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에 대한 잡담입니다.
포기남

Lv.1 포기남 (165.♡.229.117)

2026년 6월 1일 AM 08:19

조회 2,322 공감 0

지난 주말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영화를 보았습니다.

관람했던 시간대가 어중간할 때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개봉한지 일주일도 안되었음에도 역시나 국내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대한 낮은 인기도를 반영하듯 극장 안에는 한 20명? 정도도 되지 않았던것 같네요.

개인적인 한줄 평은,

'담백한 스타워즈 맛 백반정식, 하지만 왠지 뒷맛은 씁쓸.'

정도게 될수 있겠습니다.

먼저 아쉬운 부분부터. (아쉽다기보단 씁쓸)

후반부의 카타르시스에 해당하는 '날 허타' 폭격 장면에서는,

신공화국의 '명분'이나 실제 폭격하는 장면이 마치 베트남전쟁에서 베트남의 숲을 네이팜으로 불지르던 장면이 떠오르는듯 해서 뭔가 뒷맛이 좀 씁쓸했습니다.

또한 이와 연계된 부분이, 그동안 만달로리안과 아소카, 안도르 등에서도 간간히 묘사되었던,

'저항군'과 '신공화국'이 선하지만은 않았다는 요소인데요.

이게 참 절망적인게, 결국 신공화국의 실패가 시퀄 3부작의 '뉴오더' 제국군의 부활과 연결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런 씁쓸한 뒷맛이,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에 묘사되었다는게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착한편'(여기선 신공화국)이 화려한 피날레를 담당하는 것이 스타워즈의 전통이라면 전통이겠지만,

'날 허타' 숲을 불태우는 폭격 장면은 개인적으로 좀 섬찟하긴 했습니다.

이제 좋은 부분.

그외에 모든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신공화국 초기의 구 제국군 잔당을 잡는 다는 부분은 만달로리안 드라마 내에서도 계속 나온 주제였기 때문에 영화판에서도 낯설지 않은 내용이긴 했고,

이 부분은 드라마의 팬들이나 스타워즈를 모르는 사람들 모두에게 쉽게 받아들일만 소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러한 '퀘스트'식 진행 덕분에 다양한 '스타워즈의 세계'를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드라마 시리즈에 나왔던 요소들, 특히 '헛 쌍둥이'의 등장이나 네바로에 있는 만도의 보금자리와 안젤란 정비공들의 등장 같은 것도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나온 또다른 '헛' 캐릭터도 참 좋았고,

다른 사람들이 '늘어진다'라고 생각하는 날 허타에서의 딘자린과 딘그로구의 힐링(?) 파트 또한 개인적으론 '포스' 넘치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좋았습니다.

그외에 다 열거할수는 없지만 기존의 스타워즈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들도 꽤 많이 들어있어서,

제다이 없이도 이렇게 훌륭한 스타워즈 영화를 만들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타워즈 팬이나 스타워즈를 모르는 관람객들이 내놓은 평들을 좀 찾아보니,

오히려 스타워즈팬들은 혹평을, 스타워즈를 모르는 관객들은 호평을 하는 분위기더라고요.

하지만 라이트한 스타워즈 팬보이인 저로서는, 그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서 그나마 준수한 영화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극장용 영화 기준으로는 로그원 이후 제대로 된 스타워즈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영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그래 이런게 스타워즈였지..'라 생각했고, 상당히 만족하며 극장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더 있었다면 아이맥스나 4DX버전으로 재차 관람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디스니 플러스에 풀리면 여러번 돌려보기로 다짐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하루 모두 포스가 함께하길 빌겠습니다.

댓글 (20)

  • D

    deth4all1 Lv.1

    06.01 · 203.♡.212.27

    저는 좋게 봤습니다...후반 보다는 초반 전투 장면에 우와~~~~ 하고 봤네요

    ATDT 워커 쓰러지는 장면 등등은 너무 좋아서 ㅎㅎㅎ ..후반은 조금 늘어지는거 같았는데..

    그로구 보는맛에 보는거죠 ㅎㅎ 후반 액션 보다는 전반 액션이 더 좋았네요..드라마 두편 이어붙인 듯한 느낌이기는 했습니다.

  • 포기남

    포기남 Lv.1 → deth4all1 작성자

    06.01 · 165.♡.229.117

    저의 개인적인 소감 또한 '대만족'이었습니다.

