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인류애가 생기는 조건
비대면남친

Lv.1 비대면남친 (210.♡.235.3)

2026년 5월 22일 PM 02:16

조회 2,871 공감 0

어쩌면 낯뜨거운 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최근 가자지구 진입실패 사건을 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적어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류애가 생기는 조건은

  1. 먹고 살만 해야한다. 즉, 의식주가 어느정도 여유로워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2. 정보의 취득이 쉬워야 한다. 정보의 취득이 쉬울수록 인류애를 성장 시킬 수 있는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많이 노출되게 된다.

  3. 인류애가 싹틀만한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극복한 사례를 겪은 사회여야 한다. 인류애는 기본적으로 감정이입에서 나오는데 충격적인 사건을 겪어보지 않고는 스스로 감정이입하기 어렵다. 다만, 극복하지 못하고 충격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면 동지애가 생길지는 몰라도 인류애는 생기기 쉽지 않다.

대한민국, 아직 어려우신 분들 많으시지만 정치와 행정이 안정되고 기업들이 잘 나가니 이제는 먹고 살만해졌고요. (이건 솔직히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거의 99% 확률로 충족되는 조건이죠.)

인터넷, 유투브의 발달로 국민들의 정보를 통제하던 신문사 방송사들이 망해가면서 예전에는 차단당해 접하지 못한 세계의 충격적인 사실들을 꽤 올바른 해석과 함께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요. (대표적으로 겸손방송)

멀리는 6.25부터 가까이는 내란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고 최근 들어 압축적인 과거사 극복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전후, 5.18 때 선교사와 종군 기자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이러한 인류애 발현이었지 않았을까요? ㅡ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때의 선교사와 지금의 개신교의 "선교활동"과는 다릅니다. 그때의 선교사들은 예수나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러 온 것이고, 지금의 "선교활동"은 하나님 말씀에 기꺼이 헌금을 낼 수 있는 소득원의 확보 또는 확대에 촛점이 맞춰져 있으니까요. (아니라고요? 헌금 없는 교회의 목사, 헌금을 한 번도 낸적 없는 교인이시라면 항의 주시면 사과하겠습니다.)

가자지구로 향했던 활동가들이 도가 지나치다 하면 도가 지나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추측컨데 여행 금지국 경고니 여권 취소니 하는 것에 의미는 아마 그들에게는 종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 정도였을 겁니다. 6.25 전쟁통, 5.18 행쟁 때 인도적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인 활동가들이 그 외국 사회의 환대를 받으며 온 경우는 거의 없었을테니까요.

덧붙여서 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활동가가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국가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발언 한것은 제가 보기에는 한국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치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한민국은 나라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는 나라다' 또는 비관적으로 본다고 해도 '왜 우리들의 정당한 활동을 돕지 않고 정부 너희들은 기계적으로 "할 일만" 하는가?' 정도의 말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제 자연스레 인류애를 마땅히 가질 수 있고 인류애를 위해 헌신 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왔습니다. 이것은 선민의식에 찌든 샘물교회 사건과는 그 본질 자체가 다른 것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아직 내코가 석자라 절절한 인류애를 딱히 느끼기 힘든 분들일지라도 (저도 그 분들에 포함됩니다.) 최소한 그들에게 돌팔매는 던지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엔 정의가 필요하고 정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굳은 의지와 피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다소 이르다고 할 수 있지만 조만간에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가 체험한 정의의 기록을 퍼트리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오히려 세계의 필요가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때는 신정, 한때는 왕정, 한때는 사회주의, 지금은 민주주의라는 사상이 세상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민주주의가 더 나은 이름으로 불릴 때쯤에는 한국이 그 새로운 인류 사상의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 (4)

  • 사막여우

    사막여우 Lv.1

    05.22 · 223.♡.205.41

    '위험한' 국제구호활동에 한국인이 참여하는게

    아직은 낯선 풍경이라 그렇죠.

  • heltant79

    heltant79 Lv.1

    05.22 · 61.♡.152.133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이 35세의 나이로 사망했을 때, 그는 그를 한국에서 추방하려는 고국 영국 정부와 2년에 걸친 소송에서 간신히 승리한 직후였죠.

    그때나 지금이나 핍박받는 사람들을 위해 국경을 넘어 손길을 뻗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이번 경우에는 그 사람의 국적이 대한민국이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 S

    serious Lv.1

    05.22 · 118.♡.7.84

    저 분들이 저 일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저 분들처럼 하나의 가치에 꽂혀 있는 사람들 중 다른 가치에 무심하거나 평가 절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급한데 너네는 어떻게 다른 일을 하고 다른 말을 하냐고 비판하거나 심지어 비난하는 경우들이요. 소위 페미니스트 분들 중에도 그런 경우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죠. 저 분들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지금 팔레스타인 인권이 중요한데 대한민국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꽂혀있어서 국가나 정권, 대통령의 노력과 시민들의 우려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어느 정도는 그려러니 해주고 어느 정도는 또 비판을 받긴 해야 합니다.

  • 비대면남친

    비대면남친 Lv.1 → serious 작성자

    05.22 · 118.♡.80.72

    공감합니다.

    다만, 목숨과 바꿀 정도로 인류애의 가치를 추종하려고 하면 정상인의 범주에서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긴 합니다. 일반인 기준으로 보면 반쯤 미쳐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