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받고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여름숲

Lv.1 여름숲 (58.♡.71.151)

2026년 5월 28일 AM 11:24

조회 5,619 공감 0

사실 찔끔 짰습니다.

전라도 하고도 해남땅에 친구 어머님이 홀로 계십니다.

친구가 막내라 벌써 80도 중반을 넘어 90을 향해 가시는 어르신이 아직 정정하게 농사를 지으십니다.

그리고 수많은 자식들 손주들 챙기며 제게도 간간히 택배를 보내주십니다.

어제 친구가 엄마가 양파보내셨다고 하길래 아이고 잘됐다 오늘 장보며 양파는 안사야지 했는데

택배 열어보고 눈물이 납니다.

저 동글납작한 양파를 보니 예쁘고 좋은거 맵지않고 단 양파를 잘도 골라 예쁜 망에 넣으셨구나.

밥에 넣어 먹으라고 손수 농사지으신 완두콩을 까서 한봉다리 넣으시고

쪄서 간식으로 까먹으라며 꼬투리째 주신 완두콩이 어찌나 실한지요.

껍질을 까보니 저리 튼실한 완두콩 7형제가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그리고 정말 터져버린건 이거네요.

숫자 커다란 농협달력 찢어 싸서 곱게 끈으로 묶어 보내주신 부추

언젠가 집에 놀러갔을때 마당 한켠에 정갈하게 웅크려 앉아 부추를 베어 싸주시던 동그랗고 자그마하신 어머님의 어깨와 등이 눈앞에 떠오릅니다.

얼른 전화드렸더니 별것도 아닌데 니생각 나서 보냈다며 니 건강한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다셔 또 한번 눈물이 났습니다.

늙었나봅니다. 눈물이 많아집니다.

댓글 (38)

  • 하드리셋

    하드리셋 Lv.1

    05.28 · 223.♡.90.81

    저희 큰고모님이 해남에 계시는데 ㅠㅠ

    연세도 많으셔서 건강 걱정많이 되긴 합니다 ㅠㅠ

    사촌형이 환갑을 넘은지 한참인데도 돌보고 계시는데 말이죠 ㅠㅠ

  • 개구리밥

    개구리밥 Lv.1

    05.28 · 49.♡.55.45

    저도 엊그제 시골 다녀왔습니다.

    이제 아버지도 어머니도 계시지 않는 시골 집이라 가끔 동생들과 별장처럼 쓰고 있긴 한데

    마을이 저희 집성촌이라 아무 밭에 가서 막 따 와도...

    "그려...더 따가라...어차피 혼자 다 먹지도 못하는거....암때나 와서 가져가라.. 더 필요한건 없냐..."라며

    동네 어르신들(전부 다 당숙모, 혹은 당숙입니다..ㅋㅋ)이 얘기하십니다.

    저도 양파, 대파, 감자, 깻잎, 상추, 부추, 완두콩....

    며칠 있으면서 실컷 가져다 먹었어요....

    저도 반백을 넘었지만 아이 크고 나면 시골에서 살고 싶습니다.

    다시 내려가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당구100

    당구100 Lv.1

    05.28 · 14.♡.33.47

    정말 마음이 듬뿍 담겼네요.

  • bbi79

    bbi79 Lv.1

    05.28 · 106.♡.243.138

    사진만으로 마음이 따듯해지게 하네요.

  • 모빌맨

    모빌맨 Lv.1

    05.28 · 183.♡.27.232

    여름 휴가 때 한번 찾아 뵈셔야 겠네요.

  • 여름숲

    여름숲 Lv.1 → 모빌맨 작성자

    05.28 · 58.♡.71.151

    돗자리 까셔야 겠습니다

    7월에 갑니다 ㅎㅎ

  • Rania

    Rania Lv.1

    05.28 · 211.♡.22.149

    어머니께 막둥이의 귀한 친구라 저리 애정 가득한 택배를 받으셨나 봅니다.

  • 쪼까쭈

    쪼까쭈 Lv.1

    05.28 · 223.♡.193.139

    덕분에 마음이 어머님이 계신 곳(해남)으로 달려갑니다.^^

  • 바이어스 Lv.1

    05.28 · 183.♡.141.245

    저렇게 챙기는게 쉬운게 아닌데 어머님이 참 마음이 고우시네요.

  • 2082

    2082 Lv.1

    05.28 · 121.♡.149.247

    눈에 땀이 ㅎ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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