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he (218.♡.103.95)
2026년 5월 15일 AM 01:34
10년 쯤 된 일본 드라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드라마의 모티브와 설정을 많이 따서 드라마를 만든 바 있습니다.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은 된다'(逃げるは恥だが役に立つ, 줄여서 니게하지) 혹은 '도망부끄'로 줄여서 부르죠.
이 드라마의 히로인이자 일본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아라카키 유이와 주연남우를 연기한 호시노 겐이, 2016년 이후 5년만인 2021년 제작된 스페셜 드라마로 재회 후 얼마 있지 않아서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로 일본을 떠들썩 하게 했었죠.
원작은 동명의 만화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고 만화로 5년간 연재되었던 내용이라 그런지 매우 세밀한 감정묘사와 억지스럽지 않은 스토리 그리고 중간중간 맛깔나면서 인생의 깊이가 뭍어난 대사들이 일품입니다.
드라마의 내용은 심리학과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제대로 된 직장은 취직하지 못하고 비정규직으로 전전하며 제대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주인공 미쿠리(아라카키 유이)는 어느 우연한 기회에 1살 연상의 엘리트 프로그래머인 츠자키(호시노 겐)의 아파트에 가사도우미로 파트타임 잡을 뛰게 됩니다.
츠자키는 자기 분야의 프로지만 너드 타입으로 여자와 사귀어본 적이 없고, 여자를 어떤 면에선 두려워기까지 하는 비혼주의자이고, 미쿠리는 매우 당찬 여성이고 포용력이 넓으며 적극적이지만 취업 실패로 상당히 주눅이 든 상태입니다.
고용주와 가사도우미 관계로 만난 둘은 고용주의 합리적이고 젠틀한 것을 마음에 들어하고, 가사도우미로서 제대로 집을 관리해주는 점을 마음에 들어합니다. 이러한 이해관계 속에서 둘은 고용주와 풀타임 가사도우미로서 표면적으로는 결혼을 가장한 '고용계약'을 맺으며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나가게 됩니다.
이 작품이 넷플릭스에 있어 오랜만에 다시 1화를 재주행하게 됐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아 진짜 좋은 작품이었지 하면서 말입니다.
1화에서 나오는 인상적인 장면인데, 사람에게 왜 사람이 필요한지, 사람이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가 절절히 와닿습니다.
약간의 배경 설명을 하자면 미쿠리가 어느날 고용주(?)인 츠자키가 갑자기 너무 마음에 들어 '우리 일단 결혼해보지 않을래요?'라는 뜬금없는 소리를 했던 상황에, 츠자키가 몇일 뒤 미쿠리에게 그 말의 진의를 묻는 장면입니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뜬금없고 황당한 제안이라, 그냥 잊어달라고 하고는 일을 마치고 츠자키의 집에서 나서면서의 독백 장면이죠(변변한 직업이 없는 자신의 신세 등등이 겹쳐서 좀 우울한 상태임)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싶어

여기 머물러 있어도 괜찮다고, 인정받고 싶어

그게 너무 많이 바라는 걸까?

모두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누군가가 되고 싶어서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지 않아서

각양각색의 희망과 기대들을 조금씩 포기해가면서

울고 싶은 기분들을 애써 웃어 넘기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몰라.
다시 봐도 참 좋은 드라마네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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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mian
05.15 · 211.♡.15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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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ache
→ demian 작성자
05.15 · 218.♡.103.95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입니다. 너무 길어서 드라마 제목같지 않은 감이 있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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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이 드라마 제목인가요?
내용을 보니 관심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