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YNM4N (175.♡.147.253)
2026년 6월 15일 PM 03:20
지난달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한국은 터지는 시장이고 일본은 굳은 시"이라고요.
터지는 시장은 전환이 빠르고,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들어왔을 때 반응이 빠릅니다. 대신 언제든 판이 뒤집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굳은 시장은 한 번 자리 잡으면 오래 가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습니다.
젠슨 황이 한국에 왔습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을 만났고, T1 선수들도 만났습니다. 한국 재계와 문화 전반을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없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일본 반응입니다.
닛케이가 직접 재팬 패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일본 최대 경제지가 "AI 혁명에서 일본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젠슨 황 개인의 일정이 아닙니다.
구도입니다.
기존 산업 시대에는 일본이 강했습니다.
인구도 많고, 내수시장도 크고, 오랫동안 아시아 비즈니스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 영향력은 여전합니다.
그런데 AI 산업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이 찾는 것은 단순히 큰 시장이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하고, 빠르게 확산시키고, 산업 전체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시장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꽤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작은 시장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그 약점 때문에 오히려 변화 속도가 빠릅니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던 "터지는 시장"의 특징이죠.
물론 이것만으로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의 체급은 여전히 크고, 산업 기반도 강합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예전에는 "왜 자꾸 일본 먼저야?"라는 질문이 나왔다면,
AI 시대에는 반대로
왜 한국을 먼저 찾지? 라는 장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달 전의 가설이 맞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현실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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