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타자기 (121.♡.132.10)
2026년 5월 17일 PM 02:04
삼성전자 파업의 문제는 단지 삼성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고심하는 것이겠죠.
이번 정부는 부동산에 투입되는 자금을 증시로 돌려서,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려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마침 AI 덕분에 증시는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에도 전례 없는 활황이고, 코스피 8천 대의 최대 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섹터입니다. 지금 그 주인공이 파업을 하니 마니 하면서 증시에 불안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기준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수준입니다. 단 하나의 회사가 말입니다. 하이닉스는 15%. 두 회사가 전체 코스피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전이 하루 파업을 하면 1조 이상의 손실을 발생한답니다.
우리는 노조 파업을 심심치 않게 보아 왔으니 내성이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파업은 큰 이슈입니다. 그리고 3월까지만 해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던 예상은 사라지고 오히려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X 등 굵직한 IPO도 예정되어 있고, 필요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이미 많이 오른 코스피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수익 실현 타이밍 재고 있을 외인 입장에서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파업설이 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따라 뛴다고 우리도 상여급 내놓으라고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HD현대중공업도 파업하겠답니다. 이익의 30%를 내놓으랍니다. 이익률이 70% 대인 삼성 노조도 네고를 15%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익률이 15%대인 조선업종에서 이익의 30%를 요구합니다. 사 측에서 안 주겠다는 것이 아니고 이미 20%대 상여급을 약속했는데, 10% 더 달라는 것입니다.
왜, 아주 이익 난 거 반띵하자고 그러지?
철강, 조선 노조가 강성인 것은 유명하고, 정말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니, 회사가 이익이 나면 그 이익을 노동자들도 나누어 받아야 한다는 것에 절대 동의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네고라도 보이지 않는 선이 있는 것 아닌가요? 조선업은 지금 미국에 어마어마하게 자금을 투여해야 하는데. 이익의 30%를 요구하면 협상을 하겠다는 것인가요?
회사야 망하든 말든 이참에 확 땡기고 퇴사하겠다는 생각인가요? 솔직히 제가 정기선이라면 아주 차근차근 미국 조선소를 최대한 자동화 설비로 만들고, 한국에서는 정말 꼭 필요한 인력만 미국으로 데려갈 겁니다. 그리고 한국 조선소는 폐업해 버리겠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반대하냐면 아닙니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입니다.
'노동자가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상여급제도를 투명, 공정하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이미 연봉의 50%까지 상여급을 지금 할 수 있도록 한 상한제를 아예 폐지하라는 요구는 반대입니다.
매번 그래왔지만, 삼성전자의 파업은 삼성전자 한 곳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정말 너무 큰 영향을 우리 경제에 미칠 것입니다.
글을 길게 쓰기는 했지만 결론은 없습니다. 잘 모르겠다구용.
뱀발.
이 글은 정부가 왜 삼성전자 노동자를 압박하냐를 글이 보여서 쓴 것입니다. 정부가 상당히 곤란한 입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까지 써야하나 싶지만
- 정부는 어떻게든 삼성전자의 파업은 막아야하는 입장이니 힘들겠다.
- 삼성의 파업은 잘 모르겠다. 삼성 노조 입장에서 파업을 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다. (단 상한제 폐지는 반대다. 차라리 월급을 올리겠다면 어떨까 합니다.)
- hd현대중공업이 파업하겠다면 여기의 파업은 반대다.
- 노동자의 권리는 지켜져야한다. 그동안 수 많은 회사들이 염병 떤 것을 생각하면 '노동자의 공정한' 이익 배분요구는 당연하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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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enia
05.17 · 175.♡.10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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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물타자기
→ Kenia 작성자
05.17 · 121.♡.132.10
저는 분명 두 번이나 강조해서 '잘 모르겠다.' 적었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에 동의한다고 적었음에도 부정적으로 본다고 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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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스
05.17 · 123.♡.209.54
전 후 사정을 다루는 곳이 없다보니, 대중들에게 보이는 단편적인 내용은..
성과급을 더 달라고 하는 건데.. 어떻게 보면 성과급이야 계약된 급액이 아니어서 노동자 측에선 더 주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몇 억이 왔다갔다 하는 것 보면 저세상 이야기 이기도 하고, 뭐라 판단하기 그렇더군요.
- 기
기회를찾아서
05.17 · 211.♡.41.236
임원들 보너스 파티 할 때는 정부고 여론이고 뭐 다들 아무렇지도 않았잖아요? 결국 고만고만한 노동자끼리 서로 물고 뜯는 거죠 뭐... 이번 같은 경우는 국가 경제가 어쩌고 하면서 물어뜯기용 무기가 좀 더 쥐어진 것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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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독사소
05.17 · 211.♡.163.69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들 일자리란 게 언제 짤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지 이미 오래지 않나요.
땡길 수 있을 때 땡겨야지 그럼 언제 땡기나요. 어차피 짤릴 땐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잖아요. 회사가 수익이 없으면 감봉되고 해고되는데 수익이 생기면 월급인상 성과급 요구하는 게 당연하지요.
전자에는 여론조사도 안하고 국민 일반도 그닥 관심도 안가지다가 후자에는 산업사이클, 회사경쟁력 어쩌구 국민경제 영향 어쩌구 하면서 한마디씩 거드는 것도 좀 어색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삼전노조에서 역대급 성과급을 받아내는 협상안을 이끌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회사가 수익을 많이 내면 노동자들도 이렇게 크게 보상받을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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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물타자기
→ 독사소 작성자
05.17 · 121.♡.132.10
땡길 수 있을 때 땡기겠다는 마인드로 노사가 극단의 대립으로 가면 결국 거위의 배를 가르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노사 전부 손해겠지요. 더구나 땡기고 나간 사람은 좋을지 모르지만 남은 사람은 더 쥐어짜질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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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독사소
→ 고물타자기
05.17 · 211.♡.163.69
그래서 노동자들이 맘껏 땡긴 사례가, 또 그 결과 거위의 배가 갈라진 사례가 대한민국에서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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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물타자기
→ 독사소 작성자
05.17 · 121.♡.132.10
그룹 차원은 없지만 중소기업중에는 정말로 회사를 폐업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 아
아이스라떼
05.17 · 211.♡.192.3
그동안 힘든시절 사측이 약속해왔던 총보상우위를 제대로 이행하는 규정을 만드는게 1순위인데 금액만 강조해서 언론 플레이 중이고요.
당연히 제도화와 상한 철폐가 없으면 불가능한 얘기고
교묘히 피해가려고 꼼수 부리던 걸 막기 위해 제도화도 해달라는거지요.
힘들 때는 무슨 말을 못하냐고 하면 직원들에게도 신뢰를 못받을테지요
- 운
운하영웅전설A
05.17 · 118.♡.20.228
걔들 이익나도 하청한테 판가 더 낮추라고 지랄합니다. 그냥 일률적으로 내리라는 애들이에요.
이유도 없어요 손해를 보던 말던 상관도 없습니다. 그래놓고 임원 CEO들 돈 졸라 들고가고 법카 낭비하고 장난없어요
그러니까 영업이익이 그따구로 나오죠 ㅋㅋㅋ
뭘 기업이 위태로운듯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로 국가를 생각한다면 회사 안에서 유보금으로 썩는 것보다
성과급으로 나와서 시중에 돈도 돌고, 세수도 느는게 무조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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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고 하시지만 글 내용을 보면
노조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시는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