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숲 (58.♡.71.151)
2026년 6월 12일 AM 10:20
선배와 제주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배랑은 여행 취향이 안맞는 듯 잘 맞아서(뭐랭?) 여행을 제법 많이 다녔습니다.
20대때 태국여행을 시작으로
30대때는 기차타고 부산내려가서 커다란 배를 타고 후쿠오카를 다녀오기도 했고
40대때는 제주에서 올레도 걷고 한라산도 함께 오르고요
코로나 직전엔 또 배를 타고 단둥을 거쳐 백두산에 가서 백두산 정상에서 둘이 질질 짜다가 오기도 하고요.
(그 직전년도였나요 우리 문대통령님 북한 통해 백두산 천지 가셨던게? 중국공안에게 되도 않는 영어를 써가며 저쪽이 우리 대통령님 왔던데 맞냐 물어보고 그렇다는걸 듣고 울컥해서는 ㅠㅜ ㅋㅋㅋ)
재작년엔 함께 타이페이에 가서 하루 2~3만보씩 걸어제끼며 며칠을 누볐네요.
제가 가입한 동호회를 통해 트레킹 여행에 동행하기도하고 둘만의 트레킹도 자주 했습니다.
주말이면 서울역에서 만나 남산을 돌고 내려와 장충동 충무로 거쳐 종로로 나와 청계전변 낙산을 올라갔다가 광장시장도 한바퀴 돌아 들어가면 3만보를 채우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저는 여행에 있어서는 파워 J인 저는 시간단위 분단위 계획을 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세상이 무서운 울트라쫄보라서 계획안에서 해결하고 싶은게 큰데다가 직장인 짧은 휴가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뽑아내야 하는거죠. 여행지에서의 한끼는 너무도 소중하니 한끼한끼 심혈을 기울여 찾아내고요.
그런데 선배는 그냥 닥치면 닥치는 대로 적당히 흘러가는편(항공권도 며칠전, 숙소도 하루전 예약하면서 평온~~~)지나다 괜찮은 식당 있음 들어가고 아님 말고 뭐.. 식사 별로면 나오다 옆에 편의점 들어가서 짱구 한봉지 사서 먹고, 아니 과자라니 지금 막 자연산 회를 먹고 나와서 그게 무슨 짓이냐!! 놀리면서도 선배의 취향을 존중해드리죠.
서로의 성향이 이리도 다르다보니 여행을 예정하면 제가 미리 찾아보고 예약하고 계획을 짜고 발을 동동동
이번에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항공, 렌트, 숙소 가격을 보고 쫄!!! 해서는 제가 다 예약 ㅋㅋㅋ
여행지 가서도 계획대로 움직이도록 노력합니다만 물론 계획은 계획일 뿐, 계획은 늘 변경되고, 취소되기도 하고, 이제 나이들어 오전에 무리하면 퍼져서는 다음일정을 포기하도 하고 그러네요.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선배는 제게 물만을 표출한 적이 없고 서로 얼굴을 붉힌 적이 없습니다.
이번 주말 가기전 어제 서로 톡을 주고 받다가...
"중간에 시간 내는게 될라나?" 라는 제 말에
"시간은 우리의 것이여~~"라는 답을 듣고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주와~~~~왁 뽑아놓은 맛집 리스트와 여행지 그에 맞는 동선꾸러미들을 다시 내려놓고
우리편인 시간과 함께 놀멍쉬멍걸으멍... 하면 될 일이지....
저런 여행 메이트를 만난것도 제게 참 복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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