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olemongole (112.♡.33.238)
2026년 6월 1일 PM 12:15

정말 재밌네요. 아는 후배는 천만각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보다가 놀래서 팝콘을 엎었다는 말을 들었어도 연상호가 그 정도로 대중적인 아닌데,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대단했네요.
팝콘을 엎을만한 천만각 맞습니다.
다른 좀비영화와 차별되는 지점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좀비도 아니지만, 그래도 좀비영화라는 틀 안에서 본다면 행동패턴이 계속 진화하는 설정이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진화라는 요소는 볼거리이면서도 서사의 중심에 서 있으니 영화 '군체'는 개미 군체처럼 유기적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어찌 보면 선거철 영화입니다. 답답해도 개성강한 집단이 모여 결정하는 인간과, 개미처럼 집단처럼 하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한 사람의 명령을 수행하는 집단은 마치 민주주의와 전체주의 메타포처럼 보입니다.
영화는 대립항을 계속 열거합니다. 인간성와 비인간성, 다양성과 획일성, 문명와 야만. 그리고 희생과 생존. 어떤 집단이 살아남고 그리고 어떻게 살아남게 되는지 가만히 보면 감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인간사회의 윤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즉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라는 책 제목을 살짝 비틀어 소통하는 존재가 살아남는다, 라는 메시지입니다.
소통이라는 말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잖아요. 소통은 기본적으로 '양방향'입니다. '커뮤니티'안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본질적인 행동이기도 합니다. 양쪽 집단의 대표격인 두 인물 권세정(전지현)과 서영철(구교환)을 가만히 보면 쉽게 드러납니다. 둘 다 외골수, 외톨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면 크게 다릅니다. 누가 소통을 하고, 누가 달갑지 않은 사람이라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행동하는지. 마지막에 누가 '진화'를 하게 되는지. 혹은 누가 지령을 내리고, 누가 폭력적인지. 이 싸움의 승패는 명확합니다.
외톨이와 외골수는 다릅니다.
인물 선악 구도나 메시지 전달 방식이 명쾌하고, 낭비되는 대사나 장면이 없다는 면에서 굉장히 잘 만든 대중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좀비영화 답지 않게 스케일도 큽니다. 고층건물이 배경인 <다이하드>도 떠오르지만 비슷한 설정에 반감된 재미가 기억나는 애플 티비 드라마 <플루리부스>도 생각났습니다. <군체>는 두 영화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선거날 보세요. 선거하고 보세요. 소통하는 쪽이 이깁니다.

댓글 (1)
- 눈
눈팅이취미
06.01 · 112.♡.12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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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원래 고어물 안 좋아하는데.. 갠적으로 지옥이랑 기생수 더 그레이를 너무 재밌게 봐서, 궁금했습니다. 고수의 전 와이프와 현 와이프가 사건을 해결하고 절친이 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