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128.♡.203.95)
2026년 6월 4일 PM 12:37
언젠가 아버지에 대한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만, 이제는 기력이 쇠할대로 쇠하셔서
거동도 불편하십니다. 잘 드시지도 않아서 더 그렇고요. 그런 아버지가 어제 투표를
하셨어요. 잘 드시지도 않는 양반이 투표하려고 죽도 열심히 드셨다더군요.
소식을 접한 저에게 처음으로 든 생각은 불경스럽게도 '미친거 아냐..' 였습니다.
아버지가 골수 저쪽 지지자여서만도 아니고, 자기 몸도 제대로 건사하기 힘든, 90 넘게
살면서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양반이 무슨 의무감에 저렇게 힘들게 투표를
하러 나가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후대에게 맡겨야 할 때가 아닌지...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과연 무엇이 저 노인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원동력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입맛 없다고 잘 안드시려던 사람으로 하여금 움직이기 위해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켜준 힘은 과연 무엇인지... 한편으로는 두렵기까지 하네요.
민주당 지지자들은 저런 절실함을 배워야 합니다. 저들은 저렇게 투표하고 있다는걸
알아야 하는데... 20-30-60-70 사이에 낀 40-50 세대들이 참 애처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20대 딸들은 아빠 엄마 오랫동안 투표해야 한다고... 40-50은 사망의 자유가 없답니다.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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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방이
06.04 · 61.♡.13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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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그널
→ 디방이 작성자
06.04 · 128.♡.203.95
정말 대단하다 싶긴 합니다. 시골분들도 다들 그러신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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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도 근래 몸안좋으셔서 병원 외엔 외출도 안하시는 분이 사전투표는 젤 먼저 하고 오셧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