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121.♡.230.244)
2026년 6월 23일 AM 11:10
죄인입니다.
일요일에 시간을 못빼고, 일년에 한주정도 쉬어서 가족끼리 놀러가면 행사에 참여하기 힘들어서 죄인입니다.
뒤에서는 돈에 미쳐서 농장일을 계속한다. 외국인들 학대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소리를 와이프를 통해 듣습니다.너는 너의 남편이 죄를 저지르는데 같이 짓는거니? 아니면 그런말을 할수 없을정도로 폭력적이면 우리가 도와줄까? 그런이야기를 했다고합니다. 뒤에서 있지도 않는 가정폭력이나 노동자 인권 어쩌구로 고소를 할준비를 하고 있었다는것도...
사실 이게 교회 장로와 목사와 소송을 하게 되어서 그렇습니다. 교회에서는 말을 못했지만 그 목사님이 소개해준 장로님이 원하는 탈세로써의 농장운영을 거부하고 나서 그렇게 됐습니다.
이후에 저는 사실 신앙을 잃은것 같습니다. 어느정도로 신앙에 진심이었냐면, 하루에 2시간씩 20살부터 35살까지 성경공부를 하고 기도를하고 전도를 하고, 교회 봉사를 하고 거의 대부분의 남는 여가를 교회에서 보냈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봉사활동도 했었고, 사실 귀농 자체도 기독교적인 삶을 실천하고 싶어서 한것도 굉장히 강했고 그렇기때문에 기독교 집안이었던 저희 집안이 귀농을 허락했던것도 있습니다.
이후에 와이프도 더이상 그 교회를 못다니고 쫒겨나듯이 나오고, 새로운 교회를 가게되었지만... 와이프는 많은 은혜를 받고 위로를 받는데... 저는 그냥 다닙니다. 사실 일요일도 새벽에 일하고 아이들 테우러갈대 같이 가서 메인 예배를 드리고 마음속 가득 죄책감을 지고 또 일하러 갑니다.
하루에 잠시 다모앙 보고, 쓰고, 기사 약간보는 것을 제외하곤 일만하는데, 아버지로써 영적으로 바로서지 않았고, 여유를 가지고 친구로써 아비가 되지 않았고, 사회 공동체에 아무런 역할을 못하는 좀비같은 사람으로 보는게 제 마음에도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가까이서 저를 보는 와이프는 마치 징역을 사는 사람보다 더 갖혀서 살수 밖에 없는 저를 보고 측은하면서도, 동시에 교회에서 저를 바라 보는 모습속에서 많이 틀어진 상황이란걸 압니다.
저도 교인이었고, 교인들을 어느정도 잘압니다. 다만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니 한방향으로 경도되기 쉽고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남의 눈치도 많이 줍니다.. 착한사람들이란걸 알지만 너무나도 쉽게 오피니언리더들의 의견에 의지하고 그러다보니 리더쉽들의 악행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하는것을 어려워하고 약한사람들 젊은사람들이 만든 문제로 보거나 문제를 일으키고 시끄럽게 만드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살면서 몇번봤던 목사나 장로들 집사들의 성폭행 성추행 사건도 사실 젊은 사람들 혹은 젊은 남자 청년들이 여자들을 단속하지 못해서 그랬다. 여자들이 처신을 잘못했다 등으로 편히 생각하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의 리더쉽은 영원히 신과같은 권위에서 잘못함이 없이 그냥 지나가고, 약자들은 상처받거나 긴 소송에 지쳐서 떠나갑니다. 시골에 있는 100명 200명 되는 교회도 이런데 만명이 넘는 교회가 가진 지역사회의 파워를 비교하면 그 지역이 한두 가정의 불만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이제는 4년이 지나서, 와이프가 그때 왜 내게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지금은 지나와보니 교회의 리더쉽은 심지어 부부간에도 누구를 더 신뢰하는지 우선순위를 바꿀수 있고, 부모가 자식을 미워하고 자식이 부모를 증오하게 만들수 있는것이구나 하는 생각을합니다. 막상 그렇게 말했던 사람들이 한달에 10만원이라도 다른가정에 지원은 안할거면서 그 집안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을 너무 우습게 만듭니다.
