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절이 주는 큰 감동
아기고양이

Lv.1 아기고양이 (223.♡.87.179)

2026년 6월 6일 PM 05:30

조회 829 공감 0

팔이 아파서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여러 치료를 받고 있어요. 지난 주부터 다시 주사 치료를 시작했고 이번에는 C-arm실에서 목에 주사를 세 대 맞고, 초음파 보면서 어깨랑 팔에 주사를 맞았어요.

주사 대기 중에 누워있는데 젊은 남자 방사선사 선생님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설명해주시고 큰 타올을 덮어주시길래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리고 제가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드는 타입이라 그 짧은 시간에도 또 비몽사몽하고 있느라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글쎄 그 쌤이 발을 주물러주시는 거예요. 그러다 의사쌤이 들어오시니 황급히 손을 치우시는 것 같았구요.

다른 쌤들은 아무도 안 해주셨고, 굳이 그러실 필요가 전혀 없는데 발을 주물러주셔서 넘 시원하고 좋아서 그리고 감사해서 이름이라도 알아둬야겠다 생각했는데… 비몽사몽이었어서 이름을 홀랑 까먹었어요. 으이그… ㅠㅠㅠㅠㅠㅠ

암튼 어제 오늘 다모앙에서 세대갈등론이 불타오르던데 제가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젊은 분들은 다들 예뻐보이고 열심히 사는 거 보면 괜히 고맙고 그렇더라구요. 오늘 만난 방사선사 쌤도 참 다정하고 마음씨가 좋아보였고 탄핵 집회 한창일 때 광장에서 만나던 젊은 처자들도 참 든든했구요.

오래 전 박근혜가 당선되고 큰 충격을 받았을 때 거리에서 노인들을 마주치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어요. 원래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노인들이 허구헌날 악다구니 쓰고 싸워대서 가뜩이나 싫었는데, 당시 다니던 회사가 동묘쪽이었어서 시장에서 할아버지들을 보면 괜히 막 화가 나고 미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박근혜 정권 내내 여러 집회랑 각종 추모행사 등에 가보니 할아버지분들이 많이 나오시는 걸 보며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그때 뵌 분들 중 채현국 선생님, 박기서 선생님, 평화재향군인회 선생님들이 생각납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처음 뵌 방사선사쌤 덕분에 저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사람이든 나이든 사람이든 작은 친절이나 다정함이 언 마음을 녹여줄 수도 있고 그 나이대 사람에 대한 편견도 깰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록 방사선사쌤 이름은 까먹었지만 😂 다음에 뵈면 꼭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야겠고 ㅋㅋ 오늘의 감동을 잊지 않고 저도 작은 친절과 다정함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 다정한 사람이지만 노력한다고 다짐합니다.^^

댓글 (8)

  • 디_엘바토

    디_엘바토 Lv.1

    06.06 · 175.♡.11.23

    씨암실에서 씨암탉 한 마리 뜯으셨습니까?

    첨부 이미지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디_엘바토 작성자

    06.06 · 223.♡.87.179

    으크크크

    한 마리 뜯고 싶네요. ㅋㅋㅋ

  • kita

    kita Lv.1

    06.06 · 125.♡.203.162

    친절은 남을 위한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죠.

    평소에 베푸신 만큼 돌아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kita 작성자

    06.06 · 223.♡.87.179

    친절은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걸까요? 기분 좋아지려고요?^^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다 좋은 거네요.^^

  • kita

    kita Lv.1 → 아기고양이

    06.06 · 125.♡.203.162

    내가 베푼 친절이 세상을 친절하게 만들어

    언젠가 나에게 돌아온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절은 전염되는거니까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kita 작성자

    06.06 · 223.♡.87.179

    아아 그런 뜻이군요.

    혐오보다는 속도가 좀 느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 돌아온다고 믿어야겠네요.^^

  • Rider_man

    Rider_man Lv.1

    06.06 · 180.♡.225.117

    맞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단호하게 혐오와 조롱에 맞서야합니다.

    딱, 전광훈과 전한길 같은 소수의 목소리 큰 어그로들이 스피커마냥 전체를 대변하는 것 처럼 보이기때문이죠.

    우리 주변의 정상적인 아름다운 20, 30대가 많이 있음에도.

    공유 킥보드를 맘대로 주차하는.. 자유만 누리고 책임에 대해선 한 없이 가벼운 이기적인 것들에게

    싸잡아 피해당하는 일이 없게 만들어줘야합니다.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Rider_man 작성자

    06.06 · 223.♡.87.179

    네, 맞아요. 싸잡혀서 피해당하는 일 없도록 구분해줘야해요. 제도가 해야할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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