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61.♡.255.137)
2026년 6월 6일 AM 11:37
아무리 계산기를 돌려봐도... 작년이 가장 좋은 마지막해였구나 싶습니다.
작년까진 키로당 생산비 평균가가 2400원 수준에 1년 평균 단가 키로에 6000원쯤 되는 좋은 시기였던것 같습니다.
올해는 키로당 생산비 평균단가가 3000원쯤 되고 단위 생산량이 20프로 늘었음에도 키로당 생산비가 드라마틱하게 올랐습니다. 게대가 평균 단가는 4000원 내외인데... 이게 키로당 1000원 남는다고 해도 사실 생활비에 이것저것 빼고 나면 생활비 300만원도 겨우 지탱하는 수준이됩니다... 근데 사실 이것저것 더 들어가서 생활비 제외 1억정도 적자를 봤습니다. 작년에 1.2억을 들고 작기를 시작했는데 지금 남은돈이 1000만원 정도 입니다.
생활비를 10개월간 3000만원 정도 썼으니 약 8000만원정도 적자입니다.
농사자체도 종자를 사기 당한느낌으로 받아서 아무리 키워도 커지지 않는 토마토(맛은 어느정도 있더만)를 신품종으로 심어서 고생도 많이하고, 직원들과도 트러블이 가장 많은 한해였습니다. 이게 다 돈으로 나갔죠... 이제부턴 오래되고 믿을수 있는 종자만 하려고 합니다.
소송도 격화되다 보니 변호사 비용도 추가로 들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했습니다. 지역사회와 갈등도 최고조로 달한 한해였고요... 다행히 이러다가 얘 자살할라 아니면 극단적으로 상대방이랑 같이 자폭할까봐 더이상 안건드리는 상황인데....
올해 역대 최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작년 올해 아무런 투자를 안하고 버티고 지나가거나 1억정도 손해볼거라고 생각했으면
지금은 운영하면 하루에 약 15만원정도 남습니다만, 3000평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이미 기름값을 다 내고 모종값이나 작기 시작하는 준비비용을 다 내고도 하루 15만원이 남는상황이면 직원들이 오버타임을했을때 더 많이 가지고 가는상황이긴합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컨트롤 하기 참 어렵습니다. 자르려고 해도 퇴직금이 없어서 못자를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줄은 몰랐습니다...
뭔가 어디 이야기할 곳도 없어서 그냥 올해는 악재가 계속 겹치는 상황속에서 많이 지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도 열이 펄펄끓는 아이를 달래면서 정말 농장도 집도 다 포기하고 폭발해야 되는건가 하는 감정이 들어서 스스로를 제어하기 힘들었습니다. 한번씩 창문을 돌진하고 싶은 그런 감정속에서 버팁니다.
콩을 심는데 콩 종자대 및 기타 다른 비용들을 구하고 있습니다. 또 대출입니다... 농협에선 대출을 잘 안해줘서 2금융권을 가야되나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부모님이 집이 한채 있으십니다. 아마 제가 끝까지 가서 도저히 안되는 순간이 들어서면...
그집을 팔아서라도 저희 아들딸정도는 챙겨주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귀농하고 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이만하면 성공했다고 볼수 있으나 사실... 귀농의 성공의 꽃은 토지가 올라서 농사를 접는것같습니다. 하지만 경주는 토지가 오를수 없는 개발이 불가능한곳이라... 심지어 20년도 14만원 하던 땅이 10만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다음작기 준비를 시작합니다. 제가 더 번거롭더라도 생존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됩니다.
댓글 (3)
-
약약속
06.06 · 121.♡.81.223
- 눈
눈팅이취미
06.06 · 223.♡.56.185
세상에 쉬운일은 정말 없나봐요..그래도 우리 힘내요. 저는 요즘 멀리 생각하지 않고 오늘에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응원합니다.
- 프
프락사스
06.06 · 106.♡.65.149
머라 도움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힘내세요.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너무 고생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농사는 정말 어렵네요. 몸도 마음도 잘 챙기세요. 더 좋은날이 꼭 올겁니다.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