선거준비가 시작됐습니다.
그 누구도 민주당의 새파란 여성 출마예정자에게 사무실을 내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40분동안 죄 지은듯이 손을 모으고 제발 사무실 쓰게 해달라고 부탁의 말씀을 드리면서 그 앞에서 욕설을 듣고 있었던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첫째아이 방학이 시작되어 집에 있는 아이를 차마 데리고 사무실 구하러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혼자 잠시만 있어 알았지? 어린 아이 집에 두고 뛰어 나와 근방 부동산과 공실 상가를 찾아 헤매고 사진찍고 네이버부동산을 쥐잡듯이 알아보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간신히 간신히 정말 간신히 구하고 팀원을 구하기 위해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도와달라 도와달라 한번만 도와달라 부탁하고 애원하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선거가 처음인 이세미, 모든 방식이 다 초짜 티가 난다고 비웃으며 무시하던 이들의 눈빛을 기억합니다.
선거운동 중 찍힌 사진 한장. 각도가 90도가 아니라고 자세가 글러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날 부터 어떻게든 90도로 더 아래로 허리를 숙여 주민분들께 인사드리려 매일을 애쓰다 삼사일 앓아 누으며 아파하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이세미가 자기한테 인사를 안했다고, 싸가지가 없다고. 이런 싸가지로 무슨 의원이 되냐고 기본이 안되어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이후 이세미는 싸가지 없다라는 프레임이 생긴 것을 보며, 후회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인사를 안한적이 없는데.. 안한적이 없는데.. 분명 그날 그자리에서 눈을 보며 인사를 드렸는데.. 그냥 그때 더 크게 인사 할걸. 더 크게 했어야 했는데. 더 숙일걸. 후회했습니다.
불출마 선언해라. 안하면 하게 만들거다 라는 이야기에.. 제발 선거 계속 하게 해주세요. 여기서 그만두면 학교에 후보자 딸로 알려진 제 딸아이, 후보자 남편으로 알려진 제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를 지지해주는 모든 분들께 제가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냐. 제발 끝까지 하게 해달라. 불출마 선언 하고 싶지 않다.. 제가 더 잘할게요.. .. 빌며 울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단체사진에서 저만 교묘히 잘라내어 마치 제가 그 곳에 안 온 것처럼 올라간 사진을 밤마다 지켜보며 아. 오늘도. 오늘도.. 잘렸구나 쪼잔하네 사람들 참! 중얼거리며 상처 받지 않은 척 ..
#13
제발. 제가 이 선거를. 끝까지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세요.
경선까지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
빌고 숙이고 애원하며 굽히던 게 일상이었습니다.
어찌나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밤마다 울었던지, 나중에는 눈이 시려서 앞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본을 외우려 눈을 잠깐 감았다가 원고를 읊고 눈을 뜨는데 너무 눈이 아파서 또 마른 눈에서 다시 눈물이 나오고.
캠프원이 부랴부랴 사다준 아이마스크로 눈 찜질을 했었던 그런 날도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정말 선거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세미는 이렇게 경선을 보며 달려왔습니다.
경선이 끝나고 1등이라는 숫자.
믿지 못할 투표율을 들으며
파노라마처럼 제 눈앞에 이 모든 순간이 스쳐 지나가며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내가 옳았다.
우리가 옳았다.
당원님들이 알아주시는구나...!
온전히 저와 제 캠프원들, 이 평당원들의 힘으로 이뤄낸 이 결과가 너무나도 기쁩니다.
저는 이 선거 과정을 잊지 못할 겁니다.
남은 선거 더 단단해진 이세미로 겸허히 준비하겠습니다.
경선을 통해 공천확정을 받은 이세미, 이제 본선을 준비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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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냉동실발굴단
05.12 · 61.♡.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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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워볼
05.12 · 162.♡.117.68
애초부터 잘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화이팅입니다.
- 하
하나글
05.12 · 125.♡.112.6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이제 결선만 남았네요!!! 꼭 성공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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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비령
05.12 · 140.♡.29.3
글만 봐도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현실의 어려움은 이 짧은 글로 다 담을 수 없을만큼 컸겠죠.
응원합니다.
꼭 원하시는 결과가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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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로울프
05.12 · 183.♡.87.53
고생하셨어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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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뇌공앙
05.12 · 118.♡.5.2
어찌어찌 어렸을 때 국회의원 선거판에 한 번 끼어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일반화할 생각은 없고. 그냥 제가 했던 경험을 옮기자면,
선거판에서 움직이는 분들은 그냥 직업이었습니다. 정치적 신념 그런 것 없었습니다. 직업이다보니 능숙하게 일처리(특히 선거법 준수)를 하지만 그냥 그들만의 리그였습니다.
LALA 님처럼 거의 독고다이 인 분들이 하기엔 너무 지뢰밭도 많고, 배타적인 환경이었을꺼라 짐작만 합니다. 아마 말씀은 안하시지만 어이없는 경험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다른 분들은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시지만, 전 가끔씩은 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초심은 돌아볼 수 있는 힘만 줄 수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일정 무사히 마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후원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써놓고 보니 너무 진지하네요..
파이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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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혜아범
05.12 · 119.♡.111.113
LALA님 이제 울타리 넘어 정말 현실로 나오실 준비를 끝내셨습니다
즉 그동안 튜토리얼 정말 잘하셨다는 말씀 입니다
지난번에도 제가 댓글로 말씀 드렸지만요
이제 시작이라 신발끈 꽉 묶으세요
그리고 멘탈 정말 꽉 꽉 누르셔서 단단하게 만드세요
가족분들도 그렇고요 선거판은 내부 경선 보다 더 참혹한 아수라장 입니다
이번 선거 정말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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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렉투스
05.12 · 112.♡.18.232
이제 당선되는 것
딱 하나만 넘으시면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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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45
05.12 · 107.♡.171.39
축하드립니다. 저같은 보통사람은 모르는 어려움이 많다고들 들어서요, 포기하지 마시고, 지지하는 저같은 사람들 생각하시고 끝까지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말하는 완주는 시의권, 국회의원, 대통령 포함입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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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약속
05.12 · 223.♡.216.180
하나하나 쉬운게 없는 것 같습니다. 더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정치하는 사람의 일상이 정치인 것은 정상이라고 봅니다. 그니까 이 글 본문은 일상글입니다.
술만드는 제가 술 마시는 글을 올리는 게 일상인 것과 다를 바 없겠지요. ㅎㅎㅎ
제가 술 만들고 마시는 걸 응원해주신다면,
저도 세미님 정치를 응원해드릴게요. ㅎㅎㅎㅎ 맞응원인 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