한번씩 속이 답답해서 상담을가도 거의 상담사 정신과 의사는 기독교인이 많아서, 교회에 대한 상처,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면 상담가에서 기독교인으로 바뀌는 걸 보고나니 어딜가서 이야기를 하기도 힘이듭니다. 그렇다고 교회를 안다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 눈이 뒤집혀서 교회를 욕하게 되고요... 둘다 싫은게 솔직하지만
한번씩 저의 모든 청춘을 다바쳐서 바른 교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던 제가 그립습니다... 다만 그게 의미 없다는걸 이제야 하는거고, 그래서 그냥 저는 농장운영 잘하면서 가족에게 점점 시간을 더 쓸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포장하러 가야될것 같습니다. 이젠 딱 운영비 = 경락가 수준이라 적자는 안보는데 이미 고용한 직원들 인건비는 줘야 되니 일단 운영이나 해봐야겠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긴글이고, 읽어주시는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다들 오늘 하루 행복하시길...
댓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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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셀라비
06.23 · 61.♡.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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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농부
→ 셀라비 작성자
06.23 · 121.♡.230.244
어떤 이상적인 이데야(준거집단)이 있고 그걸 못맞추는 사람은 다 잘못된것 같다는 감정이 듭니다.
- C
cvi_
06.23 · 211.♡.143.73
우리 교회 목사님은 다단계 하시는 회장님 후원 받아 열심히 다단계 홍보 하시더라구요.
뭐라고 한 소리 하니 선택은 신도의 몫이라고 자기 면피 하시고요...
교회가 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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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농부
→ cvi_ 작성자
06.23 · 121.♡.230.244
아x미...? 그리고 교회 기반 다단계가 몇군데 더있긴합니다. 학교도 만들고 교회도 만들던데요 제 친구들도 몇몇 가서 일합니다. 돈은 많이 번데요
- C
cvi_
→ 농부
06.23 · 210.♡.207.148
이X미일거에요...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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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농부
→ cvi_ 작성자
06.23 · 121.♡.230.244
교회만큼 팔기 좋은곳은 없으니까요... 이해는 합니다. 조단위 매출을 올리는대 거의 대부분 교회 매출일겁니다. 목사에게 허락 받거나 후원해주고 사게끔 하는 물건 자체는 좋은 편이라 우리집에도 한가득 있습니다. ㅋㅋㅋ 애x미네요 견과류 영양제 화장품 기타 모든 생필품까지 다 팔긴해요
- 굿
굿모닝빵빵
06.23 · 118.♡.24.62
정말 부지런 하시네요. 독실한 신자인 와이프와 매주 교회 가는 거로 전쟁을 치루는데 저도 학창시절에는 주일성수가 최우선인 신자였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네요. 몸 돌보시며 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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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농부
→ 굿모닝빵빵 작성자
06.23 · 121.♡.230.244
학창시절과 청년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저를 보면 왜 목사나 선교사가 안되었나 하는 정도였어서...
십의 2조를 내고 빚을 지더라도 저는 그러려니 합니다. 돈이야 없어도 살아지니
근데 비난 받는 입장이 매일 되는게 쉽지 않습니다. -
랑랑랑마누하
06.23 · 222.♡.12.199
중세 교회가 돈과 권력에 미쳐 해체가 됐는데 현 한국 교회가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이 먼저고 사람이 먼저인데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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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농부
→ 랑랑마누하 작성자
06.23 · 121.♡.230.244
예전에 강동구에 5만평 있던 장로님이 교회에 기증했던기억이 납니다. 90년대 초에...
교회는 그걸 받고 그 위에 아파트가 몇단지가 들어서서 엄청난 부자가 됐고요...
교회라는곳이 오래되면 그 속에서 수없이많은 기증과 정부기관이 일하는 교인들에 의해서 저절로 엄청난 부를 일구게 됩니다... 물론 들어간 돈은 나오진 않습니다.
구세대도 같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주들이 교회에 기증한 수백년의 재산들과 무료 노동 수백 수천명의 수백년이 뭉치면 엄청난 자본이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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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현재의 기독교는 안타깝게도 선함을 추구하고 인간의 죄의식을 집어넣는 종교는 맞는것 같아요. 제 경험을 빌리자면, 너무 역할에 갇혀 살다보면 오롯한 나를 잃어버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주변을 초월해 내가 숨쉬고 가벼워지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결국 내가 살아야 다음도 기약할 수 있으니까요. 조심스레 댓글 달아봤습니다. 예쁜 방토 잘 키워내신 농부님은 죄인이 아니지요. 잘 먹고 있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