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210.♡.27.130)
2026년 6월 23일 PM 01:09
2차 세계대전은 하늘과 땅에서만큼이나 바다 위에서도 수많은 피를 흘린 전쟁이었습니다. 대서양도 예외는 아니어서, 태평양급은 아니더라도 여러 전함과 항공모함, 여러 함선들이 침몰하는 전쟁이었죠. 그러나 대서양 전투 하면 사람들은 수상함끼리의 싸움보다 유보트와 호송선단과의 싸움을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유보트가 수많은 상선을 격침시키고, 이를 막기 위해 수많은 연합군의 사투가 있었죠.
우리는 여러 영화 때문에, 유보트와의 싸움은 구축함(코르벳 같은 호위함 포함) vs 유보트를 떠올리기 쉽지만, 유보트를 때려잡는 데 가장 효율적인 무기는 비행기였습니다. 일단 당시 유보트는 지금 디젤 잠수함이 완벽하게 해결 못한 치명적인 문제처럼, 수중 항속 속도가 느리고 그 시간도 제한적이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수상 항행을 해야 했지요.

<사진은 7형 유보트입니다. 오늘날 디젤 잠수함과는 다르게 함선 생김새가 수상 항해에 보다 적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중에서 빙빙 날아다니다가 수상 항해 중인 유보트를 발견하고 기총 소사도 하고 폭뢰를 날려서 아래외 같이 유보트를 때려잡는 게 제일 쉬웠습니다.
구축함이 소나같은 걸로 바다에 숨은 잠수함을 잠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방심하다가 놓치기도 쉬웠으니 말이죠. 그리고 호송 임무에 우선하였으니 구축함이 수동적으로 상선대에 매이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방식이었습니다(물론 그렇다고 유보트를 수척씩 때려잡는 구축함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유보트도 구축함 앞에서는 대체로 열세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육상에서 발진하는 초계기들의 항속거리 또한 제한적이었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항공기 항속 거리가 길 때도 아니었구요, 드넓은 대서양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항공기가 커버하지 못하는 공간을 Air Gap이라 불렀습니다. 이곳은 유보트가 늑대처럼 득실거리는 곳이기도 했죠.

그래서 영국은 "그래? 그럼 상선대를 지키는 비행기를 어떻게든 띄우면 되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처음에는 호위항모 개념이 없었던 터라...

