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암흑물질 관련 글들을 보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F3YNM4N

Lv.1 F3YNM4N (175.♡.147.253)

2026년 6월 16일 PM 10:27

조회 1,410 공감 0

우주에 암흑물질이 27%나 차지하고 있다는데, 정작 우주는 어둡잖아요. 27%면 엄청난 양인데 왜 텅 빈 것처럼 보일까요.

찾아보니 답은 단순하더라고요. 암흑물질이 빛과 아무 상호작용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빛 입장에서는 암흑물질이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산란도 반사도 없고, 눈에도 안 보입니다.

근데 여기서 진짜 이상한 질문이 생겼습니다.

빛과도 상호작용 안 하고, 검출기에도 안 잡힌다면 이게 있다는 걸 우리는 대체 어떻게 아는 걸까요?

알아보니 주류 학계 근거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1. 은하 바깥쪽 별들이 너무 빨리 돕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만으로 계산하면 진즉에 튕겨나갔어야 하는데 안 그래요.

  2. 빛이 예상보다 크게 휩니다. 보이는 물질만으로는 그 굴절 각도가 설명이 안 됩니다.

  3. 은하단끼리 충돌할 때 질량 중심이 이상하게 움직입니다. 보이는 가스/별과 따로 노는 뭔가가 있다는 거죠.

합리적인 근거들이에요. 그래서 수십 년간 암흑물질 입자를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입자가 안 잡힙니다.

지하 깊은 곳에 거대 검출기를 깔고, CERN에서도 찾고, LUX·XENON1T·PandaX 같은 검출기들이 세대를 거듭하며 더 정밀해졌는데 줄줄이 "없다"는 결과만 나왔어요.

물론 아직 못 찾은 걸 수도 있죠. 근데 이쯤 되니 저 같은 비전문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입자가 없는 게 아니라, 우리가 중력이랑 시공간 자체를 아직 제대로 이해 못 한 거 아닐까?

실제로 이런 관점의 가설이 있더라고요. (주류는 아니고 소수 의견입니다)

암흑물질이 새로운 입자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 파악 못 한 시공간의 기하학적 현상이라는 거예요. 은하 회전이든 빛의 굴절이든 은하단 충돌이든 보이지 않는 입자 때문이 아니라, 시공간 자체가 우리 생각과 다르게 생겨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이건 검증된 결론이 아니라 하나의 가설입니다. 다만 입자가 수십 년째 안 잡히니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의심이긴 해요.

여기서 블랙홀 얘기가 재밌어집니다.

최근 미세중력렌즈 관측으로 "스텔스 블랙홀" 빛을 안 내는 고독한 블랙홀들이 예상보다 많이 발견됐어요. 그리고 우주 초기에 시공간이 스스로 붕괴해서 생긴 "원시 블랙홀"이 우주 곳곳에 깔려 있다는 가설도 있고요.

물론 원시 블랙홀이 암흑물질 "전부"는 아니라는 게 관측으로 어느 정도 좁혀지긴 했습니다. 다만 일부라도 이런 식이라면 우리가 "물질"이라고 부르던 게 사실은 시공간에 뚫린 구멍일 수 있다는 거죠.

여기서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로운 지점.

우리 은하 중심에도 거대한 블랙홀(궁수자리 A*)이 있잖아요. 근데 은하가 먼저 생기고 블랙홀이 나중에 생긴 건지, 블랙홀이 먼저 있고 은하가 그 주변에 모인 건지 아직 모른답니다.

만약 블랙홀이 먼저였다면, 은하 자체가 블랙홀 주변에 형성된 구조라는 얘기예요. 그럼 우주 곳곳의 보이지 않는 블랙홀들과 시공간의 주름이 우리가 "암흑물질"이라 부르던 중력 현상의 정체일 수도 있는 거고요.

다시 강조하지만 이건 검증된 과학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그려본 가설입니다.

근데 저는 이게 꽤 말이 된다고 느꼈어요.

암흑물질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어쩌면 그게 "물질"이 아닐 수 있다는 거죠.

시공간의 기하학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면 입자 검출기가 아니라, 공간 자체를 다시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 (18)

  • C

    concept Lv.1

    06.16 · 223.♡.47.96

    현대 정보물리학이나 양자장론에 의하면 원래 입자는 공간에 고정적으로 존재하는 실쳬가 아니라 우주 전체에 펼쳐져 있는 '전자장(Electron Field)'이라는 무형의 바다에서 특정 에너지가 모여 '들뜬(Excited)' 상태, 즉 파동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질량, 전하량, 스핀 등의 물리량이 한 단위로 묶여 관측되는 현상 그 자체인거죠. 다른 말로 하면 시공간이 진둥하면서 우리에게 해석된 기하학적 양식이 입자 아닐까요.

  • F3YNM4N

    F3YNM4N Lv.1 → concept 작성자

    06.16 · 175.♡.147.253

    저도 생각하는게 기하학적 효과를 우리가 잘못보고 있는것이 아닌가로 생각하는데 모르죠. 전 비전공자니까요

  • 보급형베토벤

    보급형베토벤 Lv.1

    06.16 · 27.♡.140.163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F3YNM4N

    F3YNM4N Lv.1 → 보급형베토벤 작성자

    06.16 · 175.♡.147.253

    우주는 신비합니다 ㅎㅎ

  • 담벼락을쳐다보고

    담벼락을쳐다보고 Lv.1

    06.16 · 211.♡.108.39

    우리는 다차원 중에 일부만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파동이 관측하면 입자가 되는 것도 찰나의 현상만을 측정하기 때문인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 비현실적인 이론같은 수학이 현상의 일부를 더 진실에 가깝게 알려주는 것 같고요.

  • C

    concept Lv.1 → 담벼락을쳐다보고

    06.16 · 223.♡.47.96

    제 생각에는 수학은 이론이나 인식을 넘어 실재 우주의 존재 그 자체 같습니다.

  • 담벼락을쳐다보고

    담벼락을쳐다보고 Lv.1 → concept

    06.16 · 211.♡.108.39

    그래서 시뮬레이션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죠.

    그리고 다른 우주에는 다른 수학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F3YNM4N

    F3YNM4N Lv.1 → 담벼락을쳐다보고 작성자

    06.16 · 175.♡.147.253

    재가 여기 올린 다른글에 보면 다차원이긴한데 대칭되는 우주가 있다면이란걸 올렸는데 말이죠 ㅎㅎ

  • 지하철승객

    지하철승객 Lv.1

    06.16 · 183.♡.232.82

    저도 중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생각으로 뻗어나갔었습니다.

    중력이라는게 힘이 아니라 공간과 움직임이 만드는 현상일지도 모른다라고생각해봤거든요

    추가로 빛은 입자며 파동이라하는데 겹치는 특성을 갖는 건 질량이 0이어서 생기는 특성이겠다 싶기도하고요

    빛은 질량이 0이니 중력같은 힘에 의해 휘지 않아야할것 같은데 휜단 말이죠

    하지만 공간과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면 빛도 휘는게 당연하게 되고요

  • Blizz

    Blizz Lv.1 → 지하철승객

    06.17 · 17.♡.41.106

    실제로 중력은 어떤 힘이 아니라 질량이 주변의 시공간을 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빛은 그저 이 휘어진 시공간을 직진할 뿐이고요. 그래서 질량이 0인 빛도 중력의 영향을 받아 휘는 거라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이게 정설일 거에요.

    지금 말씀하신 게 어디서 본 게 아니라 혼자 생각해 내신 거라면 대단한 통찰이십니다. {emo:damoang-emo-007.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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