    괜히 스케일을 너무 크게 잡으려다 실패한 시퀄 3부작 보다, 적절한 스케일로 꾸준히 나오는게 지금으로서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에픽 스케일'은 MCU에서 멀티버스까지 확장하면서 굉장히 크게 크게 써먹고 있기 때문에,

    스타워즈에서 아무리 스케일을 크게 잡는다 하더라도 관객들이 스케일이 크다고 감동하진 않을듯 하니까요.

    가장 스타워즈다운게 팬들에게나 스타워즈를 모르는 분들에게나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 트로

    트로 Lv.1

    06.01 · 121.♡.236.15

    저는 이제까지 이게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로 새로 나왔다고 알고 있었는데, 영화 였군요...

    드라마는 호흡이 긴 특성상 조금 지루함도 있었지만, 재밌게 봤거든요.

  • 포기남

    포기남 Lv.1 → 트로 작성자

    06.01 · 165.♡.229.117

    만달로리안 시즌3 이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나온 영화판이라 팬들이 많이 기다렸지만,

    개인적으로 그 기다림에 충분히 보상을 해주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너무 컸던 일부 팬들에게는 약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 ruler

    ruler Lv.1

    06.01 · 119.♡.40.199

    토요일 용마맥에서 관람했는데 첫 전투신 보고 아이맥스에서 보는맛이 났었어요.. 다만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한편으로 압축해놓은 느낌이라.. 뭔가 영화맛은 덜 느껴졌어요.. 아무래도 드라마도 스케일이 작은편은 아니어서 거기에 익숙해져서 그런걸수도 있겠네요..

  • 포기남

    포기남 Lv.1 → ruler 작성자

    06.01 · 165.♡.229.117

    저도 영화 보고나서, 좀 더 돈을 주더라고 아이맥스에서 볼껄,, 하고 살짝 후회하긴 했지만,

    이미 지난일이니 잊기로 했습니다.

    드라마의 경우 점점 스케일이 커지면서 시즌3에 와서는 본편과의 접점까지 꽤 많이 생기는 바람에, 팬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매우 커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국내에서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인기 자체가 높진 않아서, 좀 썰렁했던 극장 내부가 안쓰럽긴 했습니다.

    만달로리안의 팬들은 오히려 시즌4를 원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masquerade

    masquerade Lv.1

    06.01 · 106.♡.129.45

    이번 영화의 가장 큰 불만은..

    X wing 날개 펴지는 장면이 없었네요.

    나중에 접히는 장면만...

  • 포기남

    포기남 Lv.1 → masquerade 작성자

    06.01 · 165.♡.229.117

    마지막 부분에 '어택 포메이션'하면서 잠깐 나오긴 했습니다만 너무 짧게 지나갔죠. 허허.

    여담으로 괜히 시퀄이나 스핀오프에 나왔던 것처럼 무분별하게 신규 기체를 등장시키지 않은 점은 좋았습니다.

    지상에 붙어다니는 스피더를 제외하고 신규 기체라 하면 안젤란 수송선이나 날 허타의 전투기정도?

    영화 설정상 에피소드6 직후의 시점이라, 클래식 3부작 기체인 X윙과 Y윙이 등장한 것 자체가 올드 스타워즈 팬들에 대한 팬서비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좀 더 길게 나왔으면 좋았겠지만요.

  • 산다는건

    산다는건 Lv.1

    06.01 · 218.♡.216.130

    캐릭터 조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긴 한데 스케일이 생각보다 작더군요. 동네 소동극 같은 느낌이...

    거기에 뭔가 극의 파트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잘린 부분이 있는지 툭툭 끊기는 느낌도 들었구요.

    그리고 인해 중간에 좀 루즈해지는 느낌도 들더군요.

    그로구 귀요미 파트는 귀엽긴 했는데 이 정도로 많은 비중을 넣어야 했나 싶기도 했습니다.

    극장에서 본다면 말리지는 않을 듯한데 그렇다고 추천!이라는 느낌은 아니었네요.

  • 포기남

    포기남 Lv.1 → 산다는건 작성자

    06.01 · 165.♡.229.117

    비하인드를 보면, 초반의 눈 행성에서의 장면들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은데 그부분이 거하게 짤리고, 뒷부분이 늘어나면서 약간 속도차이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판은, 오히려 소소한 소동극이었던 만달로리안 드라마 시즌1의 분위기로 돌아갔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7년만에 나오는 극장용 스타워즈 영화다보니, 스타워즈를 모르는 입문자에게도 어필하기 위해서는 쓸데없이 스케일을 키우기보다는,

    적당하게 작은 소동극으로 회귀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그로구가 없었다면, 영화 전체가 너무 다크해졌을 것 같기도 해서, 그로구의 분량은 영화를 살리기 위한 발버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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