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교각 (59.♡.32.196)
2026년 6월 9일 AM 07:49
B급의 아름다움은 자신이 B임을 인정하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면 어느날 A를 넘어선 S급이 되어 있죠. 그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일텐데 A급 중에도 그런 경지에 이르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퀜틴 타란티노는 어설프게 스필버그나 마틴 스콜세지를 따라하지도 얺고 그들을 깍아내리는 멍청한 짓은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자기 길을 걸어 가는 겁니다. 기괴하고 피칠갑하는 화면 속에서도 자기만의 진실을 이끌어내는 거죠. 그러다보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경지에 이릅니다.
펑크는 펑크여야 합나다. 펑크를 갈고 닦아야죠. 크라잉 넛이 왜 아직도 우리 마음 속에 있느냐? 다들 아실 겁니다. 만약 그들이 윤도현 밴드나 시나위나 부활을 흉내냈다면 진작에 소멸했겠죠.
장기하가 그렇고 나홍진이 그렇고 개그맨 이수지가 그렇고 돌고래 유괴단이 그렇고 등등등
저는 김어준, 최욱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원래 B급에서 출발했어요. 나꼼수, 불금쇼 초창기를 생각해 보면요. 하지만 지금은 두 방송 모두 소위 재래식 언론들보다 훨씬 좋은 양질의 컨탠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S급의 종합교양채널이라고나 할까요?
“겸손은 힘들다”는 이름 자체가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B급 감성의 정수죠.
저 자신 B와 C를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살아왔는데 가끔 A를 만나면 부럽고 질투가 납니다. 그리고는 그냥 잊어버리고 또 률루랄라 사니까 늘 요모양이죠.
하지만 A를 보면서 “쟤가 나랑 뭐가 다르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쟤가 나랑 뭐가 다를까?”를 생각하죠.
말이 길어졌지만 헬마나 창석이나 기추자나 등등 젊은 인플루언서들이 자신들이 B급임을 다시 뼈저리게 느끼고, 오히려 그 길로 매진해서 겸공이나 매불쇼를 뛰어넘는 또 다른 S급 채널들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B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지금 C나 D의 길을 걷고 있지는 않은지 안타깝습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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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프슈터
06.09 · 116.♡.5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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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번교각
→ 샤프슈터 작성자
06.09 · 59.♡.32.196
아직 ‘청년’이니까요.
돌아올 시간은 많습니다.
그럴 계기나 의지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클
클라시커
→ 7번교각
06.09 · 211.♡.226.26
나이가 마흔…인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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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번교각
→ 클라시커 작성자
06.09 · 59.♡.32.196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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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 7번교각
06.09 · 61.♡.152.133
김민석이 후단협 사건을 일으켰을 때 나이가 지금 오창석보다 더 젊습니다.
20년 야인생활하고 돌아왔을 때 이 정도면 정신차렸겠거니 했지만, 결국 어떻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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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번교각
→ heltant79 작성자
06.09 · 59.♡.32.196
개과천선하길 기대해 보는 거죠.
어렵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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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엔 오씨는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