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lto (124.♡.163.170)
2026년 5월 18일 PM 11:38
파업이 정당하냐? 아니냐? 는 각자의 관점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 해봤자 논란만 커질 뿐이라 넘어가겠습니다.
그러면, 과연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파업이 과연 실행될 것이냐?
협상은 왜 헛돌고 있느냐? 에 관해서만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협상에 진전이 없는 이유는 회사 밖에서 관심이 많은 '고액의 성과금' 때문이 아닙니다.
노조는 '투명한' 성과금 산출을 원하는데, 사측은 금액을 더 얹어 주더라도 '불투명한' 성과금 체계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즉, 금액은 누구 말대로 시황이 크게 도와줘서 커졌을 뿐입니다.
그러면, 왜 노조는 투명한 성과급 체계를 만들고, 제도화 혹은 명문화를 하려고 하는가? 라는 질문이 뒤 따르는데..
그동안 사측은 EVA 라는 잣대로 성과금을 산정해왔습니다.
EVA 라는 개념 자체는 간단합니다.
EVA (Economic Value Added, 경제적 부가가치) = 세후 영업 이익 (NOPAT) - 자본비용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벌어들인 돈에서 빌린 돈(부채)과 자기자본에 대한 이자를 모두 빼고 남은 순수한 이익" 입니다.
간단하죠? 남들이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영업 이익이야 투명하지만, 자본 비용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현 노조를 포함하여, 노사 협의회 시절에도 산출 공식을 공개해달라고 했지만,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구 PS, 현 OPI 는 목표 대비 초과 이익인데 목표 설정은 회사의 고유 권한이니, 극단적인 예시를 든다면, 사측이 마음만 먹으면 수익이 200조 나더라도 OPI 를 1원도 안 줘도 됩니다. 또, 당연하게도 '자본비용'을 높게 잡으면 EVA 는 낮아지고, 성과금도 적어질 것입니다.
정리하면, 직원을 대변하는 노조는 사측이 EVA를 이용해서 성과금을 산정하는 것을 믿을 수 없는 것이죠.
또, 사측 나름대로 EVA를 공개하지 못 하는 이유도, 공식이 공개되면 그동안의 성과금 지급이 합당했는지 '파묘'될 텐데, 제가 사측이라도 절대 공개 못 합니다.
여기서부터 아귀가 안 맞으니 진전이 없는 것이죠.
그리고, 실질적인 사측의 결정 권한은 서초의 사업지원실에 있는데, 거기에 반도체 전문가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전문가가 있다면 이렇게 '파업 하던지 말던지' 라는 식으로 협상을 하진 않았을 것 같네요.
중노위 검토안이라고 올라온 것이 "EVA 20%, 상한 50%(연봉기준) 유지" 인데..
제가 저걸 보고 느낀 것은 온라인 쇼핑몰의 쿠폰 같더군요.
"구매금액의 10% 할인(단, 최대 1만원 한도)" 이런 거 많이 보셨잖아요.
위 조건이면 EVA 100% 라도 상한이 정해져 있으니 상여금 지급 금액은 현 조건과 바뀐 것이 없습니다.
참고로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의 근거는 놀랍게도 사측입니다.
최초(?) 협상 시, 노조에서 20%를 요구하자, 사측에서 '그동안 지급하던 것이 영업이익의 15% 수준이다.' 라고 해서 노조가 '그러면 15%를 달라' 라고 해서 나온 숫자인데, 사측은 '안 된다' 라고 하네요.
쓰다보니 딴 길로 빠졌는데.. 정리하면,
협상에 진전이 없는 이유는 협상의 쟁점은 '금액' 이 아닌, '성과금 산정 방식의 투명화 및 제도화' 라서,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이 글을 쓴 목적은 왜 협상이 늦어지는지? 진짜 파업을 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각자 생각해보시라고 쓴 글입니다.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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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V426
05.18 · 39.♡.223.199
- 권
권해효
05.18 · 211.♡.202.151
6억도 6백프로에서나온 언플이죠. 영업이익의 10프로한다고해도 사측은 안받을꺼죠. EVA라는게 사실계산식이 있을거라 생각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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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edi
05.18 · 211.♡.194.66
핵심을 잘 집으셨네요.
투명한 경영의 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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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씨네고양이
05.18 · 39.♡.24.2
아..말씀하신 내용을 초반에는 들은거 같긴한데 많이 조명되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저는 사실 잘 모릅니다. 그래서 누구의 편도 아니긴 한데, 최근 진보진영에서도 노조측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더군요.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잘 모릅니다만 하나 아는게 있습니다. 삼성의 언론활용, 음지마케팅, 바이럴 등등은 국내 탑입니다. 지금도 그런 힘을 안쓸리가요. 여러모로 노조측에 불리한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 육
육언육폐
05.19 · 118.♡.192.243
이런거 외부에서는 솔직히 관심없고요 누가 나쁜놈인가만 보이는데 지금 노조 하는짓이 악역을 자처하고 있네요.
- N
Nalto
→ 육언육폐 작성자
05.19 · 211.♡.206.19
그것 또한 사측의 프레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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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tSue
05.19 · 211.♡.215.38
외부인들 시선에서는 삼성전자 노조가 하이닉스만큼 받고 싶어한다? 그럴 수 있다 봅니다.
그런데 협상과 무관하게 파업은 스케쥴대로 진행한다는 황당한 투쟁 방식에 손절한 국민들도 많을 겁니다.
- S
Skip2MyLou
05.19 · 112.♡.149.188
타이밍이나 명분에서 안 좋은 파업이라고 봅니다.
대부분 시민들은 그냥 하이닉스만큼 못 받아서 그렇다고 느끼고 있으니 노조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거 같네요
저도 삼전 조금 가지고 있는데 잘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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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눈바람
05.19 · 116.♡.21.217
삼전만한 글로벌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 왜 굳이 자본비용을 빼죠? 몰라서 문의드리는 거에요.
삼전은 이미 외부회계 감사를 받고 있고 당기순이익이나 영업이익은 재무재표만 확인하면 되지 않나요. 모든 비용 빼고 절세해서 순이익이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잘 이해가 안 가네요.
암튼 성과급에 대해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은 맞는 방향인 거 같습니다만 여론 동향은 좋지 않아 보이네요.
- N
Nalto
→ 눈바람 작성자
05.19 · 211.♡.206.19
EVA 는 그냥 재무 용어입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이유는 그 것이 기준이 되어왔시 때문이고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