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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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7일 AM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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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그저 걸을 뿐이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거인의 시선이 닿지 않을 발바닥 즈음의 어딘가,

아우성이 요란한다. 들리지 않는 작은 아우성.

제 딴에는 거인을 잡아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두 팔로 잡고, 힘껏 다리를 걸어 넘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 지도 모른다.

거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그저 걸을 뿐이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거인은

그렇게 앞으로 뚜벅 뚜벅 걷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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