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18.♡.6.184)
2026년 6월 2일 AM 10:38








이번에 심갓 슈퍼믹스4를 구매해서 며칠 동안 이것저것 들어봤습니다.
사용 환경은 갤럭시 S25 + KA13 + 3.5mm + 데스크탑 모드이며, 주로 듣는 음악은 화악기 밴드, GRANRODEO, King Gnu, NIGHTMARE 같은 일본 록이나 애니송 계열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확실히 좋다.“였습니다. 다만 인터넷에서 가끔 보이는 “세상이 뒤집힌다”, “신세계를 본다”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제가 이미 IE200, CVJ 노조미, 에어팟 프로 등을 사용해 온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악기 분리가 조금 더 쉬워졌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화악기 밴드의 곡을 들으면 예전에는 와다이코, 드럼, 샤미센이 전부 리듬 덩어리처럼 들렸다면, 슈퍼믹스4에서는 와다이코가 박자를 잡고, 드럼이 받쳐주고, 샤미센이 리듬을 만드는 모습이 좀 더 쉽게 귀에 들어옵니다.
GRANRODEO의 「情熱は覚えている」를 들을 때는 코러스가 귀 양옆으로 펼쳐지고, 보컬은 정면에 서 있으며, 뒤쪽에 기타나 여러 악기들이 배치된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실제 녹음 현장과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곡이 여러 층으로 쌓여 있다는 것은 전보다 잘 느껴졌습니다.
NIGHTMARE의 「Alumina」에서는 의외로 보컬이 생각보다 부드럽게 들렸습니다. 예전에는 비주얼계 특유의 거친 느낌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중역대의 울림이나 감정 표현이 더 잘 들리더군요.
King Gnu의 「AIZO」 「SPECIALZ」 등은 베이스만 따라가 보기도 했는데, 복잡한 편곡 속에서도 베이스 라인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차이들이 집중하지 않아도 바로 들릴 정도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악기 배치나 편곡을 뜯어보는 것은 IE200이나 노조미, 심지어 에어팟 프로로도 어느 정도는 가능했습니다. 슈퍼믹스4는 그걸 좀 더 쉽게, 좀 더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든 생각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였습니다.
슈퍼믹스4보다 훨씬 비싼 이어폰들도 많고, 분명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겠지만 가격이 몇 배 올라간다고 해서 지금처럼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큰 변화를 원한다면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나 스피커 쪽이 체감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청음샵에 가서 100만 원, 200만 원짜리 이어폰들을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이 정도면 음악 듣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결국 슈퍼믹스4를 사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이어폰이 아니라 음악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흘려들었던 곡들에서 와다이코, 샤미센, 베이스 같은 악기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는 재미가 생겼네요.
요약
1 심갓 슈퍼믹스4는 확실히 좋은 이어폰이지만, 이미 IE200, 노조미, 에어팟 프로 등을 써 본 입장에서는 “신세계”보다는 악기 분리와 편곡 파악이 조금 더 쉬워진 느낌이었습니다.
2 화악기 밴드, GRANRODEO, King Gnu 등을 들으며 다냥한 악기 연주와 박자 및 라인을 따라가는 재미가 생겼고, 음악의 층과 역할이 더 잘 들렸습니다.
3 오히려 이번 경험으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앞으로는 이어폰 업그레이드보다 음악 자체를 즐기는 쪽에 더 관심이 갈 것 같습니다.
댓글 (10)
-
HHueMan
06.02 · 211.♡.202.14
-
순순후추
06.02 · 223.♡.111.147
밴드를 합시닷!!!
-
정정신쇠약
06.02 · 124.♡.13.205
1dd 1ba는 알겠는데요 1평면 1pzt는 무엇인가요 ㄷ
10여년전에 160만원짜리 이어폰 청음해봤엇는데 유닛당 32인지 24인지 가물한데요 ba 폭탄에 뭐가 더 들어갔는지 기억이 가물한데요. 약간 스피커 느낌이 났었어요. -
정정신쇠약
→ 정신쇠약
06.02 · 124.♡.13.205
한 7-8년 이어폰 촉수엄금 했더니 여러가지 기술들이 나왓군요^^;
-
코코미
→ 정신쇠약 작성자
06.02 · 118.♡.6.184
평면은 평면형 드라이버, pzt는 피에조 드라이버에요. 둘 다 음색을 아름답게 해요.
-
정정신쇠약
→ 코미
06.03 · 89.♡.101.65
네 평판형.......은 추측했어요... 피에조는 구조물인줄요 ㅎ 그나저나 다 넣었어요가 추세군요.
-
다다마스커
06.02 · 121.♡.153.37
음악에 조예가 깊으신가보네요 ㄷㄷㄷ
-
KKNiPEX
06.02 · 211.♡.75.114
일반 가요를 들어도 차이가 나나요? 무지한 세계라 여쭙습니다..
-
코코미
→ KNiPEX 작성자
06.02 · 211.♡.64.83
에어팟 프로급 이상이면 미세한데, 싸구려를 쓰셨다면 확 체감이 날 겁니다.
-
Mmeteoros
06.02 · 212.♡.98.162
청음샵에서의 제 경험으로는 20만원 넘어가면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저 위의 이어폰들도 포함해서 청음샵에서 비교청취 30분 이상 계속 해 보면 결국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진짜로 100만원 지를 생각으로 갔었는데... 지를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서 25만원 짜리 샀습니다.
헤드폰 살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약 200만원 목표로 갔었습니다. 거기 있던 500만원 넘는 헤드폰들과 비교청취 한 시간 정도 했는데.... 이제 가성비 차이파이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결국 이 것도 25만원 정도 넘으면 500만원짜리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디오 하면서 이날 받은 충격이 역대급으로 컸습니다. 이 것도 25만원 정도에 사서 지금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사실 14만원짜리 헤사세 헤드폰도 500짜리와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한단계 위는 사야하지 않나??라는 아주 비이성적인 결정을 했습니다... ㅎㅎ
물론 제 귀가 구분 못하는 막귀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30분 이상을 동일 곡/동일 구간으로 계속 반복해서 듣다 보면 처음 10분 정도 지난 이후 흥분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비싼 기기가 주는 만족도 역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시간을 넘어서 듣다 보면 그 때 진짜 비교청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짜니까... 청음샵도 가 보시고 가장 비싼 것들도 전부 오랜 시간 체험해 보는 게 앞으로의 오디오 생활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론... 같은 곡/같은 구간으로 오랜 시간 체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유선이어폰과 dap를 사볼까 계속 고민중인데, 평소 출퇴근 대중교통에서만 음악을 듣는 상황이라 참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