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교각 (59.♡.32.196)
2026년 6월 4일 PM 07:35
제가 사는 곳은 미애 누님으로 일찌감치 합의를 봤고, 시장도 민주당이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서울은 원래 5세훈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고(인물론과 부동산 문제 때문에요)
대구는 당연히 어렵다고 봤고(저는 안동 출신이고 대구에 일하러 좀 왔다갔다 해서 그쪽 분위기 잘 알죠)
부산시도 어렵다고 봤는데 전재수 형님 기대 만빵입니다ㅎㅎㅎㅎ
하정우 수석은 뭐 이 정부에서 워낙 쓰일 곳이 많으니 걱정하지 않습니다.
한동훈 등 내란 세력들이 국회에 입성하고 시장에 당선되고 뭐 그런 것들은 있을 수 있는 일이죠.
tk, pk 그런 곳이니까요.
가장 마음이 아픈 곳이 평택인데, 하~~~~ 저는 조국 대표가 안 될 것이라 예상은 했습니다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민주당이 보여준 '죽어도 조국은 안 돼'라는 저열한 패거리주의에 환멸을 느낍니다.
미래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서 그냥 지역구 하나 정도는 날려도 된다는 안일함, 민주당을 테라포밍하려는 세력과 기꺼이 야합하는 이기주의, 그리고 이 판에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든 사채업자 검사 나으리.
뭐 이게 우리의 정치 현실이죠. 민주당원분들은 늘 그래왔듯이 또 잘 고쳐서 당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어서 2030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제가 25년 동안 고3, n수생들을 대상으로 논술을 가르쳐 왔습니다. 입시지도도 해왔지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학생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낮습니다. 아니요, 없습니다.
그리고 현대사에 대한 인식은 없습니다. 아예 없습니다. 48년 정부 수립 이후 대통령을 순서대로 나열하지 못합니다. 4.19와 5.18이 붙어 있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수능 국어 1등급 받는 애들이 전두환과 노태우가 군사 반란으로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 교육이 절망적이라는 말입니다. 교과 과정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내용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공통사회(고1 과정)에서 조금 배웁니다. 그런데 올해 수능까지는 이 교과가 수능에 미반영이니 내신 때 좀 배우고 잊어버립니다.
정치와 법(수능 선택)은 내용이 많고 어렵다는 이유로 선택하는 인원이 너무 적고, 내신에서 배우지 않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교육 제도 누가 만들었습니까? 바로 윗세대들입니다. 4050 이상의 세대들, 바로 우리들입니다(저는 75년생입니다) 이걸 부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정 교육만으로는 아이들의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애를 키워 본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일단 학교 교육 과정에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인성교육'은 없습니다. 우리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더 인성교육이 어렵습니다. 학교에서 교사는 생기부 작성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생기부로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은 교사들에 대해서 그냥 동네 아저씨, 아줌마 정도로 여기고 맙니다. 오히려 학원 강사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공교육 현장은 이미 민주 시민을 길러낼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학부형들은 어떤가요? 우리들은 어떤가요?
대부분의 학부형들은 자녀의 인성, 민주주의 대한 이해, 공동체에 대한 인식, 인간에 대한 사랑 뭐 이런 거 일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 가면 그걸로 그만입니다. 우리 아이가 학폭 가해자가 되어도 좋은 대학에만 갈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는 학부형들이 많습니다. 다모앙 회원님들이야 그렇지 않으시겠지만, 이 일을 하면서 만난 대다수의 학부형들은 제가 학생의 사람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습니다. 당장 우리 애가 어느 대학을 갈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될 뿐입니다.
우리는 대학 서열을 줄세우고 수능 점수 1점으로 당락을 가르고, 내신 점수 0.01점으로 당락을 가르고, 마치 명문대에 가면 너는 '좋은 사람'이고 인생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퀘스트를 완성했다는 듯이 아이들을 길러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아이가 이러다 '나쁜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안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면에 그런 두려움이 있죠. 그러나 애써 그것을 무시하고 경쟁하고 쟁취하고 그러면 너는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사람'이니 뭐든 해도 된다고 가르쳐 온 것은 우리들이고 우리 사회입니다.
2030 욕할 것 없습니다.
우리 욕망의 자화상입니다.
대입 제도를 근본에서 개혁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못합니다.
학교 교육을 바로잡지 못하면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못합니다.
보편 복지를 확립하고 학력이나 능력에 따른 삶의 수준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2030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사회 개혁에 집중해야 합니다.
제가 볼 때 이번 정부에서 가장 미흡한 것이 교육 개혁입니다.
