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한 조언중에 가장 와 닿았던 것은..
금도리

Lv.1 금도리 (116.♡.110.60)

2026년 5월 14일 PM 04:09

조회 5,142 공감 0

앞서 결혼한 선배 유부들의 조언들 보다..

사람 심리에 대한 조언이나..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인데, 감정이나 기분에 의해 잊고 살았던 부분을 짚어주는..

그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저도 결혼 초반에 정말 오지게 많이 싸웠었는데..

가장 많이 들었지만, 가장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조언이..

"지는게 이기는거다" 였어요..

개뿔..지는건 진거죠..지는게 왜 이기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지지 않는 결혼생활을 몇년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보니까..마눌님이 되게 힘들어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처음에는.."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린 그녀"를 보는 느낌이었죠..

본인이 잘못 말했고, 잘못 행동했고, 잘못 선택했으니까..

인과응보다..뭐 이런 느낌..

그리고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 쌉T 처럼..객관화를 하고..

'모든건 니 탓이야' 를 시전하면서 살았습니다..

근데..시간이 지날수록..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어느날, 방송에서 그저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나온..멘트가 있었는데..

그게 제 귀에 꽂혔습니다..

"나한테 그 사람을 힘들게 할 정당한 권한이 있나"

결혼을 혼자 한 것도 아니고,

각기 다른 삶을 30여년간 살다가 만났으니..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 힘들었던건 사실인데..왜 유독 나만 마눌님에게

"니가 잘못했으니까 니가 고쳐" 라고 했을까..싶더라구요..

내 기준에서 부족해 보여도, 그게 그 사람 모습이고..

그 사람이 지금껏 살아온 방식인데..

사랑한다고 결혼해서 애도 낳아준 마눌님한테..고작 그거 하나 못 맞춰주나..싶은생각요..

다들 웹툰으로 한번씩 보셨을..

한참동안 싸우던 두 부부의 이야기에..어느날 남편이..귤 한봉지 사 와서..

식탁에 올려놓고..와이프가 결혼전에 귤을 좋아했던 기억이 났었다며..

화해를 했다는..그 웹툰..

정말 제 결혼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는건 그런거였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망각하고 있었던 거..

내가 조건없이 그 사람을 사랑했었던 기억이라던지..

그 감정을 바탕으로 함께 하자고, 내 인생에 끌어들인 기억이라던지..

물론, 살다보면..분명 명백히 잘못한 부분도 있겠죠..

그게 나일수도 있고, 아내일수도 있겠지만..

그런걸 고쳐나갈때, 공격적이고 날선 표현으로 상처주듯이 고압적인 모습을 보이기 보다..

어쨌든 한 배를 탄 사람이니..같이 오래 잘 살수 있게..다독이고 독려하는게..더 효율적이지 않냐는거죠..

-.깔깔

댓글 (28)

  • mlcc0422

    mlcc0422 Lv.1

    05.14 · 119.♡.199.171

    제가 들은 것 중 최고는 ‘흐즈므르’입니다만…

  • 금도리

    금도리 Lv.1 → mlcc0422 작성자

    05.14 · 116.♡.110.60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세상여행

    세상여행 Lv.1 → mlcc0422

    05.14 · 211.♡.226.133

    이란 침략 때문에 호르무즈로 읽힙니다...

  • 금도리

    금도리 Lv.1 → 세상여행 작성자

    05.14 · 116.♡.110.60

    해협 못 잃어~ 읭?

  • 6미리

    6미리 Lv.1

    05.14 · 218.♡.67.124

    아내분이 좋은 분이시네요!

    제 아내님은 중대장 같습니다. 항상 실망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아빠, 딸, 아들)는 저희 맘대로 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요즘 그냥 제가 화나는 일이 있으면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 때론 침묵이 괜찮은 대화방법이란걸 깨달아서요.

    제 화를 삭히기도 하고 상대방이 화를 삭힐 시간을 주기도 하고, 서로 돌아보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요.

    결혼 생활 참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어린 애들에게 절대 결혼하지 말고 살라 합니다. (응??)

  • 금도리

    금도리 Lv.1 → 6미리 작성자

    05.14 · 116.♡.110.60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수현

    수현 Lv.1

    05.14 · 211.♡.201.124

    우왕~ 감동인데요ㅎ 직장 생활도 포기하면 빠르긴 합니다.ㅋ 내가 하고 말지 머~ 일 때 모두가 편안합니다.^^ 완전 예민 보스였는데 나이가 드니 모든게 귀찮아 집니다ㅎㅎ

  • 금도리

    금도리 Lv.1 → 수현 작성자

    05.14 · 116.♡.110.60

    으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너구리남편

    너구리남편 Lv.1

    05.14 · 112.♡.220.208

    진지 빨자면, 서운할때마다 생각합니다

    "내일 저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면 난 어떡하지?"

    못해준게 생각날까요, 더 화내지 못해서 아쉬울까요.

    라고 생각합니다.

  • 금도리

    금도리 Lv.1 → 너구리남편 작성자

    05.14 · 116.♡.110.60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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