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116.♡.49.34)
2026년 5월 14일 AM 04:33
요즘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핫하다 못 해 두려울 지경이지요?
이 축복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소외되어 배아픈 사람도 있겠지만
(왜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고 하잖아요)
저는 사실 저 행운을 거머진 분들을 저으기 불안한 눈길로 바라 봅니다
사실 이건 기우이고 제가 짊어질 짐은 더 더욱 아니고
또 우리나라 전체로 볼 때 기뻐해야 할 일임에도
그냥 시니컬하게 인증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자랑질일 수도 있는
계좌 공개가 불안합니다
(설령 자랑질이라 해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삶의 기록
제 삶의 어느 길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 지 너무도 막막한 상황이었을 때
자주 어울리던 화류계 여성의 달콤한(?) 유혹이 들어왔습니다
자신이 개장하는 도박장에 바지 사장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는데
집도 절도 없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조건이었고
형사 처벌의 위험 정도는 당시의 저에게는 가볍게 무시될 상황이었기에
그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정말 요지경 세상을 현장체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인간의 욕망이 바닥에서 허우적거릴때 어떻게 개새끼가 되어가는지도
매일매일 보았지요
헌데 그 와중에 훗 날 살아나온 자는 단지 나 하나였는데
그 이유를 곰곰히 되짚어보면 제가 도박에 그리 낭만적인(중독적인)
시선이 아니여서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
판판이 오가는 액수가 일반적인 노동으로 벌어들이려면
어쩌면 평생이 걸릴 액수일 터인데
세상의 노동이란 노동은 그것도 밑바닥 노동을 거의 다 해본 저로서는
도저히 기꺼워할 놀이가 될 수 없었습니다
여튼 나를 바지로 내 세운 사람까지 나가 떨어지고
모두가 골로 가는 상황에서(수많은 사연은 장편 소설로도 모자랍니다)
나로서는 내 인생에 만질 수 없는 거금을 손에 쥐었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사실 저의 경제적 궁핍은 도박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고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건강상의 문제로....)
노동은 사라질까?
제가 어릴 때 텔레비젼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돈을 받는다는 소리를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놀고 돈을 받는 것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상황이 올 것 같은 시대가 도래할 것도 같습니다)
지금이야 모든 것이 돈이라는 걸 바탕으로 하고 돌아가는 세상이란 걸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동참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건 세상 물정 모르는 노인네의 헛소리로 듣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만
저렇게 주식으로 벌어 들이는 돈이 자신이 노동으로 버는 액수를
넘어서는 순간 아니 무노동으로도 돈이 벌리는 것을 느끼는 순간
삶의 여러가지가 흔들립니다
(엄밀히 따지면 무노동이랄 수도 없지만..)
그러니까 도박도 하다 보면 실력이 늘기도 하는데
그 실력이라는 게 늘수록 사람이 나빠지는 과정인 것처럼
세상사에서 자신의 노동 이외로 벌어 들이는 돈의 액수에
무위의 마음을 갖지 못하면 스스로의 타락은 브레이크가 사라집니다
그 남자가 로또를 사지 않는 이유
아마도 성균관 대학의 생물학과에 이대한 교수란 분이 있을겁니다
이 분이 어디에선가 자신이 로또를 사지 않는 이유를
물리학자들의 당첨이 불가능에 수렴하는 확률이어서라는 대답과는 다르게
당첨될까봐서였지요
그 분에게는 당첨이 불행을 가져올까 저으기 두려웠던 겁니다
내 시선으로는 매우 타당한 생각이라고 동의하는데
글쎄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손을 들어 줄까?는 의문입니다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파동은 재앙이듯
뜻하지 않은 행운은 그것이 불행을 달고 오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그래서 저의 인생 글귀가 "현재에는 과유불급 미래에는 새옹지마"입니다
세상이여! 단지 한우쿰의 햇살을..