부동산에 대해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정도의 결기가 있다면, 교육 개혁, 대입 제도 개혁도 해 내어야 합니다.
국정 후반기에 이 부분을 기대해 봅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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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렁이는그림자
06.04 · 175.♡.1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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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번교각
→ 일렁이는그림자 작성자
06.04 · 59.♡.32.196
님 말씀에 공감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폭력이 당연시되던 독재의 시절을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시대에 역설적으로 어린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배웠던 것 같아요.
일상적 폭력에 시달리면서 "이건 부당하다"는 잠재적 의식이 생겼고,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집회와 시위를 접하면서 '시대정신'에 노출될 수 있었다고 봐요.
물론 그 때도 입시는 치열했고 학부형들은 극성인 분들이 많았었죠.
하지만 적어도 그 시대에는 사회적으로 "올바름"에 대한 막연한 지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중1때 담임이 전교조 쌤이었는데, 제가 서기라서 학급일지 사인받으러 교무실 내려가면 종종 양복 윗도리에서 나던 그 매캐한 최루탄 냄새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때 영어쌤이랑 우리 담임쌤이 친했는데, 두 분 다 전교조 활동하셨고 직간접적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문제에 대해서 얘기해주셨죠.
그 분이 알려주셔서 광주 사진전에도 찾아가 봤었고, 경상도 시골 소년에게 그 사진전이 준 충격은 무시무시했습니다. 어쩌면 제 인생에 '민주주의'라는 말이 들어온 건 그 사진 몇 장들이었어요.
그러니까 어리고 젊은 세대가 시대를 통해 배운 게 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제 생각에 우리 사회의 이런 분위기가 IMF를 겪으면서 완전히 달라진 것 같아요.
그 전이면 "부자되세요"가 어떻게 새해 인사가 될 수 있습니까?
남사스러워서라도 저런 덕담을 어떻게 합니까? IMF 때 아침마다 헤드라인에 올라오던 '일가족 자살' 기사들 기억하실 겁니다. 모두가 삶이 두려워진 겁니다. 이제는 독재고 민주주의고 생존이 우선이 된 거죠.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생존을 전부인 양 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죠.
그런 시대에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진 민주정부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 우리는 더 비참한 시대를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시절이 우리의 화양연화를 막아버렸죠. 그 10년 동안 우리 사회는 오직 부동산 하나만을 위해 달려왔으니까요. 제가 보기에 두 정권의 핵심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부동산으로 "부자되세요". 그리고 그게 우리를 잡아먹은 거죠. 지금의 4050 포함 윗세대들은 모두 이 패러다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겁니다. (물론 다모앙 회원들 다수는 아마 그렇지 않으실텐데 그래서 다모앙은 우리 사회의 소수자잖아요^^)
이명박 때 근현대사라는 독립 과목을 고교 과정에서 없애 버렸어요. 저는 이게 정말 큰 변곡점이라고 보거든요. 근현대사 내용이 정말 알차고 그 방향성도 좋았고 수능 선택 과목으로 나름 인기도 있었어요. 개화기부터 IMF 정도까지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정확하지는 않지만요)
저는 이명박이 이거 없애는 거 보고 소름이 돋았답니다. 와~ 디테일하다. 정말 얘네들은 어린애부터 잡는구나.
이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이 민주주의와 우리 역사를 바로 배울 기회는 줄어들었고
부동산만 남고 인간다움은 사라지고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 주어지고
스마트폰은 끝없이 혐오의 도파민을 양성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적에만 관심이 있고
이런 현실에서 저는 제가 가장 가깝게 경험한 한 부분, 즉 교육 분야에서의 개혁을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 세대가 교육 개혁을 해 왔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거지요.
2030을 욕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욕하더라도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자는 말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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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렁이는그림자
→ 7번교각
06.04 · 175.♡.103.230
제가 보기엔 교육개혁은 결국 입시제도 개혁인데,
이제는 그만 개혁해도 될 것 같아요.
