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docok (180.♡.182.76)
2024년 5월 17일 AM 10:26 · 수정됨(11:39)

오늘은 춥지 않은 것 같아서 반바지를 입고 뛰었다. 몇년전 1월달에 이사오고 나서 어마어마한 강바람을 맞으며 반바지로 뛰다가 힘들었던 기억이 났다. 이상하게 무릎의 감각에 민감해졌다. 통증은 기억이되고 기억이 통증을 만든다.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보면 과거의 의사로서 내가 가지고 있던 통증의 개념을 설명하긴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도 한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이해를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쓴다.
종합검진을 하다보면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경추/요추 MRI를 찍는 분도 많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MRI를 찍는 분도 꽤 있다. 검진을 끝나고 MRI 결과가 나와서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작년 MRI결과를 상담해주는 경우도 있다. 신기한 건 증상과 MRI 소견과 일치하는 비율이 50%도 안된다는 것이다. 논문을 찾아보니 실제로 일치율이 1/3이라는 것이다.
데카르트적 사고에서는 통증의 원인이 있고 이것을 찾아 없애는 것이 의학이다. 하지만 이는 틀렸다. 뉴턴의 역학은 우리가 눈으로 알 수 있는 현상까지만 설명을 하였고 양자역학은 이미 100년이 지났음에도 우리의 인식 체계에서는 여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미시세계를 보지 못하였다고 해서 그 전까지 양자역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반도체도 양자역학으로 모두 돌아가고 있다. 아인슈타인도 이러한 양자역학에 대해서 거부하다가 인생을 마감하였다. 초중고등학교도 결국 인지의 한계로 인해 데카르트/칸트적 사고를 벗어날 수 없고 그 이상을 가르칠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데카르트/칸트적 사고자이다. 세상은 양자역학이 있고 고전역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전역학은 틀렸고 양자역학이 맞다. 양자역학으로 고전역학도 모두 설명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양자역학이 세상을 더 잘 설명하는 학문이다.
우리가 달을 못 보았다고 해서 달이 없었던 것인가?
아인슈타인
양자전기역학으로 노벨상을 탄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이 이렇게 말하였다.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아무도 없다
리처드 파인만
데카르트, 칸트, 뉴턴은 당시에 우리가 눈으로 확인 가능한 것에 대한 설명은 하였지만 현재의 수많은 전자제품을 만드는 반도체에 대해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나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신을 믿지 않고 철저한 인과관계를 믿는 사람이지만 40대에 생각이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초중고교시절에는 칸트/데카르트적 교육밖에 할 수 없다. 우리가 진화종결 지는 수렵채집이고 수렵채집은 칸트/데카르트/뉴턴 사고만 하면되기 때문이다. 보다 추상적이고 우리의 인지 능력을 벗어나는 양자역학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통증이라는 감각이 이미 장기로부터 정해져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통증은 우리뇌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명상을 하는 사람은 똑같은 통증을 매우 잘 참아낸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통증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 최근 뇌과학에서는 만성통증 질환인 요통, 근막통증후군, 섬유근육통, 만성두통, 만성관절염 등도 능동적 추론의 오류라고 설명한다. 물론 전통의학에서는 항소염제/진통제/마약성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망치를 들고 있으면 못만 보이는 것이다.
능동적 추론이라는 것은 우리가 어렴풋이 보이는 그림자를 도깨비로 오인하다가 계속 움직이는 것을 보기도 하고 가까이가면서 원근법을 바꾸기도 하고 소리도 듣고 하면서 도깨비가 아닌 잠을 설치고 일어난 딸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고 안심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시각이라고 하는 것도 객관적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추론을 통하여 나의 행동의 기본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다듬는 과정이다. 내장 기관도 제2의 뇌라고 하는 이유도 장에서 올라오는 감각이 우리의 지각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장이 꿈틀거린다거나 하면 기분이 안좋은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객관적 정보라는 것은 없다. 객관적 통증이란 것도 없다. 만성 통증은 뇌에서의 해석의 문제이다. 우리 뇌의 해석은 주로 능동적 추론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능동적 추론 시스템을 정상화 하는 것이 운동/명상이다. 특히 고유감각운동인 타이치, 요가, 기공 등이다. 실제로 만성통증, PTSD, 우울증, 불안증, 폭식, 강박증 등 거의 대부분에 약물치료보다 좋은 효과를 보인다.
나도 근막통증후군(목부위), 두통, 요통, 우울감, 불안감 등을 운동으로 완전히 사라진 것을 경험으로 확인하였다. 40평생 운동한번 한적 없던 내가 매일아침 4km를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댓글 (6)
- 잼
잼잼1왜이래
24.05.17 · 58.♡.55.158
한번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Ookdocok
→ 잼잼1왜이래 작성자
24.05.17 · 180.♡.182.76
한번 보시면 다시 못 돌아가실거에요^^ -
휘휘소
24.05.17 · 222.♡.36.148
재활의학과 교수왈
허리에 좋은건 그나마 C자 유지되는 의자에 앉는 것이고, 제일은 서있는거라더군요. 좌식생활이 최악이라고.
허리건강에 좋은 운동이 걷기랑 달리기랍니다. 계속 허리를 자극해서 좋아진다고요. -
Ookdocok
→ 휘소 작성자
24.05.17 · 180.♡.182.76
백년허리에 나오죠.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6434196
이게 설명이 잘되어 있긴 한데 결국 상담할 때 보면 왜곡해서 이해한 경우가 많아서... 쉽지 않은거 같아요... - A
aquapill
24.05.17 · 1.♡.247.235
밸런스가 깨져서 생기는 알수 없는 통증은 한의원에서 해결하기도 하죠.
만성피로증후군으로 한달을 누워있다가 한약 먹고 거짓말처럼 일어난 적도 있습니다. -
Ookdocok
→ aquapill 작성자
24.05.17 · 180.♡.182.76
사실 저는 한의학을 신뢰하지 않지만 해결되면 좋은거죠. 저는 한약 먹고 잘못된 사례들을 너무 많이 봐서... 아마 이게 질관리가 쉽지 않고 대부분 중국산이라서 그럴거에요. 부작용이야 양약/한약 모두 있지만 컨트롤하려면 질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영세하다보니 쉽지 않은거 같아요. 특히 어마어마하게 비싼 한약이 아니면 대부분 중국산이다보니 쉽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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