혹시 공자님 말씀한다고 힐난하신다면
그건 제가 생각해도 전적으로 타당한 지적입니다
젊은 날의 저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오류와 단견으로 저지른 실수가 강물을 이루는데
이제 생물학적으로(어쩔 수 없이) 사그러진 욕망을 기준으로 세상을
관전한다면 이건 전적으로 저의 오류가 맞습니다
다만 지금의 저는 오는 행운을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그 운을 위해 내 에너지를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그러니
(알렉산더)왕이시여
햇살이 들게 한 걸음만 옆으로 비켜서 주시겠습니까?하는
디오게네스의 청원이 세상에 바라는 전부입니다
더구나 욕망(욕심)껏 사는 이들에게도 비난하지 않는다고 서두에 밝혔는데
사실 그 분들로 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이 굴러가고
그 씨스템안에서 저의 안온한 일상이 영위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나의 안온한 일상을 가능케 해주시는
여러분들도 더 더욱 행복한 일상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식차트에서 스트레스 받지 말기를 바라는 선의로 이 글을 썼습니다
삶의 중간 중간에 무위를 박아 놓던 지
선택의 일부분을 무위에 할당하던지 하는 건
아주 큰 세상을 보게 해 줍니다
이미 40여 년 전 막노동으로 번 돈을 주식시장에서
(당시 상대를 졸업한 동창이 주식의 개념을 모르고 있었다 불가사의다)
단 한번의 뻥튀기를 하고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는 노인입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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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삶은다모앙
05.14 · 61.♡.22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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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뇌공앙
05.14 · 125.♡.61.188
가끔씩 상상하는 것이 있는데
돈에 이력이 남아서 어떻게 나에게 흘러왔는지 알게 되면,
물건에 생산 이력이 남아서 누구의 피, 땀,노력이 들어갔는지 알게되면
사람들은 버틸 수 있을까요...
아니면 각성하는 계기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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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만
05.14 · 198.♡.185.202
그냥 계좌 인증하시는 분 부러울 따름 입니다. 전 마이너스 쪽팔려서 공개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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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랑비
05.14 · 58.♡.137.93
그 운을 위해 내 에너지를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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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선택을 존중받을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한계, 리스트에 대한 내 마음의 변동, 실제 떨어질때의 나에 대한 확신 또는 두려움 등)를 분명히 알고 난 뒤에 시작하여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행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나'라는 범위를 넘어서는 순간 도박 또는 내 삶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하는 그 무언가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미
미자르
05.14 · 115.♡.37.154
깊은 고민 끝에 다다랐을 때에 나오는 성찰이 담긴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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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직뮤직
05.14 · 210.♡.200.189
매우 공감합니다.
저도 인생의 코너 코너에서 욕망의 덧에 여러번 걸렸었습니다.
지금은 다 거쳐봐서 안다고 생각 했었는데, 주신 글을 읽다보니 생물학적 기력이 떨어지는거 아닌가 의심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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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안녕클리앙
05.14 · 203.♡.108.204
글을 읽어보니 그래도 결국 돈은 있으신거잖습니까
관조하는 태도도 결국 여유에서 나오니 지금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뭐라 하지 않으셔도 될듯 합니다
다들 여유가 없으니 여유를 찾고자하는 몸부림이니까요
- 돌
돌이
→ 안녕클리앙 작성자
05.14 · 116.♡.49.34
제 궁핍함을 밝혔는데 님의 댓글을 보고 다시 읽어보니 당시의 가난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네요 현재 복지관 무료급식소의 점심 한 끼로 절약을 해야만 좋아하는 댄스학원을 다닐 수 있는 수준입니다 타인의 시선으로는 참으로 구질구질한 노인네로 보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저에게는 한우쿰의 햇살로도 만족스러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황금기(전성기라고 하고 싶은데 몸 상태가 ㅎㅎ)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생각지 못했는데 늙으면 늙은대로 행복할 수 있어요
어쩌면 대한민국이라서, 가기에다 열심히 살아주시는 장삼이사분들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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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안녕클리앙
→ 돌이
05.14 · 43.♡.26.73
선생님의 상황을 잘 모르는 가운데 글을 썼습니다
제가 오해하고 글을 써 기분 상하시게 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 돌
돌이
→ 안녕클리앙 작성자
05.14 · 116.♡.49.34
헉! 아니예요 기분 상할 일이 아니었어요
그건 제가 다시 읽어봐도 당시로 판단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어요
제 불찰이었던 거였고 또 그리 중요한 대목도 아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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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민입니다. 30년 근로자로 일하면서 벌어 먹고 살아 왔는데...
퇴직금이랑 IRP 연금으로 준비 중인 계좌들에서 수익을 좀 내니... 기분이 좋긴 한데... 생각이 많아 집니다.
아들 회사 지인이... 1억으로 30억 되었다 다시 1억 되어서 안 좋은 선택을 했다는 말도 지난주 들었고
피와 땀의 노력으로... 하는 것이 확실히 좋은 거는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