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특급 (84.♡.171.26)
2026년 5월 25일 AM 08:15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첫 번째로, 스토리가 정주행이에요.
제가 제일 안 좋게 보는게 앞 뒤 왔다 갔다하면서 과거 사연 숨겨놓고 억지 감정 짜내는건데
그런거 없이 실제로 캐릭터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내가 모르는 스토리없이 지켜보는데도 이렇게 뒷 얘기가 궁금해지는 거,
그래서 대사가 없어도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는게 너무 좋습니다.
두 번째로, 대사가 너무 좋아요.
오랜 시간에 걸쳐 적어둔 노트를 모두 꺼내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상 앞에서 만들어진 대사가 아닌
정말 긴 시간 동안 하나씩 튀어나온 사념들을 모아둔 것이 느껴집니다.
세 번째로, 배우들 연기입니다.
저 대사들, 저걸 소리내어서 말한다고? 싶은 그 대사들을 손발 오그라들지 않게
진짜 본인 말인 것 처럼 소화해내는 구교환, 오정세, 한선화, 강말금, 그리고 박해준 등등 진짜 대단합니다.
고윤정은 잘 한다기보다는 잘 어울렸다고 해야되나, 암튼 좋은 작품 만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선화씨 팔 자르는 연기 회상 씬과 강말금씨 혼자 춤추는 장면, 진짜 배꼽 잡고 봤습니다.
빈센조에서 전여빈의 차명희 줌바댄스 흉내내기 이후로 이렇게 미친듯이 웃은거 처음입니다.
나의 아저씨는 너무 드라마 공식에 얽매어 있었고, 나의 해방일지는 메인 스토리가 약했다면
이번껀 모든게 너무 좋습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거 다 했네요.
최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최애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뛰어넘는 제 인생 최고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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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룡.백호
05.25 · 125.♡.2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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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랭드특급
→ 소룡.백호 작성자
05.25 · 84.♡.171.26
맞습니다. 마지막도 늘어지지 않고 꼭 보여줘야할 건 빠트리지 않아서 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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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궁댕이
05.25 · 39.♡.147.122
저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월드컵 때문에 12화로 줄였단 말이 있던데, 사실이라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겠습니다.
화수가 더 길지 않아 아쉬웠던 드라마는 참 오래간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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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랭드특급
→ 돌궁댕이 작성자
05.25 · 84.♡.171.26
정말 캐릭터들 이야기 계속 보고 싶었던건 오랜만입니다. 어딘가 다들 살고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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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rOro
05.25 · 206.♡.65.219
저도 지금막 끝냈네요.
드라마가 꼭 다 회수하고 끝내야 한다는 것도 꼭 맞는얘기는 아닌거 같습니다.
황동만과 박경세는 잘 마무리지었고,
동만형이 딸의 존재를 찾고 마지막 시를 읖조리는 장면은 공항이 아니라 더 좋았습니다.
황동만과 변은아님의 아이낳고 햇살넘치는데 웃음이 넘치는 장면 대신 은아의 독백이 더 행복해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은 수상소감으로 아주 짧게 모든 것을 마무리하네요.
그래도 휙 넘어간 부분들이 궁금하긴 합니다만
예전 드라마보면 다 끝난얘기인데 마지막 1회를 김빠진 콜라처럼 모든 등장인물의 후기로 때우는거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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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랭드특급
→ orOro 작성자
05.25 · 84.♡.171.26
맞아요. 해피엔딩 너무 뻔한데 굳이 다 보여줘야되나 싶은 마지막 회들이 있죠. 나머지는 독자가 상상할 수 있게끔 필요한 만큼씩 보여주고 끝내는 것도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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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도 급마무리이긴 하지만 그 안에 떡밥 다 회수하고 날씨를 통해 통제 되지 않는 것의 가치와 인간은 두잉이 아니라 비잉.. 그저 존재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까지..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