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YNM4N (175.♡.147.253)
2026년 5월 27일 PM 03:29
오늘 코스피가 8400 돌파했죠. 단톡방이 난리났습니다. 평소에 주식 얘기 한 번도 안 하던 사람들이 수익 인증을 올리더라고요. 저는 10년 넘게 시장에 있었습니다.
크게 베팅한 적도 없고, 전업으로 한 적도 없어요. 그냥 꾸준히, 조금씩, 잃지 않으면서. 통계적으로 따지면 장기 생존 자체가 희귀한 일이긴 합니다. 근데 오늘은 그게 아무 의미가 없었어요.
처음엔 그냥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곱씹어보니 달랐어요. 제가 느낀 건 부러움이 아니었거든요. 부러움은 상대를 향합니다. 허탈함은 나를 향하죠. 저는 그들이 잘된 게 부러운 게 아니었어요.
내 8%가 갑자기 초라해 보이는 게 허탈했던 겁니다. 8%는 어제도 8%였고 오늘도 8%예요. 숫자 자체는 아무것도 안 바뀌었어요. 바뀐 건 옆에 생긴 수백%였죠. (수치는 다양해서)
절대값은 그대로인데 맥락이 바뀌면서 의미가 증발하는 순간 이게 허탈함의 구조더라고요.
주식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히 냉소도 들었어요.
박스피 시절을 모르고, 하락빔 한 번 안 맞아본 사람이 대세장 수익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것.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근데 그 냉소가 찜찜했습니다.
결국 내가 못 벌어서 저러나로 생각이 들더군요...
맞는 말도 동기가 의심받는 순간 오염됩니다. 그게 제일 짜쳤어요.
허탈함을 인정할 때 한 단계 성숙해진다고 하죠.
근데 저는 아직 아닙니다. ㅋㅋ
추가) 전에 부러움은 부끄러운게 아니다라는 글을 썼는데. ㅎㅎ.. 이건 허탈함이라니.. 전에 내가적은것이 결국 나를 향한 말이었나 싶네요
댓글 (53)
- 박
박계현
05.27 · 118.♡.7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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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박계현 작성자
05.27 · 175.♡.147.253
그래도 플러스잖아요
- R
rgx612
05.27 · 210.♡.3.175
저도 공감합니다. 갑자기 주변에서 주식 안하던 사람들이 수천~억 단위 수익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비자금? 약간으로 하락빔도 맞아보고 몇년간 물려보기도 하면서 제 기준에서는 적당히 수익을 올리고 있었는데, 시드가 너무 작은거 아니냐는 말 듣고 우울해졌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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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rgx612 작성자
05.27 · 175.♡.147.253
회사에 누구는 퇴직연금빼서 바꿔서 돈벌었다고. 하.. 사회문화 경제에 관심없는 애들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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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inalsky
05.27 · 223.♡.149.239
지금 장은 겁없는 분들이 수익률 좋은 장이죠. 투자하며 대차게 말아먹은 경험있는 분들이 수익률 많이 내기 힘든 장이라 생각합다.
다음엔 이런 장 오면 용기를 내봐야지 하며 매년 꾸준한 수익률 거두는 거에 만족하려고 마음 가다듬고 있어야죠.
작년보다 수익률이 좋은데도 상대적 수익률 때문에 허탈함이 느껴지는 건 사람이면 다 자연스러운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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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finalsky 작성자
05.27 · 175.♡.147.253
그러니까요. 사실 천만원 넣어서 80만원 벌은거면 은행수익 몇배라 평소같은면 잘했고 7개월남았으니 더해보자로 기분좋은텐데 비교가 되면서. 기분이 안좋아지네요
- 눈
눈팅이취미
05.27 · 112.♡.126.193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8% 수익률이 어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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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눈팅이취미 작성자
05.27 · 175.♡.147.253
그게 맞죠 근데 사람이 안그렇더라구요 ㅎㅎ
- 눈
눈팅이취미
→ F3YNM4N
05.27 · 112.♡.126.193
1년 예금 넣으면 3.5%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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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발전문가
05.27 · 118.♡.83.97
저는 주식은 안하는데
뭐 그려려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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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많이 빠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