그만 좀 바꾸고, 적응이 좀 될 수 있게
될 수 있으면 변화 없는 입시 제도와 함께
의무교육 중의 일관된 교육과정,
왜곡없이 뚜렷한 역사관+도덕관+체육 교육
이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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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번교각
→ 일렁이는그림자 작성자
06.04 · 59.♡.32.196
입시 전문가 행세를 한 지 오래된 저로서는 개혁이 불필요하다는 말씀에는 공감이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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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iceosh
06.04 · 203.♡.240.22
그래서 부모가 자기 자식들에게 근대사 교육을 해줘야합니다. 노출이 잦아질수록 아이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더라구요. 지금 제 아들이 그렇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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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화권이탈
06.04 · 175.♡.167.35
2030 문제도 결국 우리 사회가 자식교육을 잘못한 것이란 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끝내 멸망의 사이클로 떨어지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사이버 내란도 기성 세대가 2mb 정권 출몰을 막아내지 못한 것에서 시작하는데요. 사실은 기성 세대가 깔아놓은 전철을 그대로 밟았을 뿐입니다. 본문 내용이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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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이
06.04 · 126.♡.142.66
현 4050세대도 박정희 찬양 시대에서 깨우친 세대들인데요.
일단 인터넷이 한 몫 했다고 보고, 교육은 예전에도 우리에게 제대로 가르쳐 준 적 없습니다. 근현대사는 특히요.
2030 탓도 아니고. 선거야 그냥 진거죠.
2030이 일베를 하던 극우가 되던.
우리는 그 겨울 키세스단이라 불리우는 청년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러운건 씻어 낼 수 있으니
그들을 믿어야죠.
그리고 눈에 보이는 일베들을 밟아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4050탓이니 기득권탓이니 하지 않으렵니다.
그냥 현상이고 누구의 탓으로 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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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번교각
→ 심이 작성자
06.04 · 59.♡.32.196
누구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분석해 보자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부산의 2030 표심을 보시면,
이 친구들이 얼마나 생존에 민감한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서울 2030의 국힘 지지자들의 계층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하위 계층이 무지성으로 국힘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위 계층은 합리적으로 국힘을 지지하잖아요.
그래서 국힘이 버티는 건데, 서울의 2030 국힘 지지층은 계층 구성이 어떻게 될까요?
이걸 또 분석해보면 또 어떤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까 싶어요.
그 분석을 겸공이나 매불쇼 이런 데서 해주면 좋겠는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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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nwa2002
06.04 · 221.♡.230.217
학교에서 교육으로만 해결 안 됩니다;;;
학교 교육...에 이미 거부반응부터 있어요.
그냥 듣기 싫고 하기 싫고, 점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그냥 공부일 뿐이고, 어른들 잔소리...정도로 취급 당합니다.
교육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에요.당연히 해야 하고 필요해요.
물론, 점수로 줄세우기식 교육 문제지만
그에 대한 찾는 동안 시간이 꽤 필요하죠..
하지만, 아이들이 젊은 친구들이 더 쉽게물드는 건 각종 컨텐츠에서 퍼지는
역사왜곡, 가짜뉴스, 혐오발언이에요~
매일 매일 쏟아지고 매일 매일 퍼집니다~그냥 낄낄거리고 비아냥거리는 게
좋은 거에요...그냥 웃기니까 좋은 거에요.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판단 안 해요..
그걸 노리고 파고 드는 거에요..
제발 법적으로 처벌 받게 해서
역사왜곡 가짜뉴스 혐오정서가마구잡이로 퍼지지 않게 하는 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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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번교각
→ ynwa2002 작성자
06.04 · 59.♡.32.196
커뮤를 장악하려면 민주당이나 범진보진영에서 '댓글공작'이라는 프레임을 이기고 '사이버대응팀'이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고 직접 운영을 해야 합니다. 그냥 '신고센터' 정도로는 어림도 없겠지요. 이를 위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황희두 이사님이 있지만, 그 분 목소리가 과연 다음 민주당 지도부에게 얼마나 먹히려나요.
정말 정당의 한 축으로 사이버대응팀을 조직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4050세대도 민주주의·인성교육을 공교육에서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단군 이래 민족 최고의 지도자는 전두환 대통령이라고 배웠죠.
학교에서 까불면 쳐맞고, 공부 안해도 쳐맞고, 시험 못봐도, 운동 못해도 쳐맞고,
집에서는 아파 죽어도 학교가서 죽으라고 등교시키고,
밤12시까지 하는 야자 빼고 집에 일찍 가도 쳐맞은 세대입니다.
알잖아요. 그냥 12년간 줘 맞는게 일상이었습니다.
학력고사·수능 1점으로 서울대와 연세대와 고려대가 갈리는 건 마찬가지였구요.
그때도 인성 교육없는 주입식 입시위주 교육 타파하자는 교육개혁은 늘 화두였습니다.
고작 그런 걸로 2030 이해해 달라,
니들이 그렇게 만들었으니 4050은 욕할 자격 없다고 말하는 것은...
솔직히 전혀 공감 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