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tant79 (61.♡.152.133)
2026년 5월 22일 AM 10:30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온/오프라인에서 "그거 어차피 실패할거다,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 근거로 유니클로 명동에 다시 들어오고, 빠바 여전히 잘 나가고, 쿠팡도 건재하며 스벅 불매도 결국은 실패할 거라고 하죠.
그런데 그 업체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과연 실패한 걸까? 이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불매운동이 성공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해당 브랜드가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돼야지만 성공한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매운동은 시장 퇴출 외에도 아래와 같이 다양한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기업의 매출·영업이익 타격을 통한 경제적 압박
경영진의 책임 추궁 및 인사 조치 유도
기업 정책·관행의 변화 유도
사회적 메시지 발신을 통한 다른 기업들에 대한 경고
소비자 주권의식의 확립
일정 기간 동안 이들 목표를 달성했다면, 저는 불매운동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분기 또는 연 단위의 매출/이익 감소는 굉장히 심각한 사안입니다. 상장기업이라면 분기 실적에 바로 반응하고, 비상장기업이라도 매출 하락이 투자 유치, 신용 평가, 협력업에 관계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소매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회복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치명적인 타격입니다.
불매운동 무용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근거로 드는 유니클로, SPC, 쿠팡 등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유니클로 매출 회복했다고 한국인들 끈기까지 거론하는 분들이 있는데, 일본의 무역도발 전인 2018 회계연도(2018.8~2019.9) 동안 유니클로의 한국내 매출이 1조 3,781억원, 영업이익이 2,344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역도발과 유니클로 CFO의 망언 이후인 2019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31% 감소한 9,749억원, 영업이익 -19억으로 적자전환했죠.
유니클로가 2018회계연도의 매출/이익 수준을 회복한 게 6년이 지난 2025년입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원래 유니클로의 경쟁 상대라고 하기도 부끄럽던 탑텐이나 스파오 등의 국내 SPA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성장을 6년동안 억제하고 시장내 지배적 위치를 흔들리게 했다면 엄청나게 성공한 불매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SPC나 쿠팡도 마찬가집니다. 저 업체들이 지금도 남아있는 건 분통 터질 일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SPC 불매운동 후 계열사 매출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대책 마련을 하라고 집단행동을 했고, 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안전경영에 1천억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불매운동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쿠팡 역시 쿠폰을 뿌려대며 매출액이나 시장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2026년 1분기 3,987억원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했습니다. 불매운동이나 탈팡은 분명 효과가 있었습니다. 효과가 없었다면 쿠팡이 미국 가서 로비할 일이 없었죠.
이렇게 일부에서 실패했다고 하는 불매운동도 충분히 성공이라 할 수 있는데, 대한민국에는 진짜로 불매운동이 시장 퇴출 수준까지 이끌어낸 사례가 있습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전에 한국 살균제 시장 1위 기업이었습니다. 물먹는 하마, 냄새먹는 하마는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죠. 그런데 불매운도 이후 사실상 시자에서 퇴출됐습니다. 마트나 온라인몰이 옥시 제품을 안 팔아준 게 컸죠. 이제는 데톨이나 개비스콘 같이 극소수의 제품만이 시장에 남아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옥시 불매운동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불매운동 성공사례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아시는 남양유업이 있습니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했고, 업계에서 1등 2등을 다투던 기업이 적자기업으로 전락했습니다. 결국 2021년 경영권 매각까지 이어졌죠. 한국에서 시장 퇴출보다 힘들다는 지배구조 봉괴까지 이어진 사례입니다.
불매운동 무용론을 주장하는 분들도 무슨 악의가 있어서 그런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불매운동의 성공 기준을 높게 잡는 건 나쁜 게 아니죠. 하지만 반드시 그 기준을 만족해야만 성공인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불매운동은 소비자가 자신의 분노와 가치관을 표현하는 가장 평화적이고 정당한 수단입니다. 기업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소비자가 침묵한다면, 기업은 다시 같은 행위를 반복할 겁니다. 불매운동은 "이 행위는 시장에서 대가를 치른다"는 신호를 발신하는 경고이고, 그런 경고는 해당 업체뿐아니라 다른 경쟁업체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사회적 의무를 게을리한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며, 이번 스타벅스 불매운동 역시 조용히 동참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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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벗님
05.22 · 175.♡.156.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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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리니아빠
05.22 · 121.♡.83.16
말씀하신 것에 동의하고 더해서,
"그 근거로 유니클로 명동에 다시 들어오고, 빠바 여전히 잘 나가고, 쿠팡도 건재하며 스벅 불매도 결국은 실패할 거라고 하죠."
이 부분에서 이미 반은 성공했습니다. 저 기업들 기억하고 무의식 중에 피하려고 하잖아요? 전국민은 아니더라도요. 남양도 있고.
저 기업들은 나쁜 기업이니 저기에서 물건 사는게 꺼려진다는 인식만 가져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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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극백곰
05.22 · 223.♡.74.45
실패는 하죠 하지만 타격은 줄 수 있슴미다 이런 타격이 쌓이면 기업은 여론을 무서워 하죠 한방에 모든걸 해결할 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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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ider_man
05.22 · 106.♡.137.215
세상의 알곡은 원래 저런 녀석들이 다 따먹죠.
하지만 뭐 어차피 “내가 불매” 하고 “내 양심”, “내 자존감”이 최고일 뿐입니다!!
그것들이 모여서 너희들이 살아가는 길에 거름이 되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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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22
05.22 · 175.♡.141.19
"내맘이야.그리고 내 인생에 그 회사는 이제 없어. 너한테 강요는 안해. 그러니까 그런 힘빼는 말 할꺼면. '니 인생의 결말도 별거 없다'고 힘빼는 말 해줄게" 라고 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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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노마토
05.22 · 211.♡.12.162
저와 제 가족부터 안하면 매출 10만원이라도 빠지겠죠. 뭐 이렇게 생각하고 불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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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리
05.22 · 106.♡.62.45
남양도 실패할꺼라 생각했지만.. 엄청 쭈그러 들었죠...
일본불매때도 엄청 줄었습니다.
쿠팡도 마찬가지구요.
불매로 완전 망하게 할수는 없지만.. 타격을 줄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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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리
→ 유리
05.22 · 106.♡.62.45
쿠팡으로 한달에 200만원 사고 있다가 네이버로 옮겼습니다...
적어도 200만원은 줄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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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이즈
→ 유리
05.22 · 182.♡.85.123
직접적이지는 않아도 혼다도 이번에 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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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미사
05.22 · 221.♡.175.185
실패하든 성공하든 관심없어요.
그냥 내가 싫어서 안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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