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콩마 (172.♡.118.242)
2024년 4월 2일 AM 03:20 · 수정됨(06:43)
애들이 뭘알겠습니까???
아빠는 오전에 출발해서 실컷 놀으라니까,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너무 일찍가면 자기 체력에 아이들과 마감까지 못논다며 ㅋㅋㅋㅋㅋㅋ 아점먹고 점심즈음 도착했을겁니다..
저는 아이들 하원시키고 after4에 합류하구요.
아이낳고 놀이동산에 4번정도 간것같은데… 처음으로 어른놀이기구를 타봤습니닼ㅋㅋㅋㅋ
남편은 애 어릴때 부터 애는 내가 볼테니 가서 타고오라니까 신나서 갔었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원체 놀이기구를 안좋아하니 말았는데,
뭐 어찌됐건 그렇습니다.
마지막 엔딩 퍼레이드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씻기고, 먹이고… 재우다 잠들어 습관처럼 이시간에 깼네요.
내일은 첫출근입니다.
큰아이 임신했을때…. 몸이 많이 고됐나봐요.
출혈이 많았고, 산부인과에서 누워만 있으세요 하는 말을 그저 그렇게 건강검진에서 술먹지 마세요 라는 말처럼 흘려들었어요(아니 일주일에 맥주 한캔 먹는다고 체크해도 술줄이라는건 너무 한거 아녜요???? 자기들도 마실거면서???)
속옷이 새빨갛게 젖어 놀라 병원 응급실을 달려가길 수차례 반복되자, 병원 의사선생님이 버럭 화를 냈어요. 안정기인데 출혈때문에 태반 안붙은거 보이냐고, 아이 놓치고 싶냐고. 누우라는건 출혈이 안멈춰서 강제로 흐르지 않게 처방하는거라고..
물론 유산방지주사야 링겔이야 실컷 맞았죠. 그거 징그럽게 아픕니다. 의사가 그랬어요. 밥도 누워서 먹으라고, 이렇게 말하면 알아듣겠냐고. 화장실은 어쩔수 없이 가라는거고, 너는 입원해야하는 사람이라고. 왜 입원하라고 하는줄 아냐고, 침대에 묶어놓으려고 그러는 거라고. 그게 당신에게 최선의 처방이라고.
그렇게 병실에서 나와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제서야 아차 싶었어요. 아이를 잃을까봐 두렵기도 했구요.
사실은 이미 일주일정도 연차를 쓰고 집에 누워있었는데, 그이야기를 듣고 있는 연차 없는 연차를 다긁어서 2주 쉬었어요.
그리고 안정기에 도래해서 중기쯤 됐을까? 회사에서 육아휴직 쓰는 조건으로 육아휴직이 종료되는날 사직서를 미리 작성하고 그만두라고 하더라구요.
그쯤 되니, 제게 선택권이 있었을까요? 그길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출산준비.. 아니 집에서 누워있기 시작했고, 그렇게 일을 쉬게됐습니다.
출혈이 있는 만큼 몸에 무리가 왔었고, 그만큼 아이가 많이 내려와있었어서, 경부길이가 짧았고, 아이는 예정일보다 2-3주 빨리 만나게 됐어요.
맞아요… 아이를 낳고… 새벽 수유하면서 내다 봤던 달빛이 오늘처럼 처량한 초생달이었어요. 그 흐릿한 달빛에 아이 얼굴 비춰보면서, 내 이쁜 아기.. 꼭 지켜준다고 다독다독 했는데… 그아이가 이제는 그 이쁜 입으로 엄마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주저앉은지 3년차… 낮밤없이 지독하게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면서도 마음한구석이 불편했어요.
더쉬면 다시 사회에 나가기 힘들텐데.. 하는 마음과, 아이에겐 엄마손이 많이 필요하다. 는 마음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이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일까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눈에 담고 싶었어요. 아! 중간에 둘째 이슈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두아이를 모두 어린이집에 보내고 부단히 면접을 보다가, 아이키우는 형편을 배려해주겠다는 회사를 만나게 됐고, 일만 제대로 쳐내준다면 재택을 하건 뭘하건 상관없다. 하루에 한번(이왕이면 오전) 회사만 나와라는 식의 면접 내용이 진행됐는데, 구체적으로 근무시간 언급이 없어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네요… 내일 출근입니다. 애당초 공고는 9:30-4:00이었고, 제 전급여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으로 연봉이 체결되었는데, 어찌됐건 좋습니다.
본업을 하게 되었고, 아이들 등하원, 그리고 아플때 같이 있어줄수 있게 배려만 해주시면 그 급여도 좋다고 했습니다(최저임금은 당연히 지켜지긴 했습니다)
사장님이 시원시원해서 좋대요. 사장님은 코로나로 힘들어서 근무시간을 줄이는건 오케이, 경력이 있는 직원을 쓰고 싶어서 단축근무?직원을 쓰고 싶었다고 하셨거든요. 어찌됐건 서로 니즈가 맞게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출근인데, 정신못차리고 이러고 있네요.
아이둘육아, 그리고 일… 잘해낼수 있겠죠??
댓글 (5)
- S
shhh
24.04.02 · 172.♡.211.231
- 코
코콩마
→ shhh 작성자
24.04.02 · 172.♡.223.177
감사합니다 ㅎ 어린이집 선생님도 아이들은 잘돌볼테니 걱정말라고, 어른이 걱정이라고 하시네욬ㅋㅋㅋ - L
loveMom
24.04.02 · 172.♡.222.247
"새벽 수유하면서 내다 봤던 달빛이 오늘처럼 처량한 초생달이었어요. 그 흐릿한 달빛에 아이 얼굴 비춰보면서, 내 이쁜 아기.. 꼭 지켜준다고 다독다독 했는데… 그아이가 이제는 그 이쁜 입으로 엄마 사랑한다고 합니다."
이 단락에 눈물이 쏟아지네요ㅠ
울 엄마도 저리 자신 희생하면서 절 키워주신건데...
어릴 때 엄마가 제 첫 백일 때 아프지 않고 살아줘 너무 좋아서 밤새도록 잔치음식 준비하면서도 피곤한 줄도 몰랐다고, 기뻐 행복했었다고 말해주던 기억이 떠올라요ㅠ
보고싶네요 엄마 ㅠ
첫 츨근 축하댓글 적으러 왔다 눈물흘려 괜히 미안합니다.
이직 성공 축하해요!! -
땐땐슁창
24.04.02 · 172.♡.211.112
화이팅입니다 !!
저도 둘째가 조산 위기를 여러번 넘기다보니
글을 읽으며 고생한 아내 생각이 나네요
부부끼리 그러는거 아니라지만
오늘 출근하기 전에 안아주고 나가야겠습니다 -
냐냐옹냠냠
24.04.02 · 172.♡.211.203
필력 너무 좋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아마 잘 해나가실 수 있으실거에요.
몸 건강도 챙기시는 거 잊지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