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폐쇄? 풉. 되겠어요?
정사의신

Lv.1 정사의신 (68.♡.60.217)

2026년 6월 4일 PM 09:20

조회 2,310 공감 0

[이 글은 한달 전인가 일베폐쇄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당시에 쓴 것이기에 최신 상황을 업데이트 하지 못한 망글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찬찬히 읽고 다듬었어야 했는데 요즘 좀 힘들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 그냥 올립니다. 제가 글이 좀 거칠고 공격적이라서 불편하실 분들이 계실텐데 미리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얼마전에 대통령이 직접 일베폐쇄까지 거론했다는데 저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나이브한 수준을 넘어 소위 일베로 대변되는 문화가 더 커지게 되는 빌미를 주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있는 각종 혐오발언, 특히 역사나 정치를 넘어 개인과 사회적 참사에까지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악의적인 조롱을 일삼는 행위에 대한 기성세대의 분노가 정치권으로 하여금 법적인 강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러분들도 소싯적에 많이들 해보셨잖아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어떻게든 다시 살아날 겁니다. 일베가 없어지면 이베 삼베 끝도없는 변종이 생기고 급기야는 유령처럼 우리 주위를 떠돌면서 조롱하게 될 겁니다.

다양한 일베를 폐쇄한다고 하루아침에 가짜뉴스와 조롱이 사라지나요?

아뇨.

오히려 풍선처럼 여기저기 퍼지면서 더 크게 조롱하고 더 많은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행위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게 될 겁니다.

결국은 일베가 이깁니다.

일베폐쇄를 만지작 거리는 세대들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은 일베가 반사회적인 무리들이 모여드는 온상이라고 여기는 데서 온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만 박살내면 ㅈ도 아닌, 한줌도 안되는 일베무리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어느순간 집단지성(?)과 자정작용으로 인터넷이 깨끗해 진다고 믿는 겁니다.

이른바 405060 세대들은 일베라는 이름에 집착하고 있는거죠. 일베라는 사이트와 직접 싸워왔던 경험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베가 이미 문화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악성 사이트들의 폐쇄라는 초강수 헛발질을 합니다.

1020 세대들이 생전 본 적도 없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노무현 대통령을 두고 각종 조롱과 패러디를 하며 재밌어 합니다. 그 아이들은 일베일까요? 한번 물어볼까요? 너 일베하냐?

펄쩍 뛰며 강변할 겁니다. 왜냐? 그들은 일베가 아니기 때문이죠. 일베가 뭔지도 잘 몰라요.

이 아이들은 그냥 우리의 라떼처럼 최신유행을 쫒고 또래행동이 재밌고 거기에 젖어들지 않으면 뭔가 찐따가 되기 때문에 뒤쳐지지 않게 모여서 과시하고 싶은 그저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나쁜 놈들이 이 세대들을 철저하게 이용하는데 성공한 것 뿐입니다.

이들은 조롱을 조롱으로, 혐오를 혐오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저 재밌어서 한 것 뿐인데 이게 왜 조롱이고 혐오라고 윽박질러 자신들을 가르치려 드는지 반감만 생깁니다.

그럴수록 더 은밀하게 더 자극적으로 즐기게 됩니다.

기성세대들은 절대로 자신들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요.

쓰면서도 열받아서 글이 참 길어지는데요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 처벌을 하면 괜찮아 질까요? 두꺼운 법전에 일베용어들을 모두 나열한 다음 이 단어들을 쓰기만 하면 법적인 제재를 가하겠다 엄포를 놓으면 될까요?

그렇게 칼로 자르듯이 깔끔하게 문제가 해결되는 이상적인 사회는 지구상에는 없습니다.

선제적인 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 통하는 체제는 독재정권 밖에는 없습니다.

민주국가에서 법은 언제나 사회현상을 뒤쫓아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후에야 대응하는 법을 만드는 거죠.

그러니 법으로 일베를 막겠다는 시도는 처음부터 뭔가 엉뚱한 발상입니다. 소위 일베 아닌 일베가 보기엔 또다른 웃음벨이죠.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혐오에는 혐오로 대응해야 합니다. 법과 제도는 그 다음 순서죠.

혐오 하는것에서 재미를 찾는 상대에게 설득과 타협과 강제는 또다른 조롱거리를 제공해 줄 뿐입니다.

폭력의 사례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학폭은 오래전부터 언제나 있어왔고 그 정도의 차이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땐 선생님이고 학생이고 드러내 놓고 폭력을 일삼아도 용인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교내에서 학폭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고 졸업 후 학폭이 기록으로 남아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죠.

학폭이 사회적인 이슈로 크게 다뤄지기도 하고, 학푝이 기록으로 남아 진학과 심지어 사회생활에도 심각한 불이익을 받습니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처럼 대중의 관심이 필수적인 직종은 학폭은 곧 은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이제 학폭은 외부로 드러나면 어쩌면 자신의 앞길을 망칠 수도 있는 중대한 범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되는, 극소수의 일부만 은밀히 하게되는 혐오행동으로 서서히 바뀌게 될 겁니다.

