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절해고도(絶海孤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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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교각 (59.♡.32.196)
2026년 6월 19일 AM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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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해고도(絶海孤島)
목포에서 돌아오는 길
비가 왔었나보다
기차가 흙탕물치는 한강 위를 넘을 때
거대한 물사태 앞에서 나는
작은 짐승처럼 한껏 몸이 웅크러졌다
사람들은 웅성웅성 기지개를 켜는데
몇 시간 전
아무도 없는 외달도 모래사장에서 나는,
조금씩 차오르는 바닷물이
엇박자로 튕겨 내는 파도를 눈에 담으며
갈매기의 4음절 2음절 변화무쌍한 연주를 감상하던
작은 극장의 공짜 손님이었다가
허락되지 않은 몸을 담그어
아직은 서늘한 유월의 바다에서
달동과 외달도를 이어주는
서해의 한 작은 섬도 되었었는데
이제 거대한 흙탕물 위의 도시에서
갈매기 파도 소리 다 잃어버리고
수많은 말의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소용돌이에 갇혀 맴도는 스티로폼처럼
부유(浮遊)하며 거리를 떠돌 것이다, 다시
아무도 손잡지 않는 외로운 섬으로 돌아가야만 할 것이다
여기
서울
절해고도(絶海孤島)의 유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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