이렇게 일회용 전투기를 날려보냈습니다. 일단 전투기 발사(?)는 가능했는데, 연료가 떨어지면 조종사는 알아서 탈출하고 전투기는 버려야했죠. 하지만, 이건 비행기값은 둘째 치고, 조종사에게 너무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근데 옆 나라 미국에서 화물선을 개조해서, 조그마한 항모를 만들었더군요. 영국은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이거닷!
그래서 나포한 독일 화물선을 개조해서 HMS 오더시티를 만들어 투입해보니, 호송선단 방어용으로는 너무나도 좋았던 것입니다. 더 갖고 싶었는데요... 영국의 조선소는 전함이나 각종 순양함, 구축함 만든다고 만들 여력이 없었지요. 그래서 미국에 이것 좀 만들어 줘~ 하고 SOS를 쳤고
그 결과 나온 것이 유조선을 개조하여 나온 보그급 항공모함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보그급은 항모모함치고 작은 배로, 배수량이 8000톤급이고 만재 배수량이 14000톤 정도 되는 배였습니다. 증기터빈 1대로 18노트의 최고 속도를 내었고, 2문의 127mm 포와 10문의 20mm 오리콘 기관포를 갖추고, 19~24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었고, 주로 와일드캣과 어벤저 폭격기를 탑재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뭐 유보트 떼거리가 와도 충분히 물리칠 수 있었죠.
특히 네임쉽 호위항모 보그는 ww2 내내 구축함과 함께 13척의 유보트를 때려잡았고, 보그급 전체는 33~35척 유보트 사냥의 전과를 올렸습니다. 근데 미국은 이걸 총 45척을 찍었고, 그중 34척을 영국에게 공여했습니다. 거기다가, 미국은 막대한 생산력으로 뽑아내는 4발 대형폭격기 일부를 해상 초계기로 보내버렸고...
에어갭 같은 건 몇 년 낡은 유행이 된 시점에서 유보트에겐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거기다가 호위 항모의 어벤저 폭격기랑 이런 초계기에는 레이더까지 장착되어서, 밤에도 유보트는 매우 두려움에 떨어야 했죠.
결국, WW2가 끝나고 보니깐 유보트 부대의 사망률은 무려 75%에 달하는 끔찍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그래도 독일은 유보트까지 빼면 그 전력이 고스란히 본토로 넘어오는지라 죽는 것을 각오하고 유보트를 보낼 수밖에 없었지요. 뭐 그래도 패망의 시간이 늦춰지는 정도였지만 말이죠.
이상 호위항모 보그급 이야기였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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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냉동실발굴단
06.23 · 58.♡.1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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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냉동실발굴단 작성자
06.23 · 210.♡.27.130
당시 호송선단이 지나가던 대서양은 겁나 풍랑이 치고, 빙산도 내려오는 한랭지 기후에다가, 날씨도 정말 엉망인 경우가 많아서 열기구 날리는 것은 정말 위험했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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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냉동실발굴단
→ FV4030
06.23 · 58.♡.128.33
아하~ 대서양의 악천후를 생각 못했네요.
근데 30m 높이면 중세 갤리온의 마스트 높이 정도니까 꼭 풍선 아니어도
각 배에 마스트 만들고 마스트에 올라가 있으면 되는 정도라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전열함들은 50m도 넘는 마스트가 있곤 했으니까요. -
Mmlcc0422
06.23 · 119.♡.199.171
럭셔리하진 않지만 쁘띠하면서 엘레강트하지만 시대를 앞선 아방가르드한 센스가 묻어나는 캐리어군요.
트레멘더스한 미션 스코어에서 다이버전스한 아우라와 함께 잉글랜드의 히스토리컬한 감성으로 컨버전스 하는 필링의 쉽입니다.
(’보그‘라길레 보그 병x체로 써본 감상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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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mlcc0422 작성자
06.23 · 210.♡.27.130
그건 Vogue 구요 ㅋㅋㅋ 보그급은 Bouge로 도미과 물고기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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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lcc0422
→ FV4030
06.23 · 119.♡.199.171
V도 보그, B도 보그 입니다!!!
K-컬쳐 무시하지맙시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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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우원
06.23 · 122.♡.242.238
바다에는 유보트... 하늘에는 미뇌격기... 제가 2차세계대전을 알게되면서 존경하게된 두 집단입니다...
둘 다 나가면 살아돌아오지 못할 확률이 엄청났죠...
그걸 알면서도 나간 사람들을 존경안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나마 유보트는 초반부는 괜찮았지만 후반부에 생존확률이 극악...
미뇌격기는 초반부터... 생존확률이 극악...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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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진우원 작성자
06.23 · 210.♡.27.130
그래도 미 해군이 태평양에서 제공권을 잡은 후에는 그래도 나아지긴 했지요. 물론 미드웨이 해전 때는... 묵념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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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가 저 시절 군사 과학자였다면 각 배에다가 열기구나 헬륨 풍선 매달고 사람 띄웠을 것 같습니다.
한 100미터만 올라가서 다가오는 잠수함을 발견해도 35km 반경을 계속 볼 수 있습니다.
풍선이나 열기구로 30미터만 올라가도? 반경 20km가 넘게 보입니다. 바다니까 장애물도 없어서, 어뢰 쏘려고 잠항하기 전의 잠수함은 눈 좋고 망원경 좋은 관측병에게는 보이는 거리가 되지요.
이 시절 어뢰는 길어야 10km이고 실제 명중은 1.5km~500m 이내에서 주로 쏜 거니까... 열기구 관측 범위가 어뢰 사거리보다 훨씬 깁니다. ㅎㅎ
즉, 어뢰 사거리가 짧던 시절이라서 잠수함이 어뢰쏘러 오기 전에
열기구나 헬륨 풍선의 관측병이 방향 지시하면,
그걸로 그냥 함포를 펑펑, 기관총을 다다다다~ 하는 것이 비행기보다 오래오래 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이었을 거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