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ental (14.♡.71.190)
2026년 6월 15일 AM 11:03
우리동네는 참새를 비롯한 새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마다 짹짹거리는 소리 때문에 늦잠 자기 힘들 정도인 동네죠.
얼마전 가족 외식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닥에 뭔 나방 같은게 퍼덕거리고 있고 참새 두 마리가 평소에는 보기 힘든 행동을 하면서 어쩔줄 몰라하는 상황.
가까이 가서 보니 아기 참새가 둥지에서 떨어진듯 바닥에 뒹굴고 있더군요.
차가 다니는 길이라 위험하기도 해서 바로 옆에 좀 안전해 보이는데로 옮겨줬는데,
엄마 아빠 참새가 수습할 방법이 없는 상태.. 둥지는 어디에 지어놨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집으로 돌아왔다가
아무래도 그대로 두고 오면 죽을 것 같아서 다시 나가보니 역시 수습 못한 상태..
그래서 일단 데려왔습니다.

첫 날은 거의 혼수상태.
일단 살려야 하니 인터넷을 뒤져 미숫가루, 계란 노른자 먹이면 된다는 걸 확인하고 조금씩 먹이면서 상태를 살펴보고 하루 재워줬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잘 먹고 잘 싸고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아마도 저렇게 까불거리다가 둥지에서 떨어진 모양입니다.
갓난애기 키우듯 짹짹 거리면 밥주고, 짹짹 거리면 똥 치워주고를 반복..

동물들은 역시 밥주는 사람이 짱인듯
어느새 제 손 위에서 온기를 느끼면서 자는 걸 좋아합니다. 밥 먹이고 조금 재워주다가 잠깐 자고나면 생각났다는 듯이 깨어나서

똥을 쌉니다. ㅠㅠ
그래도 손에다 싸주면 물로 씻으면 되니 고마울 따름..


제 손이 이제 믿을만 한지 손 위에서 노는걸 좋아하고, 바닥에 내려두면 금방 손 위로 올라옵니다.
손가락 붙잡고 잠깐은 서 있을 정도로 허우적거리는 상태는 벗어난 것 같네요.
일단은 잘 키워보고, 최종 목적은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는 것입니다.
집 하나 베란다 앞에 지어서 세입자로 데리고 살고 싶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살면 좋겠다는 욕심도 살짝.
거의 30분 / 1시간 주기로 돌봐줘야 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잘 키워보겠습니다.
지선 이후 충격과 실망, 특정 인류에 대한 혐오까지 더해질 지경이었는데
작은 생명 덕분에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잠시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기 참새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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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wift
06.15 · 114.♡.17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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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드리셋
06.15 · 223.♡.80.168
참새 아버님되시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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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불태워버려
06.15 · 112.♡.221.58
귀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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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우비
06.15 · 211.♡.171.112
자연으로 돌려보내면, 박씨를 물어다 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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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산깎는노인
→ 두우비
06.15 · 219.♡.47.161
그건 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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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검은반도체
06.15 · 39.♡.178.226
뾰루퉁한 부리가 엄청 귀엽습니다.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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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생여전
06.15 · 61.♡.252.137
옆으로 넓게 찢어진 주둥이가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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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rd아빠
06.15 · 121.♡.182.229
새아빠의 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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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불뚝이아저씨
06.15 · 222.♡.55.158
이제 보은으로 주식을 물어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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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구동구
06.15 · 169.♡.131.207
저도 어제 까치를 줍줍했어요 요즘 아기 새들이 나는 연습을 할 때라 사건사고가 있는데 나무 위에 바로 나무 위에 올려두면 엄빠가 와서 데리고 간답니다
https://youtu.be/9-Rs5K6-cNQ?si=963uLuGHw7EO4Nq7
참새 키우는 분도 꽤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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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들이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는 (날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집에서 못키운다고 40년 쯤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네요.
좁은 곳에서 키우면 엄청 스트래스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참 귀여워서 키우면 정말 좋겠는데 말이죠.
아기 때문에 집에서 사는게 버릇이 된 참새라면 키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