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삼성 관련 글을 보고 느낀거.

Lv.1 도롱이 (106.♡.195.110)

2026년 5월 18일 AM 10:31

조회 4,522 공감 0

우선 삼성전자 분규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전문을 읽어봐도 이건 사측편을 드는게 맞습니다. 애써 부정하는게 더 억지죠.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일관된 태도이기도 합니다. 돈에 환장한 귀족노조의 말도 안되는 무리한 요구.

정부는 그나마 중립적인 척이라도 하고 있지만 이른바 친정부 우투브 채널이나 언론에서는 아주 대놓고 보수채널들 보다 더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른바 진보 채널에서 재벌들이나 내란 세력에게조차 사용하지 않던 용어를 사용하며 노조를 저주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조선일보같은 극우 채널이 이렇게 노조만 탓할 일이 아니라는 기사를 간간히 내 놓고 있습니다. 즉 이번 사태에서는 어쩌면 진보 진영과 현 정부가 극우보다도 더 친기업 반노동자의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돈 잘벌어다주는 마름이라는게, 주인 입장에서는 적당히 먹을거 던져주면서 잘 관리해야하는 나름 유용한 종놈들이지만 소작농들 입장에서는 가까이 있기에 먼 곳의 주인보다 더 저주스러운 악마이자 감히 드러내지도 못할 주인에 대한 불만을 대신 쏟아붓기 쉬운 대상이거든요. 이건 요즘의 이른마 재용이형에 대한 찬양과 맥을 같이하는거죠.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정신학적 병리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아주 가난한 노동자 출신이기에 노동자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면도 있지만 오히려 그러기에 이른바 귀족노조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식의 한계가 여러 말과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이번 건도 그런 것이고요. 핍박받는 노동자만을 노동자라고 받아들이는 정서적인 한계죠. 대통령도 머리로는 귀족노조도 노동자라고 인식하고 계실겁니다. 똑똑하신 분이니까요. 하지만 가습 깊은 곳에 자리잡은 정서적인 반발은 본인도 어쩔 수가 없을겁니다. 그건 사람이라는 존재가 극복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이건 40대 50대에 대한 복지 정책이나 중산층에 대한 복지 정책이 전무하다시피한 것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나마 살만한 사람들이 왜 징징대고 더 욕심을 부리냐는 정서죠. 먹고 살만한 대기업 노동자들이 왜 더 욕심을 부리냐. 더 힘든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는거냐...

좀 구차하지만 굳이 욕먹기 싫어서 변명하자면, 제 글들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민주당 권리당원이고 이재명 대통령 적극지지자입니다. ㅎㅎㅎ 겨우 이 정도 일로 지지를 하네 안하네 할만큼 어리지도 않고요. (대통령님 골치 아픈 일로 고생 많으십니다. 화이팅입니다.) 그냥 아 이정도의 대단한 사람조차 자신의 삶에서 형성된 근본적인 한계를 벗어 나기는 어렵구나...라는 걸 또 한번 깨달았다는거죠. 저 같은 사람은 더 그렇겠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것 정의라고 믿는것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내 선입견일까요.

다시 돌아가서 이번 결정은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당장 힘으로 찍어 눌러서 노조를 굴복 시킨다고 해서 무너진 노사간의 신뢰가 회복되는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노사의 신뢰가 무너진 댓가는 결국 어떻게든 치르게 마련일이니까요.

댓글 (16)

  • 솔고래

    솔고래 Lv.1

    05.18 · 223.♡.218.156

    또 또 이랫을거야 추측인가요

    일단 지켜 봅시다

  • 심이

    심이 Lv.1

    05.18 · 218.♡.158.97

    그냥 균형론의 이야긴데.

    그 글이 노조를 굴복시키는 글인가요?

  • 도롱이 Lv.1 → 심이 작성자

    05.18 · 106.♡.195.110

    예. 그 글을 그냥 중립적인 글로 읽었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모든 글에는 맥락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대통령의 발언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 중경삼림

    중경삼림 Lv.1

    05.18 · 14.♡.109.30

    우리는 비슷한 실수를 검찰개혁 직전에 대통령이 X에 쓴 글을 보고 했었죠..

  • 하드리셋

    하드리셋 Lv.1 → 중경삼림

    05.18 · 223.♡.112.173

    데쟈뷰??????

  • 중경삼림

    중경삼림 Lv.1 → 하드리셋

    05.18 · 14.♡.109.30

    그때도 많은 사람들(저 포함)이 일부 문구만을 보고 대통령도 검찰개혁 의지가 없구나 생각 많이 했을 겁니다

    이 글도 저는 그렇게 읽히네요

  • 로버트존슨

    로버트존슨 Lv.1

    05.18 · 221.♡.139.18

    대통령 글하나 보고 호떡 뒤집듯 마음 바뀌는건 이재명이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기본적으로 없다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검찰 개혁 때 겪어 놓고??

  • 지나가던행인이

    지나가던행인이 Lv.1

    05.18 · 61.♡.201.240

    "돈에 환장한 귀족노조"라뇨... 일하는 귀족은 없습니다.

  • 사자바람연꽃

    사자바람연꽃 Lv.1

    05.18 · 221.♡.34.113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일단 같은 글을 읽었는데 다르게 보는 이유는 서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확정적으로 단정하기 보단 여유를 좀 두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원론적 입장 표면으로 봤습니다.

    어떻게든 합의해라 라는...

    지지자라며 더더욱 속단하기 보단 지켜봐야 할 부분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지 않나 합니다.

  • 낄끼루

    낄끼루 Lv.1

    05.18 · 211.♡.197.61

    정부가 이번 파업을 귀족노조의 이기적인 행태로 본다고까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만 여론이나 주말에 이재용의 사과등으로 여러모로 협상에서 더 압박받고 있는건 노조쪽인데 저런 이야기를 하는건 노조쪽에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건 맞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