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A는 존경의 표상이 되었을까?

Lv.1 돌이 (116.♡.49.34)

2026년 5월 21일 AM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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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외국 소설을 거의 읽지 못합니다

도저히 와닿지 않는 사연들로 하여 내용이 둥둥 뜨는데

(아마도 이걸 문화 차이라 하지 싶습니다)

그럼에도 서두를 힘겹게 넘긴 후 단숨에 마지막까지 읽어낸 게

'주홍글씨'였습니다

군 제대 후 서점에서 일하던 친구가 집어 준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영등포 기차역의 불빛 아래에서

끝까지 읽어 낸 이후의 집중이었는데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내용의 첨삭이 있을 수 있지만

불륜의 표식으로 가슴에 달았던 A가

훗 날 존경의 표식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지는 과정의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태극기 할배들의 '가치'

저의 이력을 뜯어 보면 지금 광화문에서 막걸리 잔을 들이키며

태극기 미국기 이스라엘기를 마구 섞어 뒤흔들며

윤석열을 호명하고 박근혜를 부르는 일명 '태극기 부대'라 불리우는

노인들에 딱 들어맞는 그런 사람입니다

일천한 정규커리큐럼의 배움이며 구로 공단 이곳 저곳의 공돌이 생활

흔히 말하는 노가다판의 동가숙 서가식의 유량 생활이

나의 정주민 기질과는 상관없이 들이 닥쳤지요

그러니 나는 저들이 자신의 계급을 배반하며 

'커널 샌더스의 닭들'처럼하는 행동을 경멸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가엽게 바라봅니다

더구나 그걸 유시민 선생의 ABC론에 빗대면 

내가 그 가치에는 절대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들도 A 그러니까 가치 추구형 행동을 하고 있다고는 보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가치를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건

능히 내가 행할 수 있는 권리이지만

그게 가치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고 그 표현 또한 막을 수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사실 이런 주장들은 언제나 조심스럽기도 하고 끝없이 자기 검열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태극기 부대는 딱히 저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운지?

제 삶에 이름만으로도 눈물을 흐르게 만드는 사람이 노무현인데

저는 저 '운지'라는 말이 노대통령님을 능멸하려고 만든 조어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중력절이란 말도요

헌데요.저는 저런 말을 들으면 손오공의 신화를 들어 노대통령님을 신화적 인물로 격상시킵니다

손오공이 타고 다니던 구름이 근두운이고(너무 오래 전 읽은 동화라)

운지를 한자로 쓰면 구름 운雲 땅 지地로 쓸 수 있는데

구름을 부르고 대지를 가르는 신화적 인물이며

중력절이라 하면 중력파를 사용할 줄 아는 SF적 인물로 의미 지웁니다

왜냐하면..


멋진 작명 '탕탕절'

저는 시월의 어느 날에 누군가가 말한 '탕탕절'이란

처음 듣는 단어를 직관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아채고 크게 웃었습니다

세상엔 참으로 재주 많은 사람들이 넘쳐나는구나 했었는데

역으로 박정희를 내가 노무현을 애정하듯 애정하는 어떤이들에게는

저 '탕탕절'을 들을 때마다 내가 운지니 중력절이니를 들을 때마다

갖는 분노를 갖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노무현과 박정희를 비교할 수 있느냐를 논의하는 건 이 부분에선 부질없는 일입니다)

나는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일상을 우아하게 하고 싶어서 분노를 넘어

구름을 부르고 대지를 가르며 중력을 이용해 우주를 여행하는 대통령님과

함께하는 시간들로 채우기로 한 것이지요

제가 '표현의 자유'는 일단 보장 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사람인데

이 생각이 크게 흔들려 몇 날 며칠을 상념으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광주항쟁의 주검들을 홍어 택배라고(이게 일베에서 출발했다고 하던데)

장면 장면을 욕 보인 글이었는데 타인에게 살의를 느끼는 나 자신이 무서워질 상황이었습니다

나는

'저자들의 광기가 세상을 마음대로 넘나들게 놔두면 우리와 우리 자식들의 삶을 망칠까 두렵습니다'

(이 문장은 딴지 '태교아빠'님 글의 인용/표절입니다)

그럼에도 대응 방법은 많이 다릅니다

아니 아직 방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댓글 (1)

  • Carpediem™

    Carpediem™ Lv.1

    05.21 · 118.♡.6.19

    근현대사 교육을 외면하고, 경쟁만 부추긴 결과 우리는 타인을 조롱하고 괴롭혀도 괜찮은 사회가 되는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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