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223.♡.47.198)
2026년 5월 21일 AM 11:14
7년전 이맘 때 고양이 한 마리를 임시보호 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이 고양이의 이름이 쫄보였어요.
겁이 많아서, 길에서 돌봐주시고 구조도 하신 분께서 쫄보라고 부르셨어서요.
다른 임보처에 있다가 사정이 있어서 제가 몇주간 데리고 있었는데요.

가장 안 쓰는 방 한 칸을 내주며, 구석으로 숨을까봐 박스를 이것 저것 갖다뒀지만 처음엔 저렇게 숨었구요.

책상 밑에 자리를 잡고 미처 못 숨었을 때는 이렇게 하악질을 하곤 했습니다.
사진만 보면 귀여워보이지만 하아아아아악~ 하는 소리를 들으면 조금 무섭습니다. 위협하는 소리 맞더라구요.
그래도 손은 태워야해서 매일 저녁 한 두 시간 저 방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다 나오곤 했는데, 전에 임시보호 해주셨던 집사님께서 장난감 막대에 베라 스푼을 묶어서 거리를 좀 유지한 채 간식을 주셨었다고 물려주셔서 저걸로 간식도 주고, 손 대신 저걸 이용해서 쓰다듬는 것도 했었습니다.

빗질 아닌 빗질 후 산발된 머리가 넘 웃기죠. ㅋㅋㅋ 빠진 털을 정리해야하는데 그게 맘대로 안 되어서요. ㅋㅋㅋ
사람인 저는 엄청 경계해놓구서 저희 찐빵이들한테는 하악도 안 하고 호기심을 보였었구요.
암튼 얘가 제게 참 마음을 안 연다고 생각하다가 좋은 분들을 만나서 입양을 갔는데, 쫄보답게 또 새로운 곳에서 밥을 안 먹어서 걱정하고 있던 와중에, 새 집사님께서 제가 쫄보에게 잔소리 하던 영상 속 제 목소리를 들려주시니 그제서야 나와서 밥을 먹더랍니다.
그 소식을 듣고는 쫄보가 내색은 안 했지만 츤데레 고양이였다고 감동 받아서 또 울어버렸지요.
그치만 그 후에 몇 번 더 쫄보네 놀러갔었지만 또 똑같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보기만 하면 하악하고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뭐 아무렴 어때요. 저 안 좋아해줘도 되고 가족들과 행복하면 되죠 뭐.^^
입양 보내고 1주년까지만 축하드리고 그 후로는 연락을 잘 안 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글 올려봤습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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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후추
05.21 · 125.♡.6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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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순후추 작성자
05.21 · 223.♡.48.101
아아 그랬었죠. ㅋㅋ 쫄보 호돌이 기억 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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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05.21 · 110.♡.45.88
잘생겼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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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kita 작성자
05.21 · 223.♡.48.101
유기묘였던 어미가 미묘였더라구요. 그치만 험한 길생활에 어미도 누이도 잃고 혼자 살아남아서 구조된 거였어요.
잘 생겼는데 너무 쫄보여서 그런지 입양 문의가 통 없어서 제가 걱정이 참 많았어요. 스트레스 탓인지 어깨랑 목에 허구헌날 담 걸려서 고개도 못 돌리고 그랬어요. ㅋㅋㅋ 다 추억이 됐지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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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 아기고양이
05.21 · 110.♡.45.88
그러고 보면 저는 저희 애들하고 만날 운명이었나 봐요.
네 놈 다 하악질 한 번 없이 첫날부터 저한테 앵겨서 안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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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kita 작성자
05.21 · 223.♡.48.101
고양이들한테 인기 많으신 kita님이시군요. ㅋㅋ
저는 고양이들이 좀 낯 가려요. 캔디도 처음엔 동생을 더 좋아했고, 탄이는 여전히 가끔 보는 아빠를 더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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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알려주신 덕분에 호돌이가 저런 스푼을 잘 썻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