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아재가 기억하는 노무현에 대하여.
심이

Lv.1 심이 (121.♡.233.113)

2026년 6월 17일 PM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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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처럼 쓰기 위해 음슴체를 사용하오니 양해 바랍니다.

나는 2002년 월드컵 예선이 한창일때 군대에 들어간 02 군번이다.

월드컵을 군대에서 봤고.

군대에서 대통령 선거 투표를 했다.

03년도.. 난 생소한 그 이름.. 노무현에게 투표를 했다.

대통령이 바뀌고 내 삶이 바뀐건 없었다.

아니.. 오히려 03년도의 내 삶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할 정도의 격동의 시기였으리라.

나는 군대에서 누명을 썼고, 기무사령부에 잡혀갈 정도의 일이었다.

15일 동안 밤새 심문을 당하고, 마지막에서야 진범이 잡혀서 억울함을 벗어 났지만

누구도 나를 믿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내게 용기를 준게 내 어머니와

노무현이었다.

내 기억의 착각일 수 있겠지만.

밤새 심문을 받고 직통실에 나오는 TV에서 재방송이었을거다.

대통령이 말하는 데...

무언가.. 신념의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자신을 믿으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노무현은 그때 힘이 없었지만

노무현은 대통령이지만

노무현은 힘을 과시하지 않았다.

난 그때 내 어머니와 노무현 때문에 살았다.

그리고... 제대하고 2006년에 호주를 갔다.

아직도 기억한다 호주에서 뉴스에 나올정도였다.

한미 FTA로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탄핵 당할 뻔한 대통령의 이야기가 나왔다.

모자란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스스로 부끄러웠다.

내 나라가 부끄러운게 아니라.. 내 나라를 알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 뒤로

노무현의 서거를 기억한다.

유시민 전 장관의 눈빛,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명박에게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그 모든것이 아스라이 박혀있다.

취업하고 1년 될 때여서.. 그날 방송을 보고 혼자 밤에 불이 꺼진 공원에서 오징어포에 소주 2병을 까면서

미안합니다 라고 소리없이 울었던 걸 기억한다.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가 나왔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당선이 되었다.

불가능할 거라 생각 했던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었다.

유시민 전 장관이 TVN예능에 나와서 정치 얘기를 할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다.

물론...

일베가 나오고

세월호로 아이들을 잃고

이태원 길바닥에서 젊은 청년들을 잃고.. 슬픈일도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도

노무현이 말한 세상이 올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푸른 초원에 자전거를 타면서 아이에게 미래를 이야기 하는 좋은 세상이

노무현이 바라는 세상이 올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언제나 최악과 최선을 오가면서

노무현이 말한 세상에서 멀어져 가는 느낌이었다.

박근혜 탄핵때 광화문의 촛불을 기억한다.

윤석열 탄핵때 여의도에서 울려퍼진 노래와 응원봉을 기억한다.

나는 그자리에 있었다.

그 자리에 함께 하라고 일깨워 준 사람은 노무현이다.

2보 후퇴 하고 1보전진 하지만.

그래도 나아감에 용기를 잃지 않으려 한다.

그 용기를 가르쳐 준 사람도 노무현이다.

멀어저 감에도 다시 중심을 잡아서 끌어낸 것도 노무현의 정신이니라.

26년이니 어쩌면 20년도 더 된 기억을 이렇게 푸는 것도 미화일 수 있지만.

역사가 사람의 기록으로 만들어 지는 거이니

혼란한 이 시기에 남겨본다.

노무현이라면 어쨌을까.

지금 노무현이 있다면 어땠을까.

믿으라 하겠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를 믿고, 우리 안에 선함을 믿으라고 하겠지.

그런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하며 작금의 사태를 작은 소란으로 두겠지.

나는 노무현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노무현을 믿는다.

그리고 마지막의 그의 가는 길을 본 사람으로서

그 순간을 기억한다.

유시민의 눈빛, 문재인의 고개 숙임.

나는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고

그의 친구들도 지키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들이 말하는 문재인, 조국, 김어준, 정청래, 유시민과 한 몸이고 그들을 욕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나. 이것들아 나대지 말아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

  • 배불뚝이아저씨

    배불뚝이아저씨 Lv.1

    06.17 · 222.♡.55.158

    정청래도 이제 저기 끼워서 같이 지켜야겠어요

  • HAKO

    HAKO Lv.1

    06.17 · 58.♡.156.105

    좋은 글에 죄송합니다만, 투표일은 02년 12월 19일입니다. 저는 82년 12월 2x 생이라 투표권이 없어 매우 억울했거든요.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도 서거 당시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충격에 빠져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다음날 외국인 교수님이 제가 한국사람인걸 알고, 자기가 정치적으로 가장 존경하시는 분이 돌아가셔서 위로를 건낸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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