아이들의 조롱문화도 학폭에 준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악의적인 조롱과 모욕을 하면 학교에서는 그 즉시 위원회를 열어 불이익을 받고, 당국차원에서는 대학진학시 심각한 감점처리를 하고, 사회로 나설때는 일베행동이 드러나면 회사가 곤란해지는 정도의 혐오행위로 인식하게 해야 합니다.

형사적인 처벌 이전에 말이죠.

어떻게 해야 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네요.

하지만 학폭에 대한 태도가 그렇게 바뀌었듯이 청년들의 모욕문화도 안될 이유가 없습니다

문화를 법과 제도로 먼저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그저 현재 존재하는 범죄의 처벌규정의 가이드라인에 그칠 뿐 헛점을 이용한 범죄는 실제로는 하나도 줄지 않고 새 옷을 입고 변신해서 나타날 겁니다.

하지만 공동체 모두가 혐오하는 대상은 그 사회에서 퍼져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일베폐쇄, 강력한 형사처벌 등의 대증요법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혐오에는 혐오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28)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06.04 · 218.♡.142.31

    혐오에 혐오로 대응하는 건 안 되고요.

    혐오는 안 되는 것이라는 기준이 필요하고 그 시작이 대표 사이트 폐쇄입니다.

    바보도 아니고 사이트 하나 없어진다고 문화가 달라지리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상징적인 의미죠.

    깨진 유리창을 갈아 끼우고 주변을 정리하는 게 상식입니다.

    상식의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나옹 Lv.1 → 하늘걷기

    06.04 · 112.♡.24.153

    댓글에 공감합니다. 깨진 유리창을 바꾸고 청소하는 활동을 시작해야죠. 일베 와 DC 펨코를 청소하기 시작하면 뭔일이 일어나겠죠.

  • Austin

    Austin Lv.1

    06.04 · 112.♡.210.195

    공감가지 않습니다. 마치 강도와 살인자들을 처벌하려는 사회에 강도하나 살인자하나 잡아들여 뭐하냐는 말 같습니다

  • 정사의신

    정사의신 Lv.1 → Austin 작성자

    06.04 · 68.♡.60.217

    강도와 살인자들은 모두가 혐오하잖아요. 강도와 살인을 즐기는 사회가 어디 있습니까

  • 나옹 Lv.1 → 정사의신

    06.04 · 112.♡.24.153

    일베 펨코 저렇게 놔두면 강도 살인도 즐기게 될 거 같은데요.

  • 마려운개 Lv.1

    06.04 · 220.♡.186.72

    돈을 뺐는게 가장 효과가 좋다죠.

  • 정사의신

    정사의신 Lv.1 → 마려운개 작성자

    06.04 · 68.♡.60.217

    네. 그것도 미래의 돈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 버니2527

    버니2527 Lv.1

    06.04 · 222.♡.84.117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서 혐오사이트를 폐쇄시키는 게 합법적으로 가능할 지도 의문이지만, 효과는 전혀 없을겁니다. 다만 허위사실유포나 딮페이크, 패륜적 반헌법적 반사회적 콘텐츠에 대해서는 법적인 규제와 처벌을 해야죠. 지금 미국이 우경화된 이유 중의 하나가 pc와 캔슬문화가 지나쳤던 이유도 있습니다.

    계속 같은 내용으로 댓글 달지만요, 시급한 건 청소년 미성년자들을 혐오문화로부터 보호하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하루라도 빨리 청소년들에게 sns를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되어야 합니다. 이는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른 전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연령확인을 의무화하고 미성년자 계정 자체가 차단되었고,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뉴질랜드, 말레지아, 튀르키에, 일본 등 여러나라가 이미 법을 통과시켰거나 법 제정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법이 시행되면 내란세력/긁우 가짜보수들은 기를 쓰고 반대를 하겠지만 그만큼 효과는 클 것입니다.

    일베니 펨코니 그런 사이트를 폐쇄할 게 아니라 애초에 벌레들이 기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 정사의신

    정사의신 Lv.1 → 버니2527 작성자

    06.04 · 68.♡.60.217

    초중학교까지는 스마트폰 자체에 단계별 제약을 두는것도 찬성입니다. 통화와 문자만 되는 폰만 사용하는 게 가장 좋겠죠.

  • 나옹 Lv.1

    06.04 · 112.♡.24.153

    혐오에는 혐오로 대응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강한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베폐쇄가 효과가 없다뇨. 일베. DC. 펨코에서 일어나는 반사회적인 행위에 대한 제제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무서운 줄을 알게 해야해요. 저들은 강약약강이라서 약해 보이면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릴 겁니다.

    저는 청소년들의 놀이문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 공부만 하라고 해왔어요. 놀라고 해야 해요. 대신에 뭘하면서 노는지는 신경써야 합니다. 놀면서 배우는게 공부하면서 배우는 거 보다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이 훨씬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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