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슈곰 (211.♡.39.65)
2026년 5월 23일 PM 03:45
이제 막 얼굴에 땟국물 닦은, 20대 중후반의 나이로 대학원을 다닐 때,
정말 충격적인 소식을 뉴스로 듣고 멍한 상태로 며칠간 실험도 하는둥 마는둥 하는데
어느덧 저녁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같이 논문을 쓰던 친구가 "야. 다녀올래? 덕수궁에 추모하는데가 있다는데."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아무리 좋아하고 또 안타까워도 정치인의 삶과 죽음에 이런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저는,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지 않을까...해서 같이 길을 나섰습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데도, 추모공간 앞의 줄은 줄어들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조용하게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눈물이 나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서 느껴지던 그 화났던 감정은 아직도 생상합니다.
욕을 정말정말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이었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17년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루려고 했던 사회는
아마도 내가 마음놓고 아이를 키우고, 아이와 공정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었나..라고
제 맘대로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지만, 우리의 역사는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거 같아서, 아마 저 곳에서 웃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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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앙옹엉앙
05.23 · 61.♡.50.27
- E
emfla
05.23 · 106.♡.210.127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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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히 공감합니다. 그 날 시청앞 분향소를 갔는데, 함께 간 동기들과 펑펑 울다가 돌아왔었죠. 아 왜 우리가 그 때 이 분을 지키지 못했을까.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