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중독자 (220.♡.208.119)
2026년 5월 26일 PM 01:49
이명박의 국정원 심리전단으로부터 시작한 젊은 세대에 대한 일베화 작업은 사실상 인간의 뇌를 해킹하고 세뇌하는 공작이었습니다. 이는 DDoS 공격 시 좀비 PC들을 만들어 타겟에 대한 대규모 트래픽 공격을 감행하는 구조와 다름이 없습니다. 차이점이라면 PC 대신 인간의 정신을 심리전의 공격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과거 공각기동대에서 '전뇌해킹'이란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는 먼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상상으로만 여겼으나, 실상은 물리적 장치 없이도 '멸공'이나 '북풍' 같은 자극적 키워드로 안보 불안과 심리적 공포를 조작해 이성을 마비시키는 해킹 우회로가 이미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가동되고 있었던 거죠.
마치 작중에서 전뇌를 해킹당한 이들이 조작된 가짜 기억을 자신의 진짜 과거라 믿고, 오염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왜곡된 화면을 보면서도 그것이 진짜 현실이라 확신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일베 문화에 깊게 오염된 이들 역시 철저히 기획된 혐오와 왜곡으로 가득 찬 가짜 세계관을 현실로 착각한 채, 눈앞의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인지 마비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베 문화에 물든 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극우 세력의 거짓 선동과 갈라치기를 증폭하는 수행원으로 이용당하며, 그들이 설정한 타겟에게 반사회적 증오와 파괴 욕망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흑인 갱단 문화나 유럽의 네오 나치 같은 극단적 하위문화가 범죄와 반사회적 행위를 일종의 영웅담이나 놀이처럼 공유하며 서로를 장려하는 것과 소름 끼치게 닮아 있습니다. 문제의식을 느끼기는커녕 익명성 뒤에 숨어 그 양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고요.
나이라는 방패 뒤에 숨은 촉법소년처럼,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아무런 제재 없이 자행된 이 악순환을 뿌리뽑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암담한 미래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혐오 문화를 완전히 내재화하여 패륜행위를 서슴지 않고, 옳고 그름의 분별력마저 상실한 세대가 사회의 주도권을 잡았을 때 도래할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참담합니다.
이미 우리는 탄핵 정국 때 모습을 드러낸 극우 폭력단체 서북청년회의 재등장 및 지난 대선일에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혐오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청년들을 통해 그 전조를 목격했습니다. 만약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마치 해방 정국처럼 그들이 직접 우리 이웃들을 학살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제는 이 범죄적 패륜 문화를 뿌리뽑기 위해 온 사회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최근 거론된 5.18 특별법 개정뿐 아니라 프랑스 게소법(Gayssot Act)이나 독일의 네트워크집행법(NetzDG)처럼 이제는 인종과 지역 차별 및 혐오 표현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의 책임을 묻고 처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독일 같은 나라가 온라인 혐오 표현과 플랫폼의 책임을 법으로 엄격히 묶어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방치된 혐오는 반드시 현실의 파멸로 돌아온다는 것을 역사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 역시 이 광기를 멈춰 세울 실질적인 브레이크를 고민해야만 하는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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