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을 다시 보면요 억울한 섭정, 설계자, 그리고 선택된 왕
뇌전

Lv.1 뇌전 (118.♡.80.4)

2026년 5월 16일 AM 03:40

조회 5,038 공감 0

정치 얘기하다가 섭정 이야기가 나와서 문득 반지의 제왕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땐 당연했습니다.
아라고른은 왕이고, 간달프는 현자이고, 데네토르는 몰락한 권력자였죠.

그런데 다시 보니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데네토르는 단순한 악역이라기보다 체제의 마지막 관리자에 가깝습니다.

곤도르에 왕이 사라진 지 250년.
그 긴 시간 동안 나라를 실제로 굴린 건 섭정 가문입니다.

전쟁을 막고, 행정을 유지하고, 국경을 지키며
사실상 왕 없는 국가를 운영해온 사람들이죠.

이 정도 시간이면
이미 새로운 권력이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역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피핀은 이름뿐인 왕 아래에서 실권을 쥐고 있다가
결국 교황의 승인으로 왕이 됩니다.

핵심 논리는 단순했습니다.

실제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정통성도 가져야 하지 않나.

이 한 번의 판단으로
왕조가 교체됩니다.

반면 곤도르는 달랐습니다.

250년 동안 실질 통치를 했지만
섭정 가문은 끝내 왕을 자처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정통성은 비어 있었고,
그 틈으로 아라곤이 돌아옵니다.

물론 그는 훌륭한 인물입니다.
자질도 있고, 명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남습니다.

250년의 실질 통치를
단숨에 덮을 만큼 자연스러운 전환이었을까.

핏줄의 힘과 간달프의 힘이 이 세계의 방향을 바꿔놓았습니다.

이것이 정의인지 아닌지는 결국 각자의 판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적이 옳다고 ㅎㅎㅎ 전 그렇게 보이네여

댓글 (10)

  • T

    TallFescue Lv.1

    05.16 · 156.♡.47.102

    그러네요.

    삼국지도 정통성가지고 전쟁이고 왕을 자처하고요. 거꾸로 생각해보면 왕이라는 사람들이 딱히 능력이 뛰어나다기 보단 정통성으로 위엄과 권력이 인정되니 그런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핏줄발 능력이나 정통성이 희미해지니 왕이나 심지어 재벌 상속 오너도 그냥 보통 아저씨 취급 당해도 되죠

  • F3YNM4N

    F3YNM4N Lv.1 → TallFescue 작성자

    05.16 · 118.♡.81.84

    왕권신수설때문인어 같아유

  • Bursar

    Bursar Lv.1

    05.16 · 223.♡.84.22

    권력이양기 기준으로 섭정으로서 통치능력에 의문이 있긴하죠. 오스길리아스가 반쯤 함락된 채 반 포기 상태까지 몰렸으니까요

  • F3YNM4N

    F3YNM4N Lv.1 → Bursar 작성자

    05.16 · 118.♡.81.84

    그냥 가져가면 마이 구러니까 그런듯유

  • moho

    moho Lv.1

    05.16 · 211.♡.5.149

    신, 요정, 상위(?) 인간이 존재하던 시기였으니까요.ㅎ

    설정상 곤로드 왕국을 포함하여 시조인 엘렌딜 가문의 왕조가 존재한 시기가 약 2천 정도이고 섭정 시기는 그 후 약 천 년었죠(250년 보다 길었습니다.)

    이전 누메노르 때까지 계산하면 3천 년이 넘고요.

    그 중간에 섭정이 왕위에 오르지 않은 이유는 왕이 돌아온다는 전설도 전설이지만 왕조 시작인 이실두르 일가(아라고른이 속해 있는) 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죠. 그들의 복잡한 사정으로 바로 곤도르 왕이 되지 못한 거라서요.

    아라고른 역시 그냥 혈통으로 왕이 된 게 아니라 본인의 능력을 입증해서 왕이 되는 서사라...ㅎ

  • F3YNM4N

    F3YNM4N Lv.1 → moho 작성자

    05.16 · 175.♡.147.253

    250년이 아니었군요 ㄷㄷㄷ.. 아라고른 아라곤뭐. 능력이 없다는게 아닙니다. 저도 사실 왕의 자질은 있다고 보는데...왕권신수설의 시대기도 하고.. 뒤에 배경이 되는 간달프 중간계 최고 스타. 인플루언서. 사교계1짱이 . 밀어주니까. 참. 능력이 있다고 다 왕이 되는건 아니잖아요 현실에서도.. 간달프가 밀어줘서인가 싶기도하고요.

  • moho

    moho Lv.1 → F3YNM4N

    05.16 · 211.♡.5.149

    간달프 버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에서 아라고른 능력이 거의 십분의 일로 너프 되어 있어서 그렇지(영화에서 그 정도 능력이 너프 된 겁니다.ㅎ)

    당시 지상계 인간 중 무력 넘버 1이고 지력도 인간계 중에선 탑급이었습니다.

    무력이 어느 정도냐면 나즈굴 6명과 혼자 무쌍 찍을 정도죠.

    그리고 젊었을 때 곤도르에 가명으로 활동하며 당시 골치거리였던 남부 해적을 쓸어 버리기도 했고요.

    무협지로 치면 몰락한 가문의 부활을 위해 어렸을 때부터 천하를 주유하며 무술을 수련하고 사람들과 교분을 쌓아 가며 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러다 간달프를 만난 거고요(물론 이 모든 것이 일루바타르의 큰 그림일지도...ㅎ)

  • F3YNM4N

    F3YNM4N Lv.1 → moho 작성자

    05.16 · 175.♡.147.253

    특수한 자질이 있는거군요 누메노르인,.. 인간보다 강하고.. 뭐 어쩌고 저쩌고... 그랬군요...ㅎㅎ..저도 분명히 말하는데 왕의 자질이 없다곤 안했씁니다 ㅎㅎ 저시대는 왕권신수설인데 저희는 사회계약론의 시대에 사니까요 그래서 불편해 보입니다

  • 코믹샌즈

    코믹샌즈 Lv.1

    05.16 · 124.♡.155.5

    소설 중간에 곤도르 같은 국가에서 250년은 섭정이 왕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라는 뉘앙스의 내용이 나오죠. 그만큼 엘로스로 부터 이어진 뉴메노르 왕가 혈통이 정통성의 근본이니까요.

  • F3YNM4N

    F3YNM4N Lv.1 → 코믹샌즈 작성자

    05.16 · 175.♡.147.253

    ㅎㅎㅎ. 현재 통치하는 사람이 왕이되어야 하는거 아닌가라지만.. 소설속 세상이 그렇다는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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