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뻘글 릴레이. 엄청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 메뉴*상황 ???
가랑비

Lv.1 가랑비 (58.♡.137.93)

2026년 5월 25일 AM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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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라, 어떤 상황과 겹쳐질 때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과 이유를 나누어볼까요 ? ㅎㅎㅎ

  1. 눈오는 날의 순대국을 아주 좋아합니다.

군대 말년, 눈이 완전 소복히 내려 온세상이 하얗게 된 어느 날이었습니다. 주말 외출이 좀 자유로운 곳이어서, 친하게 지내는 바로 아래 후배와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버스도 택시도 안다니는 도로, 완전 하얀 세상, 푸르디 푸른 하늘과 둥둥 떠가는 듯한 작은 구름들, 어깨를 움츠릴 필요 없게 바람 없는 날씨... 무엇을 먹어도 최고의 음식이 되었을 오후였네요. 부대에서 가장 가까운 작은 순대국밥 가게 외에는 선택의 폭이 없었습니다. 따뜻한 뚝배기와 뽀얀 국물, 두 말년 병장의 여유. 맛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그 행복했던 순간은 모든 것을 왜곡시켜버렸습니다. ㅎㅎ

  1. 업무 스트레스에는 매운칼국수/장칼국수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식욕이 같이 올라옵니다. ㅠㅠㅠ. 매콤한 것을 찾게 되는데, 빨간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만족감이 천차만별입니다. level 1 에서는 짬뽕을 주로 찾는데, 요즘엔 단순히 맵거나 짜게 내주는 곳이 많아서, 식후의 만족감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레벨이 좀 더 올라가면, 껄쭉한 식감과 매운맛이 동시에 땡깁니다. 이때는 걸쭉한 장칼국수가 최고입니다. 땀을 쫙 흘리면 기운 + 전투력이 약간 상승합니다.

특정 상황에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메뉴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실텐데... 썰 풀어보시죠~~~.

댓글 (2)

  • 이만큼괜찮다❤

    이만큼괜찮다❤ Lv.1

    05.25 · 84.♡.199.116

    기억에 내내 남아있는 장면이 있어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을 잠시 떠나 농사지으시는 큰이모네에 갔는데, 아마 초등1학년이나 7살 때이려나요..?? 한낮에 밭에서 일하고 오신 이모님이 대청마루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제게 먹으라고 얼음 동동 띄운 설탕 넣어 달콤한 미숫가루 한대접을 건네 주시던 모습.. 그리고 션하게 목을 축이시던 모습을 지켜보던 나의 모습... 흰 모시적삼에 검은 바지를 입은 이모님... 또 그날의 쨍하다 못해 눈부시던 햇살.. 미숟가루대접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던 내 모습까지. 별다른 대화도 사건도 없는 한장면인데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서 이따금씩 떠오르고, 미숫가루, 오곡가루 등만 보면 자동재생되는 기억 속의 작은 조각입니다..

  • 안냥요

    안냥요 Lv.1

    05.25 · 219.♡.96.178

    부슬비가 왔다갔다 으슬으슬 칙칙한 날에는 짬뽕순두부먹으러 갑니다

    짬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적당한 맵기, 불맛, 감칠맛 그리고 무엇보다 면대신 순두부가 들어가 있어요

    맛있게 먹다보면 체온이 훅 오르고 땀이 납니다 오던 감기 다 달아나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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