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223.♡.85.184)
2026년 5월 24일 PM 05:58
오늘이 의사 김재규 장군의 기일이라 묘소에 다녀왔습니다.
근데 너무 힘들어서 다리가 후들후들거려요. ㅋㅋ ㅠㅠ 집에도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요. 하아…

김재규 장군 묘소에는 시바스 리갈을 가져가야한다고 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봤습니다.
오늘 마트 문 닫는 날이라 편의점에 재고 조회 했더니 아담한 사이즈가 있어서 이걸로 가져갔습니다.
장바구니를 안 챙겨서 집에까지 오는 길에 손에 쥐고 걷는 기분이 괜히 이상했지요.
검색해보니 루리웹에 다녀오신 분의 후기가 있어서 네비 찍고 가서 가라는대로 갔습니다.
근데 길 생김새?가 약간 바껴서 긴가민가했던 부분만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납골당 건물 옆길로 차를 가지고 올라가면 세 갈래 길이 나옵니다.

루리웹 유저가 예전에 본 길은 아래와 같이 바꼈습니다.

오른쪽 공터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경사로인가 싶어서 아래에 세우고 걸어올라갔는데 경사로 아니고 여기까지 차 가지고 올라가시는 게 훨씬 더 좋습니다.
세 갈래 길에서 왼쪽에 있는, 아래와 같은 계단을 오르면 됩니다.


뙤약볕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숨이 차서 한 번 쉽니다.

또 쉽니다.

또 조금 가다 쉬는데 멀리 붓꽃이 보입니다.

계단 끝까지 올라오니 여긴 산 속이라 안 뜨겁습니다.
돌 계단 몇 개 올라서 왼쪽 나무에 흰 헝겊이 묶여있던데 암튼 왼쪽으로 길을 따라 가면 또 계단이 나옵니다.

또 계단이 나오구요.


여기만 걸어올라가면 묘소가 나옵니다.
정말 깊은 산 속에 있어서 도착하니 온몸이 땀범벅이었어요. 얼굴도 벌개진 것 같았구요.




미리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대로 정말로 비석 여기 저기를 다 쪼아놨더라구요.
아, 근데 어르신 두 분께서 저를 반겨주시며 추모하러 왔냐, 어디서 왔냐 물으시고는 술 올리는 거랑 알려주시고 도와주셨어요. (딸이라고 제사에 참여 안했고 차례 따라가서도 제대로 안 봐서 몰라서요. ㅠㅠ)
술 뭐 가져왔냐고 하시더니 시바스 리갈이라고 하니까 두 분이 웃으셨어요. ㅋㅋㅋㅋ
근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보수는 박정희 죽였다고 싫어하고, 진보쪽에서도 박정희를 몰아내고 민주정권을 세울 수 있었는데 권력 다툼하다 그런 거 아니냐고 싫어해서 어디 가서 말도 못 꺼냈었다고 하시면서요.
재심은 상반기 내로 결론이 날 거라고 들으셨다는데,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 했던 절차적인 문제와 내란목적살인이 아니었다는 것이 쟁점인데 무죄 나올 것 같다고 하셨구요.
해마다 기일에 추모식이 열렸는데 작년과 올해는 왠일인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비석을 마구 쪼아놓은 것을 두고 안전한 곳으로 묘를 이장하면 좋겠다고 하셨구요.
10월 26일에 탕탕절이라고 탕수육만 먹다가 기일에 맞춰 묘소까지 가본 건 처음이었는데 내년엔 체력 좀 길러서 다녀오겠습니다.
거기 묘를 쓰시고 가족분들이 거기까지 올라가시면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새로 다큐도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댓글 (44)
-
PPolyxena
05.24 · 58.♡.255.68
-
아아기고양이
→ Polyxena 작성자
05.24 · 223.♡.85.184
재심 결과가 기다려집니다.
-
RRPhF
05.24 · 119.♡.163.220
저도 한 번 가 봐야겠네요.
-
아아기고양이
→ RPhF 작성자
05.24 · 223.♡.85.184
평소 등산이나 운동을 하신다면 괜찮겠지만 저는 지금도 넋이 나가있어요. 정말 가파르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늘이 없는 급경사의 계단을 오르셔야하니 가급적 오전에 다녀오셔요.
-
RRanomA
05.24 · 125.♡.92.52
비석에서 훼손된 내용이 맨 처음 부분은 義士와 將軍 거 같은데 옆에 훼손된 원문을 찾아봐야겠군요.
-
아아기고양이
→ RanomA 작성자
05.24 · 223.♡.85.184
네, 찾아가기도 힘든 곳에 모셨는데 저기까지 수고스럽게 가서 저래놨더라구요
- C
concept
05.24 · 223.♡.74.76
내란은 박정희가 일으켰죠. 72년 계엄선포가 2024년 내란의 원조 아니겠습니까.
-
아아기고양이
→ concept 작성자
05.24 · 223.♡.85.184
정말 그렇네요.
-
EendlessR
05.24 · 182.♡.84.222
도로에서 가까운 곳인줄 알았더만 한참을 올라야되는군요
-
아아기고양이
→ endlessR 작성자
05.24 · 223.♡.85.184
아주 깊은 산속이에요. 땡볕의 급경사 계단은 흐엉… 너무 지쳐서 지금도 넋이 나가있어요. ㅋㅋㅋ 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쿠데타 주동자를 처벌한 것은 무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