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핑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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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6일 PM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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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 약간 넉다운되어 있었습니다.

데친 시금치처럼 힘이 빠졌습니다.

어머님께서 편찮으셔서 병원 함께 다니다보니, 아픈이들이 세상에 참 많구나, 나도 아프구나를 느낍니다.

겉은 멀쩡한데요, 내상을 입었습니다.

내내 궁금했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 붙잡고 묻기도 애매했습니다.

2022 대선 때, 왜 우리 지역에서 뭔가 선거운동을 하는 듯하는 느낌이 옅었지? 뭐였지?

그저 개인의 소소한 일상이라면 우연도 있고,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결과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정당이라는 목적이 분명한 조직체에 가장 중요한 선거에서,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정당의 당원으로 지역에서 정당 모임이 있을 때, 찾아가 보기도 하고,

선거 때, 자원봉사도 해보고 - 그 사이 선거가 총선, 도의원 보궐, 대선이 있었습니다 -

지역에서 오랜 세월, 십년 이십년 당원이었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은 그저 선량하고, 권력과 무관할 때 색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이 권력에 다가가고 조직화될 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번 지선에서도 2022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이들이 뭐 어떻든, 나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그냥 하자 싶었습니다. 이거라도 해야겠다고 마지막 며칠을, 시간을 쪼개어, 손피켓을 만들어, 운중동, 야탑동, 판교동 길거리에서, 오가는 분들께 인사하고 기호 1번을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성남시장을 다시 빨간당에 내주었습니다.

지난 총선에 이어, 국회의원에 이어 시장도 연거푸 빨간당이 되었습니다.

지역의 당원들이 조직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역의 당원들 중 일부가 모임 카톡방이 있으나, 대다수가 침묵하고, 말하는 이가 몇 되지 않습니다.

더러,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경우에는, 지역 안에서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고, 누가 누구 라인이고 누가 누구 편을 들고 그런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지방 선거에서 시장을 가지고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득표수가 꽤 벌어진 패배였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당원들은 '분열'되어 있습니다.

아니 패배 후 분열된 것이 아니라 분열되었으니 패배한 것이 아마 맞을 듯합니다.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각자 자기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당원명부, 자기를 지지하는 몇몇 사람들, 자기가 아는 사람들 묶음으로 일컫는 '우리'가

민주당을 가르키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몇몇 우리인 것입니다.

각자 만나면 좋은 사람입니다. 호인입니다.

그러나 권력을 쥐고 각자 자기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시장을 뺐겼고, 패배했지만, 별 상관없이 무탈한 자들이 있습니다.

끼리끼리가 아니라, 민주당이 '우리'여야 합니다.

지방선거 후 선거과정에 대해 심각하게 되돌아보아야합니다.

이렇게 반복되면 다음에도 반복될 뿐입니다.

같은 결과가 또 올 수 있습니다.

더불어, 더 많은 당원,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그것밖에는 다른 길은 없습니다.

지나가는 당원 1이, 쓸쓸하고 답답한 가슴에 쓸데없이 몇 자 적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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