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철들지 못할 소년의 인생 이야기 #721 큰누나를 챙겨야 할거 같은 막내
J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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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7일 AM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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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번호는 시간의 순서로 대충 정한겁니다.

이 소년의 형제자매는 3남 2녀였습니다.
큰누나, 큰형, 작은누나, 작은형, 그리고 그.

어릴때는 몰랐지만, 그 어줍잖은, 아니 뭐 빼먹을것도 없는 집에서도,
장남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은 대단했습니다.
첫 동생이 사랑받는 것을 질시하는 것을 뛰어넘는 피해의식 콤플렉스가 말이죠.

부모의 장남 우대, 장남 콤플렉스(+내가 성공해야~낙수효과 주장)는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모든건 상호작용합니다.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어요.
어느쪽 주장은 상대를 우대 했다지만, 막내가 바라보기엔 딱히 우대한것도/할것도 없고,
고만고만하게 없이 살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반목하면서도 기대며 먼저 큰 큰누나/큰형이 없는 것 조차 다 빼먹고도 부족하다며 원망하기 바빴기에,
나머지 동생들은 버려지고 소외당하는 걸 넘어서서 양 쪽 모두에게 이용당하는 형국이었죠.

막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 복잡하죠.
그냥 서로 양보하면 안되?
가 안되죠.

깊게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그랬습니다.
부모와 장남/장녀가 상호작용하는,
부모의 장남 우대, 장남 콤플렉스(+내가 성공해야~낙수효과 주장), 피해의식 콤플렉스가 혼재하는,
화합하기 어려운 가정이었습니다.

빼앗긴 나라에 봄은 오는가?
빼앗긴 첫째 장녀에게 장남이란, 겨울의 연속이었겠죠.

그래서인지, 아닌지,
그 장녀에겐 조울증이 닥쳐왔습니다.
(진단명이 조울증이라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본 주된 증상은 피해망상 이었어요.)
언제인지는 모르겠어요.
분명한건,
철 없는, 철 없을 수 밖에 없는, 막내도, 그걸 느꼈단 것이죠.
그것도 사춘기 이전에 말이죠.

그쯤 큰누나가 결혼을 합니다.
그 당시에도 꽤 이른 결혼이었을거예요.
경남의 나름 대단한 집안의 장손인,
서울의, 무려 삼성에, 연구직으로 취직한 남성과 말이죠.
아마 한동안 시집살이를 하며 조울증이 커져갔을겁니다.
이쁘고 머리좋지만 자존심도 센 서울출신 며느리는 결국 구박데기로 전락했겠죠.
(그동네에선 경기도도 수원도 서울 이었죠)
아닌게 아니라 엄청났을거예요.

아무튼,
그 막내가 생각을 합니다.
큰누나를 챙겨야 한다는 것을요.

아~ 물론, 그 막내는, 어린애예요.
20대 초중반에 결혼한 큰누나와,
11살 차이나는 어린아이죠.
아~
그는 철없는 막내인 어린아이에요.

조카가 태어납니다.
조카가 유아기까지 근접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그 시절에, 무슨 대단한 집안도 아닌데, 아주 간혹 큰누나가 먼저 초대하지 않으면 가지 못하는,
결국, 큰누나의 집을 막내가 먼저 연락하고 찾은 것은,
조카가 4살쯤 되었을 때 일거예요.

국민학교 졸업하고 바로 이런저런 일을 한,
즉, 경제활동을 하는 막내는, 돈이 있습니다.
사회성은 모자르지만,
뭔가를, 선물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압니다.
뭘 가져갔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늘 뭔가를 들고 갑니다.

조카는 참 귀여웠어요.
그리고 어느정도 컸음에도 분리불안 같은 것이 있는,
헤어질때 너무도 울고불고 매달려서 힘들었지요.

아니, 조카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 날카로운, 날이 서있는, 간혹은 자신감이 뿜뿜하지만, 곧 사그러들고,
다시 날이 서는 큰누나를 대면해야 했지요.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 아이는,
사랑이 넘치지도, 마음이 넓지도, 관계에 대한 이해가 넓지도 않은,
그냥 아무생각 없는, 나이에 비해서도 매우 천진한, 막내 아이였어요.

그렇지만, 큰누나가 안스러웠죠.
그냥 이거 였던 것 같아요.
챙겨줘야겠다.

그 당시(이후로도 계속) 큰누나는,
없는 살림 큰형에게 모두 다 줬다며 가난한 부모를 원망하고,
그 없는 걸 다 가져갔다며 어쨌거나 분투하던 큰형을 증오했고
(큰형이 간혹 뭔가 빼먹기는 한 모양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마른 걸레도 짜면 물이 나온다니 말이죠.
그러나 그건 매우 부족했죠. 빼먹고도 결국 분투했죠.),
큰형은 한살터울 누나에게 사는 내내 오빠노릇 했다며 무용담(?)들을 늘어놓고 있었고
(들어보니 실제로 오빠노릇을 했습니다. 이건 뭐 아주 복잡하죠. ㄷㄷㄷ),
큰누나에게 한동안 엄청나게 이용당했던 작은누나는 온 가족에게 연락조차 없었고,
사고뭉치 작은형은 여전히 사고뭉치였죠.

남은건,
1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던 나이에 비해서도 많이 어리고 천진한 아이지만,
선은 분명했던, 그래서 일정 이상 침습 당하지는 않는,
막내인 그 였던 거죠.

그렇게,
되도 않는 챙김이 시작되었죠.
이게 무슨 챙겨짐이 되겠나요?
근데,
그게 아마 한 30년 지속된것 같아요.
그 조카가 성년이 된 후,
엄마를 온전히 부양하게 될 때 까지 말이죠.

뭐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한두달에 한번, 길게는 일년에 서너번, 뭔가를 들고 찾아가서,
오랫동안 가족과 사람과 세상에 대한 푸념과 원망과 증오를 들어주고,
때때로 전화오면 들어주고, 또 들어주고, 또 들어주고, ...

그 사이에,
매형은, 고졸이던 매형은,
삼성 코닝에서 어찌저찌 연구직으로 있었으나,
밀리다 밀리다 밀린것 치고는 완전히 쫒겨나지는 않아서,
어용노조의 노조위원장까지 지내다가는,
훌쩍 고깃배를 탔다가는,
꾀죄죄한 몰골로 돌아 왔다가는,
몇년 후에 표면적으로 실종 상태가 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걸 버리고 맨몸으로 도망을 가서, 경남 고향에서 따로 살림을 차렸다는,
제가 봐도 도망이 맞아요.)

실종 신고를 안해서 매형이 남긴 아파트를 처분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죠.
그러니까 아파트 팔려고 보니 안되서, 실종신고하고 실종/사망처리/상속까지 기다린거예요.
ㄷㄷㄷ

사실 매형을 미워하지 않고, 약간 이해할것도 같아요.
차라리 이혼하고 떠나기엔 그당시 이혼도 힘들었고,
이혼한들 날선 전부인의 집착을 감당할수 없었겠죠.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무리 그의 선택이었을지언정,
그 날선 부인을 매일 대면하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죠.

다행이도,
그 조카는 잘 컷고, 효도하는 아이였어요.

...

(너무 길어지므로, 다음 이야기로)

댓글 (2)

  • 시슬리아

    시슬리아 Lv.1

    06.07 · 220.♡.25.200

    담편 언제나와요?

  • Java

    Java Lv.1 → 시슬리아 작성자

    06.07 · 116.♡.70.94

    모르겠어요.
    어느날 훌쩍 차원이동을 해서, 다른 이야기를 할거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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