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벗
벗님 (218.♡.133.250)
2026년 6월 17일 AM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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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그저 걸을 뿐이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거인의 시선이 닿지 않을 발바닥 즈음의 어딘가,
아우성이 요란한다. 들리지 않는 작은 아우성.
제 딴에는 거인을 잡아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두 팔로 잡고, 힘껏 다리를 걸어 넘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 지도 모른다.
거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그저 걸을 뿐이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거인은
그렇게 앞으로 뚜벅 뚜벅 걷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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