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관계의 기본, 배려
여름숲

Lv.1 여름숲 (58.♡.71.151)

2026년 5월 30일 AM 08:35

조회 1,123 공감 0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책에서 참으로 맘에 와 닿았던 글귀이빈다.

입장의 동일함

제가 입장의 동일함을 해석하는 태도는 배려입니다.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그렇게 생각했을때 힘들겠구나 마음이 움직이는 것

마음이 움직이면 몸이 움직여 함께 하는 것

그게 배려이고 입장의 동일함 아니겠습니까

제가 지난 열흘 남짓 촌캉스를 보내며 그리고 다녀오고 나서도 그걸 느낍니다.

연로하신 이모가 혼자하기에 너무 힘든 일을 돕겠다는 생각이 저를 이모 집에 이끌었고

이모는 끼니마다 텃밭에 나서 상추를 도륙내는 조카를 보다가 저녀석은 풀을 좋아하는구나 곤드레도 꺾고, 취도 꺾고 쇠똥(왕고들빼기라고 네이버에서 알려주네요)도 꺾어다 주시고, 쌈에 함께 먹을 고기도 꺼내어 주시고

휴가와 주말에 내려왔던 사촌들이 올라가고 난 후 하필이면 비온 후 고사리가 많이 나는 시기, 이걸 이 노인네가 하시느니 내가 하고 말지싶어 노인 일자리 가신 이모를 기다리지 않고 땡볕에 꺾었더니 이모는 난리가 났습니다. 그 더운데 일도 안해본 애가 하다가 쓰러지면 어쩔려구 혼자 했다고..일해보신 이모도 아시는거죠 힘들어다는 걸.

열흘간의 농활을 빙자한 촌캉스를 끝내고 돌아올 때 함께 꺾은 고사리를 엄청 싸주시면서도 품값을 못줘 미안하다고... 저는 몰래 용돈 놓고 나오고..ㅋㅋㅋ

올라오고 나자 사촌오빠가 전화옵니다. 엄마가 너 고생했다고 얼마나 걱정이 많으신지.. 이번에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조금 후엔 사촌언니로부터 치킨 기프티콘이 옵니다. 전화하셔서 너무 고생했다고 엄마가 니걱정 많이 하셨다고 그리고 사놓고 안입은 옷이 있는데 그거 너한테 어울리겠다고 보내줄테니 주소 보내라고..

이 모든 것엔 배려가 넘쳐납니다.

날이 더워지는데 자꾸 훈훈해져서 문제네요. ㅎㅎ

더 훈훈해지게 커피 한잔 만들러 이만 총총!

어제 못하신 분들 꼭 사전투표하시고 맛난것도 많이 드세요.

저는 오늘 점심약속이 있어서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휘ㅎㅎ

댓글 (17)

  • xinx

    xinx Lv.1

    05.30 · 117.♡.17.85

    umc가 방송중에 '입장을 뛰어넘는 신념은 없다'라는 취지의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말에 공감이 되더군요.

  • 여름숲

    여름숲 Lv.1 → xinx 작성자

    05.30 · 58.♡.71.151

    UMC의 촌철살인에 반해 십수년 XSFM 열혈 시청자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 Java

    Java Lv.1

    05.30 · 116.♡.70.94

    신랑신부 입장이 떠오르네요.

    같이 헤쳐가야죠~

  • 여름숲

    여름숲 Lv.1 → Java 작성자

    05.30 · 58.♡.71.151

    세상이 다 함께 헤쳐나가면 좋겠습니다.

  • 핑크연합

    핑크연합 Lv.1

    05.30 · 125.♡.83.162

    글이 참 따뜻하셔요. 고맙습니다. 이런 글, 반갑습니다.

    팍팍한 이야기, 곁고 트는 이야기, 듣는 귓구멍부터 몸살이 날 것 같은 이야기를 보고 듣다가

    이 글에서 스르르르, 맘이 풀어집니다. 우리가 어렵고 뭔가 낑겨서 뒤틀릴 때도, 마음은, 마음만은 바늘끝이 아니라 바다처럼 넓어지려고 해야할 듯합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한 세상, 꼴랑 100년도 안 되는 시간인데, 서로 불쌍해하면서 보듬고 사는게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여름숲

    여름숲 Lv.1 → 핑크연합 작성자

    05.30 · 58.♡.71.151

    저도 아침에 일어나서 본 게시판에 온통 마음이 찔렸습니다.

    괜히 글이 하나 쓰고 싶어져 뻘글하나 썼습니다.

    보듬어야죠. 점점 강팍해져가는 세상을 몸으로 느낍니다. 저라도 그러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 여름숲

    여름숲 Lv.1 작성자

    05.30 · 58.♡.71.151

    첨부 이미지

    오타가 거슬려 죽겠는데 수정버튼을 누르면 이런 에러가 계속 뜹니다.

    오타 고치고 싶어요 흑흑

  • C

    ChocoHolic Lv.1

    05.30 · 211.♡.146.131

    우와 너무 따뜻해서 막 더워지는데요 ㅎㅎ 👍

  • 여름숲

    여름숲 Lv.1 → ChocoHolic 작성자

    05.30 · 58.♡.71.151

    후끈후끈 합니다 그쵸? ㅋㅋㅋ

  • Fatherland

    Fatherland Lv.1

    05.30 · 223.♡.79.74

    덕분에 토요일 아침을 훈훈하게 시작합니다. 참 따듯하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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