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he (218.♡.103.95)
2026년 5월 18일 PM 10:30
영화에 인용되는 싯구 중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이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갇혔던 사설감옥에 걸려있던 그림에 쓰여져 있던 문구입니다.

오대수가 몇년 간에 감금생활을 거치면서 비슷한 모습으로 웃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죠.

인용된 구절은 윌콕스라는 시인의 '고독'이라는 시의 도입부입니다. 유명한 영화라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
이 낡고 슬픈 세상에선 즐거움은 빌려와야만 하지만,
고통은 이미 충분한 것이다.
노래하라, 언덕들이 화답할 것이다.
한탄하라, 허공에 흩어질 것이다.
메아리는 기쁜 소리엔 같이 뛰어놀지만,
근심하는 소리엔 움추러들 것이다.
크게 기뻐하라, 사람들이 널 찾을 것이다.
비통해하라, 그들이 너를 떠나 가버릴 것이다.
그들은 너의 모든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하지만,
너의 근심은 필요치 않는다.
기뻐하라, 친구들이 많아질 것이다.
슬퍼하라, 그 모두를 잃으리라.
누구도 너의 달콤한 와인을 사양하지 않으나,
인생의 쓴 맛은 너 혼자만 마실 것이다.
맘껏 즐겨라, 너의 집이 손님으로 붐비리라,
굶주려라, 모두가 너를 떠나리라.
성공하고 베풀라, 그러면 너의 삶에 도움이 되리라.
그러지 않으면 아무도 너가 죽음에 돕지 않게 되리라.
쾌락의 연회장에는 커다랗고 장엄한 행렬을 위한
공간이 있을 것이나,
한사람씩 각자가 고통의 좁은 복도를
통과해야만 하리라.
세상의 일반적인 인심과 인생이 결국은 고독으로 가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나이가 드니 이런 삶의 아이러니, 페이소스 짙은 글들이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런 세상의 이치를 아시고 예수께서는 이리 말씀하셨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이 분은 진짜 사람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명확히 아시는 위대한 시인이시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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